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88. 길 위의 피터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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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원래 그런 것



길 위에서 그를 만나기 위해 글쓰기 유랑단은 먼 길을 부리나케 달려가야 했습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독일 뤼데스하임까지 450km를 달리고, 다시 이탈리아 밀라노까지 700km, 그리고 마지막으로 까말돌리와 라베르나 수도원이 있는 아레초까지 400km. 총 1,550km에 달하는 거리는 순례 중인 피터를 응원하고자 벌인 진정한 <위즈덤 레이스>였습니다.



"암스테르담에 도착하자마자 서울에서 부산을 두 번 왕복하는 거리를 하루 만에, 이틀 만에 이어나갔어요. 아직 시차적응도 안된 상태에서 좀 무리한 스케줄이었죠. 처음에는 빡빡한 일정 때문에 고민이 좀 됐는데.. 음, 이것은 매우 상징적인 사건이란 말이죠. <위즈덤 레이스>의 'CITY100', 즉 100개 도시 투어는 핵심적인 프로그램인데, 어쩌다 보니 우리가 모두 레이스를 시작해 버린 셈인 거예요. 그러니 마법사로서는 레이스 중인 '위즈덤 러너'를 응원하고 돕지 않을 수 없는 거죠. 일정 동안 최대한 편안하게 대접하기로 라총수와 논의했어요. 그래서 어려운 스케줄이지만 감당해보기로 한 거죠. 피터는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일정을 공유하자고 했지만, 이미 그의 수도원 방문 스케줄이 정해져 있었고, 익숙하지 않은 장기간의 해외 나들이에 자꾸 이런저런 일이 생기고 있는 피터가 걱정스럽기도 해서 최대한 맞추어 보기로 했죠. 유럽 배낭여행이라는 게 낭만적으로 보여도 쉽지 않습니다. 소매치기와 좀도둑이 많은 유럽의 상황이란, 이동 중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거든요. 이미 피터는 제노아에서 배낭을 도둑맞기도 했던 터라, 긴장하고 있었을 거예요."


지금까지 여행한 곳은 스페인의 소도시였다. 이제부터는 수도자 개인의 수행에 초점을 맞춘 수도원이라기보다는 수도와 동시에 대중과 함께 깨달음을 실천하는 수도사들의 터전을 탐방하는 것이다. 이곳 이태리의 첫 방문지가 항구도시로 제법 규모가 크다. 여기서 뜻하지 않게 그 유명한 이태리 좀도둑에게 새로 산지 얼마 안 되는 신형 노트북이 든 가방을 소매치기를 당했으나 나이지리아의 10명 정도의 젊은 청년들 도움으로 되찾게 되었다. 많이 당황하였고 가방을 찾아준 친구에게 50유로를 보답으로 주었는데...

50유로 받아간 그놈이 가짜였다. 진짜 도움을 준 젊은 청년은 좋은 일?을 하고도 나에게 지속적으로 ‘보답’을 강요하는 바람에 결국 경찰서에서 하루 격리되었다가 풀려났다. 10여명 정도의 동네 청년들이 때거지로 나를 만날 때마다(죽 때리고 숙소 앞에서 기다린 듯) 사례를 요구했고 나는 엄한 사람에게 사례금을 준 것이 사단이었다. 그래서 그 청년이 나에게 화를 냈다. (이해할 만한 상황이고 그 친구도 내 상황을 이해한다고 하는데 화가 난다고 했다.) 숙소 주인이 경찰에게 좋은 일을 한 착한? 청년을 구치소에 가두라고 요구했고 나는 다음날 감옥에서 풀려나와 풀이 죽어있던 그에게 ‘20유로라도 줄걸’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현찰이 별로 없기에 주지 않았다. 그 친구에게 미안하지만,

등을 토닥거려 주면서 옆에 앉아서 인생이 원래 그런 것이라고 위로해주었다. (얼마나 얄미웠을까 내가?)

교훈: 선한 일을 하고 보답을 노골적으로 원해서는 안 된다. 나는 고맙게 생각했고 진정으로 보답해주고 싶었다.

