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여행 前記] 성모님의 염화미소?

in #tripsteem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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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세라트의 검은 성모상

‘몬세라트 성당’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역 해발 1,235m 몬세라트(톱니바퀴 산이라는 뜻)에 있는 성당이다. 해발 725m 산 중턱에 지어진 성당으로, 원래 880년에 있던 수도원을 1025년 가톨릭 총회의 지휘를 받지 않고 각자 자치하는 것으로 유명한 ‘베네딕트회’에 의해 새로운 수도원으로 건축되었다.
 
‘몬세라트 성당’으로 가기 위해선 산 밑에서, 케이블카나 산악기차를 타야하며, 기암절벽의 몬세라트 산을 올라가는 동안, 좌측에 펼쳐지는 절경은 아찔하게 멋진 풍경을 자랑한다.
 
이곳이 특별한 것은 1,100년에 목동들이 동굴에서 발견했다고 알려진 검은 성모상이 있기 때문이다. 1881년 ‘교황 레오 13세’가 성모 재림까지 인정하면서, ‘카탈루냐 성모’로 이름 붙여졌으며, 치유의 능력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많은 신자들이 성모상을 보러 이곳을 찾는다. 스페인 카탈루냐 검은 성모상의 몬세라트 성당


배낭영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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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판매처

몬세라트(검은 성모상의 염화미소)에 삽입된 글 중 일부를 남겨둡니다.


1
몬세라트는 바르셀로나에서 가깝다고 한다. 유럽여행에서 특히 스페인 몇 군데, 그 중에서도 수도원에 초점을 맞추어 여행을 하자고 준비한 공부가 자꾸 이쪽저쪽 기웃거리면서 욕심이 마구 증폭되고 있다. 너무 욕심내지 말고 인연을 따르자. 먼저 1차 숙소로 바르셀로나를 정하고 만레사 동굴과 몬세라트를 자세히 둘러볼 생각이다. 가능하다면 이곳에서 영신수련을 시도해보는 것도 어떨까? 생각중이다. 그전에 한국의 수도원에서 도를 먼저 닦고 갈까?


The Montserrat Monast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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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을 보면 수도원이 아니라 전망좋은 호텔같다. 내가 유럽 문화에서 특히 부러운 것은 전통과 현재가 자연스럽게 공존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조상들이 살았던 바로 그 장소에서 동시대의 흐름을 부정하지도 않고 조상들의 터전을 가꾸고 적절하게 바꾸어가면서 삶의 여정을 지속하고 있다. 우리는 근대사에서 너무 급하게 현대화를 쫓다보니 전통적 가옥이나 공공장소들이 구시대의 유물로 간주되어 개선이 아닌 적폐 대상으로 전부 허물어졌던 것이 안타깝다. 100년 이상된 전통가옥들은 박제화 되어 그곳에서는 이제 아무도 살지 않는다. 단지 낮 시간에 여행자들이 둘러보는 동물원과 같이 되어버렸다. 전통가옥을 새로 만들어 복원하더라도 그 맛이 안 난다. 아마도 오랜 세월동안 쌓여지는 조상들의 정신적 자국이 새로운 건물에는 깃들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사찰에서는 전통을 보존하면서 조상들의 체취가 남아있는 바로 그 장소에서 후배스님들이 수도를 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전통이라는 것이 정신만 보존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의 정신이 만들어 놓았던 복합체(환경과 사물)가 정신과 함께 그대로 공존하면서 이어져야 참다운 전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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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검은 성모상을 보면 소박하다.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염화미소는 부처님께서 연꽃을 들었을 때 가섭존자가 미소지은 모습이었다고 한다. 불교에서 깨닫는다는 의미는 동요되지 않는 마음不動心이다. 아무리 즐겁거나 괴로운 대상 경계라도 평소의 생활과 같이 담백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다. 이것이 이치상으로는 간단하지만 몸에 배어져 나오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다. 우리가 받아들이는 느낌과 그것에 의해 발생되는 감정에 의해 우리의 마음은 한없이 산란되어지고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늘 혼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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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바라보는 검은 성모님은 무덤덤한 미소이다. 이 미소는 보통 사람들의 입술이 아래로 내려간 울상이 아니다. 순박한 미소이다. 그래서 멍청한 여인으로 보이기까지하다. 너무도 성스러워 접근이 불가함이 아니라 이웃집 서양 아즈매의 순박한 모습이다. 그러나 성모상을 둘러싼 성당의 내부 공간은 엄청나게 화려하다.


성모님이 안치된 성당의 내부 모습



금동미륵보살 반가사유상

미륵은 현재는 보살인 채, 그 정토인 도솔천에서 천인(天人)을 위해 설법을 하고 있지만, 고타마 붓다의 예언에 따르면 그 목숨이 4천세(인간 나이로 56억 7천만년)가 되었을 때 이 인간계(人間界)로 하생(下生)하여 용화수(龍華樹) 밑에서 성불하고, 그 때 비로소 불격(佛格)을 얻어 미륵불(彌勒佛)이 되며 고타마 붓다를 대신하게 된다고 해서 보처(補處)의 보살로 지칭된다. 위키백과

미륵보살은 미래에 나타날 다음의 부처이다. 지금 현실세계가 아닌 도솔천에서 자애의 미소를 보내고 계신다. 그래서 그런지 현실세계의 미소가 아닌 초월적인 미소로 보인다. 성모님의 미소는 가깝다면 미륵보살의 미소는 내게는 너무 멀게만 느껴진다.


스페인 여행前記


프롤로그
수도원 문화의 성격
Fabada Asturiana 스페인의 순대국?
500년 이상된 스페인 수행자의 밥그릇
절벽위에 세워진 수행자들의 공동터전
동굴이 왜 수행자들의 공부방이 되는가? 자발적 고립은 양날의 칼
돈키호테에게 보여진 풍차: 일수사견(一水四見)




[스페인 여행 前記] 성모님의 염화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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짱짱맨 호출에 응답하였습니다.

이런곳이 있었군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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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의 염화미소, 멋진 표현이군요^^

엄지와 검지 사이에 쥔 연꽃이 참 예쁘다는 생각이 드네요~

성당이 웅장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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