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ndon #7] 코벤트가든에서 최고의 쉑쉑버거를!

in #tripsteem6 years ago (edited)


| @songvely October. 1. 2018. |




「  L O N D O N 」


| British Museum to Covent Garde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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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nt Garden, London




저와 햇님군은 내셔널 갤러리를 천천히 거닐며 여유를 즐겼던 둘째날의 일정이 너무 좋았기에 다음 날에도 브리티쉬 뮤지엄을 제일 먼저 찾았습니다. @mimitravel님의 포스팅 댓글에도 적었습니다만, 저는 도서관과 미술관, 박물관 등에 가면 정신적으로 충전받는 기분이 들어요. 꼭 그 작품들을 알고, 느껴서라기보다는 그 곳에 있는 것만으로도 인류의 정신적 에너지를 전달받는 느낌이랄까요..? (흠... 설명이 잘 안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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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의 셋째날, 저를 충전시켜주었던 곳은 바로 어마어마한 미술품 뿐만 아니라 셀 수 없을만큼의 유물을 간직하고 있는 대영박물관이었습니다. 이 곳 역시 다른 뮤지엄들처럼 무료로 입장이 가능했어요. :)

대영박물관은 특별전람회 이외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는데, 이는 자국 물품이 일정수 이상 되지 않으면 입장료를 받을 수 없다는 국제박물관 헌장때문이라고 합니다. - wikiped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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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 갤러리도 컸지만 대영박물관은 그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영국 최대의 국립공공박물관입니다. 전세계 모든 대륙에서 수집한 방대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으며, 그 양이 대략 8백만여점에 달한다고 합니다. 문을 여는 오전 10시에 맞춰 도착했는데도 이미 많은 사람들과 학생들이 박물관 곳곳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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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의 해바라기에 레이저 쏘는 햇님군.




전시장 내에서 사진 촬영을 잘 안 하는 편이라 사진은 없습니다만 그 전날 내셔널 갤러리에서는 햇님군이 이렇게 목이 빠져라 작품들을 감상하는 데 여념이 없었죠. 하지만 왠지 모르게 대영박물관에서는 의욕이 없어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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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 없는 햇님군




일단 너무 넓고 커서 둘러보기에 체력이 많이 필요했고,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무엇부터 봐야 할 지 몰라 선택장애가 왔던 것 같아요. 저는 그 전에 몇 번 방문한 적이 있었지만 어째 매번 처음 오는 것 같이 새롭더라구요. 햇님군은 오죽할까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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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품 감상은 충분하다! 싶은 마음에 목적지를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좀 더 생동감 있고, 여유가 넘치는 런던의 마켓, 코벤트 가든으로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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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은 1970년대까지 영국 최대의 청과물 시장이 있었던, 런던의 식량창고라고 불렸던 곳입니다. 이제는 다양한 쇼핑센터와 카페, 레스토랑이 들어서면서 곳곳에서 거리 공연과 화가들을 만날 수 있는 관광 명소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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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에는 극장 박물관, 런던 교통박물관, 로열 오페라 하우스 등이 있고, 다양한 공연 티켓을 판매하는 티켓 부스를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저도 코벤트 가든에서 걸어나가는 길에 보이던 부스에서 올리버 트위스트 티켓을 무작정 사서 당일 공연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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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트 가든 내부에는 이제 시장이라고 하기에는 고급스러운 매장들이 잔뜩 들어섰습니다. 버버리, 샤넬, 고디바 등 백화점에서 볼 수 있는 명품 브랜드와 고급 초콜렛 매장 등이 즐비합니다.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이 곳에서 예전의 런던 시민들은 과일과 채소를 사고, 꽃을 팔고, 목욕탕에서 목욕을 하며 살았을 것을 상상하면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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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옆으로는 매장이 늘어서있고, 위로는 유리 지붕이 비는 막고, 햇살은 그대로 내려보내줍니다. 가운데 광장에는 테이블이 많이 놓여 있어서 사람들이 양 옆 매장에서 주문한 음식들을 가져와 자유롭게 앉아 먹습니다. 지하로 내려가면 핏자리아와 아기자기한 매장들이 더 나오고, 울림이 좋은 위치에서는 현악 4중주나 성악 버스킹 공연을 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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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 하우스에서 먹고 나온 간단한 아침 식사와 대영 뮤지엄에서 마신 커피가 전부였던 저희는 점심을 해결할 겸 쉑쉑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쉑쉑 버거는 미국 동부에서 시작된 체인점인데 저의 첫 쉑쉑은 바로 이곳, 런던 코벤트 가든에서였답니다. 당시 미국에 살고 있었으면서도 쉑쉑버거를 찾기 어려운 미서부에 살고 있었던 터라 우와~ 하고 신기해하며 쉑쉑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대신 제가 살던 곳 근처에는 미국 서부에서 시작된 인앤아웃이 많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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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하면 흐리고, 비가 추적 추적 내리는 우중충한 하늘이 떠오르기 마련인데 이상하게도 제가 런던을 찾을 때면 항상 하늘이 맑았습니다. 맑다 못해 쨍하기까지 했던 그 날의 햇살은 코벤트 가든의 유리 지붕을 넘어 광장 전체를 속속들이 비췄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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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의 햇살이 느껴지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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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립스팀이 아니라 테이스팀이 되어야 할 것 같은 사진이지만 결국 음식도 여행의 일부니까요. :-) 평소 먹지 않았던 음식들을 먹어보는 건 새로운 곳을 여행할 때만큼이나 두근거리고, 소중한 경험인 것 같아요.