_ [제노아 여행기] 이태리 항구도시 제노아에서 / 피터



공덕을 보상하는 것은 하늘입니다. 카르마는 원인과 결과의 대상을 반드시 일치시키지는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행위는 나비의 날갯짓이 되어 어디론가, 어디엔가 영향을 미치고, 그것은 시공간을 돌고 돌아 다시 나에게로 돌아옵니다. 그러므로 은혜를 갚아야 할 이는 상대가 아니라 우주입니다. 그리고 우주는 계산이 매우 정확하기에 잊는 법이 없고 까먹는 법이 없습니다. 우리의 행위는 모두 기록되어 있기에 보상은 반드시 있고, 결과도 반드시 돌아옵니다. 물론 그것이 얼마나 먼 거리를 나아갔는지 모르기에, 결과를 경험하기까지 수십 년, 수백 년, 여러 번의 생을 거쳐야 할지 알지 못할 뿐입니다. 그것은 안타깝기도 하고 다행스럽기도 합니다. 사람은 공덕만을 쌓는 것이 아니라 악덕도 함께 짓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주는 선과 악을 모릅니다만, 결과는 연동되어 있습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로, 음과 양으로..



[스팀시티]의 시민이 되기 위한 <위즈덤 레이스>는 가을 운동회 이어달리기가 아닙니다. 신나게 달리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가는 이벤트가 아닙니다. 인연의 고리를 잇는 행위이고 이번 생에 만나기로 했던 이들과 운명에 따라 조우하는 예정된 만남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나 만날 수는 없는 겁니다. 아무나 참여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여러 까다로운 조건에도 서로의 운명을 확인할 수밖에 없는 피치 못할 이들이, 자발적인 선택에 의해서 다시 만나는 재회의 장인 것입니다. 우리는 그 말 많았던 [스팀시티]의 뜨거운 여름과 얼어붙었던 겨울을 뚫고 다시 만났습니다. 유럽에서 말이죠. 그리고 매 순간 피터는 외면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스팀시티]와의 인연을 소중히 여겼습니다.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스팀시티를 지지합니다. 저는 방콕 구챠니즘 신공의 전공자이고 저와 같이 끝도 없이 생겨나는 환상, 개꿈, 생각놀음만을 즐기는 사람과는 달리 이분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정신 나가겠음을 자처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들의 용감함과 실천력이 부럽기도 하고 앞으로 어떻게 그들의 세상을 펼쳐 나아갈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는 데 돈이 들어가는 것도 아니거든요.

_ [Wisdom Race] 위즈덤 레이스가 시작 되었습니다/ 스팀시티건설의 역학(易學)적 해설 / 피터



그랬던 그가 제 발로 골방을 걸어 나와 배낭을 메고 유럽 대륙을 걷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 길에서 글쓰기 유랑단을 만나기로 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많은 이들이 잔치에 참여할 수 없는 핑계를 대지만, 잔치의 맛을 아는 이들은 애를 쓰고 기를 써서라도 잔치에 참여합니다. 귀하게 여기고 여기지 않고, 흥미가 있고 없고, 맛을 아는지 모르는지에 따라 선택하고 있다고 느낄지 모르지만, 우리는 결국 가야 할 곳에 가게 되고, 만나야 할 이들을 만나야 할 때에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어느 생엔가 내가 반응한 타인의 날갯짓에 대한 보상이며, 그리워하며 열망하던 여러 생의 갈망이 드디어 결과를 만나게 되는 일입니다. 그러니 한 생을 보고는 할 수 있는 게 별게 없습니다. 지난 생의 성적표를 받아들일 뿐이며 다음 생을 위한 공덕을 쌓을 뿐입니다. 인생이 원래 그런 겁니다.



가방을 찾아 준 그 친구 역시 그렇습니다. 선한 일을 했으니 보답을 받을 겁니다. 그러나 보상을 50유로로 퉁치려는 그에게, 우주는 '자네 복리의 힘을 믿어 보지 않겠나?' 어깨를 두들겼습니다. 적어도 그가 매사에 보답을 노골적으로 요구하지만 않는다면, 그 보상은 불어나고 불어나서 반드시 그의 인생에 보답할 것입니다. 우리들의 열망이 [스팀시티]를 발현시키고 <위즈덤 레이스>로, 글쓰기 유랑단으로, 서로를 만나게 했듯이 말입니다.



[스팀시티]에 언제나 한결같았던 피터. 그 열망에 보상하기 위해, 당황하고 지쳐있는 순례자 피터에게 글쓰기 유랑단이 달려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의 지친 발걸음을 가볍게 할 안락한 5인승 SUV를 끌고 말입니다. ([스팀시티]는 글쓰기 유랑단을 위해 뜻밖의 보상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여행자들이 늘 그렇듯이, 적은 경비를 조금이라도 아끼려 낮은 그레이드의 렌터카를 예약했건만, 렌터카 사무실에 준비되어 있던 차량은 무료로 업그레이드된 넉넉하고 안락한 최신형 SUV 였습니다.)


