[London #9] 런던을 떠나며, 파리행 유로스타
「 E U R O S T A R 」
| London to Paris |
드디어 런던 여행 이야기를 마무리 짓고, 파리로 넘어가려 합니다. 며칠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아직도 생생히 기억나는 경험들이 참 많은 도시였습니다. :-)
하이드 파크에서 뱃놀이를 즐기고, 저와 햇님군은 런던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기 위해 공원을 걸었습니다. 따스한 석양빛이 우리의 등을 쓰다듬어주는 그 느낌이 참 좋았어요.
그 날 찾았던 식당은 Koffmann’s 라는 곳으로 영국 최초로 미슐랭 스타 3개를 받았던 레스토랑이었어요. ‘피에르 코프만(Pierre Koffmann)’이라는 쉐프의 이름을 딴 곳인데 고든 램지와 강레오 쉐프도 이 분에게 사사를 받았다고 합니다. 미리 예약해준 햇님군의 섬세함과 배려가 고마워 더욱 기뻤던 저녁이었어요. 덕분에 런던음식은 맛없다는 저의 편견은 깔끔하게 사라졌답니다.
Koffmann’s 의 시그니쳐 메뉴: 족발 :-)
코프만스에서의 경험은 다른 포스팅에서 적어볼게요.
그렇게 멋진 저녁을 보내고 다음 날 아침, 저희는 판크로스 역으로 향했습니다. 런던에 도착한 다음 날, 해리포터에 나왔던 9와3/4 승강장을 보기 위해 바로 옆의 킹스크로스 역에 들렸었는데 그 참에 판크로스 역에서 파리행 유로스타 티켓도 예매해 두었거든요. 급하게 구입한 티켓이라 상당히 비쌌지만 눈물을 머금고 지갑을 열었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유로스타를 타러 가는 길은 마치 공항을 방불케 하는 풍경이었어요. 햇님군과의 여행 전, 홀로 유럽을 여행하며 유로스타를 두 번 정도 탔었지만 그 때와 비교하면 무척이나 현대화된 모습이었습니다. 깨끗한 플로어 위에는 대기하는 이들을 위한 의자가 넉넉히 있었고, 수시로 쓰레기를 치워주시는 청소원 분들이 있었습니다.
유로스타(Eurostar)는 프랑스, 영국, 벨기에 3국이 세 나라를 원활히 잇기 위해 TGV(떼제베)를 기본으로 공동 개발한 기차라고 합니다. 300km의 최고 속도를 자랑하는 고속철도로 바다(도버해협)을 횡단하는 열차랍니다. 제가 처음 유로스타를 탔던 20살 즈음에는 우리나라에 KTX가 만들어지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 속도에도 놀라고, 나라와 나라를 잇는다는 점에도 놀라고, 바다를 횡단한다는 점에 다시 한 번 놀랐었습니다.
저는 런던의 세인트 판크로스 역에서 출발해 프랑스의 파리 북역(Gare de Paris-Nord)에 도착하는 유로스타를 선택했습니다. 나라와 나라를 잇는만큼 기차를 타기 전 탑승자의 여권을 검사합니다. 도장도 찍어줬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마치 그곳이 기차역이 아니라 공항 검색대인 것 같은 기분이었어요. :)
파리로 향하는 10시 24분 유로스타에 탑승.
유로스타의 내부는 깔끔하고 따뜻한 느낌입니다. 브라운과 그레이가 적절히 섞인 푹신한 의자가 있고, 접을 수 있는 간이 테이블이 앞 좌석 뒤에 붙어있습니다. 시설만 보자면 나중에 생긴 우리 나라의 KTX가 좀 더 세련되고, 특히 의자는 훨씬 편한 것 같아요. :)
저 의자에 몸을 뉘이자 마자 잠이 들었던 햇님군.
ㅋㅋㅋ 저는 그런 햇님군을 놀리느라 바빴습니다.
런던을 떠나는 기차의 덜컹거림을 느끼며 창 밖을 바라보니 도시의 풍경이 시속 300km로 제 뒤를 향해 달려갔습니다. 다가올 파리에서의 여행을 시작하면 두근거리기도 했지만, 저리도 빠르게 뒤로 물러나는 런던의 풍경들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런던에서의 기억을 꼭 잡아보려 눈 앞에 며칠 간의 경험들을 떠올렸습니다.
한 달간의 일정 중 첫 여행지로서 우리의 넘치는 설렘과 기대를 그 이상으로 충만하게 채워주었던 런던. 한 달이 지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앉았을 때에도, 몇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쉬이 잊혀지지 않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
1시간 쯤 뒤.
도버 해협을 건너는 동안 까맣게 창 밖을 채우고 있던 해저의 어둠이 물러나고, 새로운 풍경들이 등장했습니다. (처음 유로스타 이야기를 들었을 때, 저는 바다를 건넌다는 말에 창 밖으로 물고기가 보이는 줄로 생각했었어요. ㅋㅋ 초등학교 때 과학 상상화에서 보던 풍경을 떠올렸거든요. 언젠가는 정말 그럴 수도 있겠죠?^-^)
벽을 꽉 채운 형형색색의 그래피티들. 비와 시간에 빛이 바래 채도를 잃은 낙서들이 파리에 도착한 저희들을 가장 먼저 환영해 주었습니다. 고풍스럽고 우아했던 런던을 떠나 파리에서의 새로운 여정을 시작하던 순간입니다. 🌿
혼자 여행하던 여자, 처음 여행하는 남자의 유럽 이야기🌿
- London #1 혼자 여행하던 여자, 처음 여행하는 남자
- London #2 길치부부, 와이파이 획득
- London #3 런던 첫 식사, 꼭 쌀밥을 먹어야겠니?
- London #4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
- London #5 흐린 날의 버킹엄 궁, 여왕을 보다.
- London #6 빅벤에서 내셔널 갤러리까지
- London #7 코벤트가든에서 최고의 쉑쉑버거를!
- London #8 하이드 파크에서 뱃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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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씩이나!! 이곳에 오고나서 주말 데이트하는게 여행처럼 느껴지긴 하지만, 그래도 집을 떠나 함께 한 달씩 여행 다녀보고 싶기도 해요. 지금은 고양이들 때문에 불가능하지만요 :)
프랑스 여행기도 기대할께요!
유럽여행중이시군요.정말 행복한 삶입니다.
저도 첨에 바다 속을 가로질러 간다고 해서
가는 동안 물 속을 볼 수 있는 건가? 했었는데 ㅋ
걍 터널이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나네요~
유럽 여행 부럽습니당
즐거운시간 되세요.
안녕하세요 @tsguide 입니다. 유로스타를 타고 파리로 가는길 상상만 해도 즐겁네요. 그런데 케리어가 너무 예뻐 시선이 가네요~^^
우와. 유로스타 내부가 참 멋진데요?ㅎㅎ

전 언제 그리 오래 여행을 갈수 있을까여 부럽습니다^^
유럽에 잠깐 8개월정도 있었는데
유로스타는 못타 봤네염 이렇게 사진으로 보게 되서
좋네요~ 감사합니다.
유럽은 역시 기차가 너무나 잘되어있어 편하지요. 유로스타는 또 다른 느낌이겠네요. 나중에 기회되면 이용해 봐야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