그 날, 저의 첫 쉑쉑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연한 초록의 양상추는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웠고, 토마토는 신선했습니다. 치즈와 고기 패티는 서로를 감싸며 잘 어울렸죠. 무엇보다 치즈가 잔뜩 녹아든 두툼하고 올록볼록한 감자튀김은 그야말로 최고였어요. 런던 음식은 맛없기로 유명하다지만 저는 런던 여행 중 맛있는 음식들을 꽤 많이 만났습니다. ;)

(오히려 이 여행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던 길, 뉴욕 공항에도 쉑쉑이 있길래 코벤트 카든에서의 쉑쉑이 떠올라 얼른 주문했는데 얼마나 실망을 했는지 모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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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도 저와 햇님군은 코벤트 가든 곳곳을 돌며 런던에서 좀처럼 만나기 힘든 화창한 날씨를 만끽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저 공연을 하던 분은 막대기 하나를 세워놓고 수많은 이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죠. :) 사진을 보다보니 새삼스럽게 그 순간이 떠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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핸드폰 카메라에 지문이 묻어 이렇게 뿌옇게 찍히는 줄도 모르고 신나게 셀카봉을 들고 돌아다녔던 그 날 오후. 그래도 참 좋았습니다. :)







혼자 여행하던 여자, 처음 여행하는 남자의 유럽 이야기🌿




London #7 코벤트가든에서 최고의 쉑쉑버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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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코벤트가든 보니 반갑네요! 저는 여기서 식사를 안하고 인근에 플랫아이언갔었거든요~ 역시 코벤트가든은 다시 봐도 좋습니다:)

쉑쉑이 런던에도 있었군요 ㅋㅋ 코벤트가든잘보고갑니다ㅎ

저는 런던에서 처음 봤어요 :-) 사실 미국 것인줄도 몰랐답니라 ㅎㅎ

저기서 쉑쉑먹으면 아래층에서 공연하잖아요~ 그거 들으면서 먹으면 기분이 넘 좋더라구요 ㅋㅋㅋㅋ 한 10번은 저기서 먹은거같아여 ㅋㅋㅋ

맞아요!! 아래층에서 공연하니요 :-) 저두 그거 들으며 식사하는 게 참 좋았어요!! 완전 여유로운 느낌~^^

크 런던의 분위기와 햇살이 느껴지는 포스팅이네요 :)

감사합니다 :-) 흐린 날 많은 런던에서의 햇살이 유난히 소중하게 느껴졌던 날입니다.^^

인앤아웃보다는 쉑쉑!
코벤트가든에서 노래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들 코벤트 가든에 노래 한 곡 씩 들으셨군요 ^^ 저도 쉑쉑이 참 맛있었는데 어째 뉴욕에서 먹은 쉑쉑은 별로였습니다....

저도 인앤아웃이 진리라고 믿고 있었는데 쉑쉑을 접하고 한동안 충격이 컸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 있던지 말이에요.

ㅎㅎ 인앤아웃과 쉑쉑은 정말 느낌이 다른 것 같아요- 인앤아웃은 정말 미서부의 느낌 :-) 그치만 둘 다 칼로리 폭발이라는 건 공통... 특히 쉑쉑에서 초코 쉐이크와 함께 버거를 먹는 건 좀 충격이었습니다^^;

칼로리 폭발하는 음식들을 좋아합니다. ;ㅁ;
사실 스팀잇 아이디도 뭔가 쌈마이 틱한 정크 푸드들 소개나 해볼까 싶어서.. 미슐랭 -> 마슐랭으로 l 도 하나 더 붙여서 사짜 냄새나게 만들었었어요.ㅋㅋㅋㅋ 왜 그랬을까.. 후회 많이 하고는 합니다. xD

ㅋㅋㅋㅋㅋ 저는 그런 줄 모르고 우와.. 뭔가 분위기 있다...라고 생각했는데 ㅋㅋㅋㅋ 흠.. 저같은 사람들도 있으니 모르는 척 계셔요 :-)

쉑쉑은 어디에든 있꾼요.
대영박물관은 다른나라문화재가 잔뜩있어서 볼게 많을거 같아요
한편으로는 남의나라 문화재를 다 가져와서 ㅠㅠ 우리나라꺼도 있겠죠 ? 얼릉 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안녕하세요. @trips.teem입니다. 친구들은 런던가면 항상 좋지않은 날씨에 투덜거리면서 돌아오던데 @songvely님이 가겼을때는 날씨가 좋아서 다행입니다.~ 대영박물관은 사진으로 봐도 어마어마하네요(대형 박물관인줄..ㅋ) 앞으로도 많은 여행기 공유해주세요^^

ㅋㅋㅋ 대영이 아니라 대형 박물관 ㅋㅋ 정말 대형이긴 합니다 :-)

오랜만에 포스팅하신듯요^^ 멋진풍경 자주 보여주세요.

런던의 햇살 잘 느꼈어요~

너무너무 좋네요~

짝꿍과 함께하니 더욱 멋진 시간이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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