유럽 여행이 종반으로 넘어가면서 한국말이 그리워질 즈음 스팀시티(STIM CITY) 글쓰기 유랑단과 함께한 5일 동안의 동행은 정신적 으로나 (이쪽이나 저쪽이나 영어가 안되기는 마찬가지, 답답해서 죽을 지경이었다.) 육체적으로나 (여행 시간이 지나갈수록 무거워지는 캐리어(욕심으로 인한 물건 사재기)를 끌고 이곳저곳 이동하는 것이 저질 체력에 저질을 더욱 추가시켰다.) 가뭄에 단비, 사막의 오아시스 같았다. 특히 피렌체 인근 산골 마을에서의 4박 5일은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다. 나는 원래 미련을 남기는 것을 싫어한다. 내가 미련이 많기 때문이다. 싫어하는 마음과 좋아하는 마음을 구분하는 것과 그 마음에 메어있지 않음은 미묘하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순간에 일어나는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선택하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 의지를 연습하다 보면 어느 순간 감정의 족쇄는 풀려나게 되어있다. 그러나 아주 좋았던 경험이나 극도로 괴로운 경험은 의식에 화석과 같은 진한 낙인을 찍어 지워버리기 힘든 자국을 남긴다. 따라서 나는 늘 실패하지만 그래도 메이지 않는 삶을 추구한다. 12년의 백수 생활을 통해서 사회적 메임은 어느 정도 걷어 낸 것 같지만 타자와의 관계가 만들어주는 정신적 메임은 아직도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그러나 사회생활은 타자와의 관계를 복잡하게 얽어 정신적 메임을 만성(무덤덤)으로 이끌거나 초탈함을 선사하기도 한다. 나는 사회생활로부터 멀리 떨어졌기 때문에 정신적 메임을 스스로 풀어낼 단련 기회를 포기하고 미숙하게 도피했을지도 모르겠다.

_ [피렌체 여행기] 잡설(雜設)과 STEEMIT의 인스타그램 / 피터



동굴 밖으로


피터를 처음 만난 건 길상사에서였습니다. 성북동 길상사에서 우리는 처음 만났습니다. 그는 동굴에서 나왔다고 했습니다. 이런 모임에 참여하는 것이 처음이라고. 그는 동굴에 칩거하며 성인들과 대화했다고 했습니다. 이런저런 병을 거치며 몸을 이해하려고, 성인들과 몸에 관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습니다.

성인들과의 만남은 세월을 잊게 합니다. 그 옛날 성서 속 피터도, 성인들을 만나고서는 너무 좋은 나머지, 초막 셋을 짓고 여기서 살면 안 되냐고 주님께 간청하기도 하였습니다. 우리의 피터도 동굴이 좋았나 봅니다. 그렇게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고 지내는 그를, 만나야 할 인연들에게로 인도한 것은 어머니의 스마트폰이었습니다. 반도체 회사를 때려치우고 어머니의 동굴로 찾아든 피터, 세월 가는 줄 모르고 지내는 아들 피터에게, 어머니는 자신이 사용하던 스마트폰을 남겨 놓고 떠나셨습니다.

'이제 그만 나아가렴. 너의 인연들이 기다리고 있단다.'

피터는 어머니가 남겨 놓은 스마트폰의 불빛을 따라 동굴 밖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기다리던 인연들에게로 나아왔습니다. 그러나 온라인의 인연들이라고 해봐야, 글자 속 성인들의 인연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만질 수도, 얼굴을 볼 수도 없는 온라인 속 인연들과는, 기껏해야 댓글과 좋아요를 나눌 뿐입니다. 그러나 극락이 아닌 이승의 인연이란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옷깃을 스쳐야 인연인 것입니다.

그래서 [스팀시티]는 피터를 현실 세계로 불러내었습니다. 온라인의 인연들과 옷깃이라도 스치자고 개최한 밋업 '오월애'. 그는 용기를 내어 동굴을 박차고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인연들을 찾아왔습니다.

동굴 속 현자도 복잡한 현실 세계로 나오면 두렵기 마련입니다. 코라도 베어 가면 어쩌나 걱정이 되는 것이 당연할 겁니다. 이론과 실제는 다르니까요. 그런 그를 배려하듯 어머니는 길상사로 그를 인도했습니다. 그리고 어머니는 관음성모상으로 분하여 아들 피터를 맞이해 주었습니다. 아들의 '박차고 나옴'을 환영해 주었습니다.

동굴을 박차고 나온 그는 내친김에 온 세상을 돌아다니기로 마음먹었습니다. 그간 못 돌아다닌 한을 풀려고, 배낭 하나를 메고 유럽의 수도원을 헤매고 돌아다녔습니다. 동굴에서 나와 처음 찾아간 곳이 동굴 속 성인들의 보금자리였으니, 피터는 자신이 떠나 온 자리를 확인해 보고 싶었나 봅니다. 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작별 인사를 고하고 싶었나 봅니다.

우리는 그런 그를 격려하려고 유럽 땅으로 마중을 나갔습니다. 그리고 '글쓰기 유랑단'에 합류한 피터와 함께, 근 일주일간의 여정을 함께 했습니다. 수천 겁의 인연을 쌓게 된 것이죠. 큰일 났습니다. 다음 생에도 또 만나게 생겼군요. 하하하. 그러니 [스팀시티]는 피터를 가만 놔둘 수가 없습니다. 지난 생에도 만났을 테고, 다음 생에도 또 만날 테니, 이번 생에는 한 걸음을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번 생에는 반드시 그의 기록을 세상에 내어놓아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피터의 친구 '춘자'는 이 인연을 소중히 여겨, 그의 동굴 속 기록을 세상에 내놓겠다 선언했습니다.

피터와 '글쓰기 유랑단'은 유럽의 한 수도원에서 조우했습니다. 그곳에는 피터의 어머니가 마중을 나와 계셨습니다. 힐데가르트 성녀의 모습으로.. 우리는 그곳에서 어머니의 포도주로 건배를 나누고 여정을 시작했습니다. 어머니는 피터의 친구 '춘자'에게 열쇠를 건네주었고, '춘자'는 건네받은 열쇠로 피터의 영성을 세상에 열어 보이려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감히 마법사는 대박을 예언합니다. 몇 생을 거쳤을지 모를 우리의 인연을, 이번 생에는 축배로 장식하고 싶습니다. 동굴을 박차고 나온 피터의 에너지가 세상에 마구 쏟아져 나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기를 바랍니다. 그의 약손으로 말입니다.

_ 피터의 첫 책, <배낭영성>의 텀블벅 펀딩 추천사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일에는 우연이 없습니다. 인연과 인연이 끝없이 반복하고 우리는 그 고리를 놓지 못해 계속 반복해서 생으로 내려오고, 다시 태어나고, 반복해서 다시 만나고 있습니다. 그것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그립기 때문입니다. 만나면 지독하고, 돌아서면 배신감에 치를 떨지라도 우리는 이 관계를 놓지 못합니다. 세상 모든 것을 얻어도 무인도에서 혼자 누려야 한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것이 질투인들, 그것이 시기인들, 그것이 과시이고 으스댐인들, 우리는 찬란한 관계의 맛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모든 형식적 관계를 넘어 마음과 마음이 통하는 순간을 경험하게 된다면, 누구라도 마음을 다하고 정성을 다하고 뜻을 다하는 관계의 맛을 경험하게 된다면, 또 돌아올 겁니다. 또 찾아올 겁니다. 또 그대의 손을 잡을 겁니다. 그것이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류 진화의 동력일 테니까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그들과 함께하는 추억이라면 그것이 성찰해야 할 무언가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 혹은 그녀와 이 지구별에서의 만남을 통해서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 수없이 많이 살아왔던 이전 생애에 대한 묵은 숙제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 동학에서는 해원解冤/전생의 묶은 빚을 이생에서 탕감한다고 표현하는 것 같다. 우리는 늘 이분법적 호불호(好不好)인 생각에 길들여 있고 또한 그것에 메어서 살고 있다. 그것은 번뇌라는 씨앗을 항상 무의식에 심어놓기 마련이다. 그래서 그것을 그냥 그대로 흘려버리고 놓아버리는 습관이 사람 살이 여행자에게 필요한 것이다.

_ [피렌체 여행기] 잡설(雜設)과 STEEMIT의 인스타그램 / 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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