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19.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자

in #stimcity4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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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수단이자 투자수단으로써의 암호화폐


"처음부터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시작은 '스팀방송국'이었으니까요. 스팀잇의 가능성을 확인해 가는 과정에 '스팀방송국'은 [스팀시티]로 확대되었죠.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 이미 다양한 분야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영역의 범위를 콘텐츠에만 한정시킬 필요는 없는 거거든요. 스팀잇은 결제 시스템이니까. 결제 시스템이 연결될 수 있는 모든 분야가 스팀잇의 영역인 것이죠. 그러면 그것은 도시의 모습을 할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스팀으로 결제되는 도시.

그건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현재의 상거래 구조 속에 스팀이 연결되어 들어가면 되니까요. 물론 그것은 모든 암호화폐들이 추구하는 바이기도 하죠. 모든 백서의 최종 목적이기도 하구요. 누구든 먼저 시스템을 구축하는 이들이 장악하게 되겠죠. 그러면 그 시스템의 핵심은 뭘까요? 메인넷? 아닙니다. 토큰 이코노미? 아닙니다. 커뮤니티죠. 사고팔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살 사람도 없고 팔 사람도 없는데 거래수단이 무슨 필요가 있겠어요. 그러니까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스템은 그 특성상 반드시 커뮤니티를 필요로 해요. 그런데 암호화폐의 커뮤니티는 단순히 상거래를 위한 살 사람과 팔 사람의 커뮤니티를 넘어서는 이익공동체여야 하죠. 화폐의 가치를 공유하는 탈중앙화의 커뮤니티, 적어도 분산화의 커뮤니티. 중앙화된 암호화폐가 무슨 암호화폐겠어요. 그건 싸이월드 도토리일 뿐이죠. 그건 이미 너무 많고 다들 잘하고 있죠. 하지만 그것은 투자수단이 아니에요. 가치가 고정되어 있으니까요. 중앙화 시스템은 커뮤니티가 필요한 게 아니에요. 소비자만 있으면 되죠. 재화는 팔 사람이 널렸으니 거래 수수료 이상의 가치를 발생시킬 수 없어요. 뭐 공룡유통사가 되어서 수수료를 다 먹어도 인구의 한계를 넘어설 수는 없죠. 그러나 거래수단이면서 투자수단인 화폐는 새로운 가치를 계속 생산해 낼 수 있어요. 그게 달러 공동체에요. 그들은 자신들의 가치를 상승시키기 위해 심지어 지구 밖을 벗어나려 해요. 우주 진화의 방향이 그들에 의해 결정되고 있죠. 아 이 얘긴 차차 하고..

그러니까 핵심은 커뮤니티이고, 커뮤니티에서 통용되는 화폐가 거래수단인 동시에 투자수단이려면, 커뮤니티 내에서 지속적으로 가치를 발생시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변동성이 큰 화폐를 누가 사용하려고 하겠어요."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입니다. 거래수단인 동시에 투자수단이려면 무엇이 필요한가 하는 부분 말이죠. 아니 그것은 가능한가 말이죠. 거래수단이려면 가치 변동성이 작거나 고정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투자수단으로써의 가치가 없죠.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없으니까요. 그러나 투자수단이기만 하면 거래수단으로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오늘과 내일, 지금과 나중의 가격이 달라지면 거래 안정성이 떨어질 테니까요. 그래서 여러 방법들이 계속 개발되고 있습니다. 고정가치의 코인과 변동가치의 코인을 병행하여 발행하고 교환해주기도 하고, 투자수단으로써만 활용하기도 하죠. 앞으로도 이 부분에 있어 많은 방법과 기술이 개발되겠지만, 궁극적으로 그 모순을 해결하는 방법은 코인을 사용하는 해당 커뮤니티가 투자이익을 공유하는 겁니다.



이미 그런 커뮤니티 화폐가 있죠. 달러, 달러 공동체 말입니다. 지금의 전 세계 기득권의 가장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요? 그들은 달러를 수단으로 자신과 자신이 속해있는 달러 공동체의 가치를 공유합니다. 달러는 대표적인 교환수단이기도 하지만 시세를 갖는 투자수단이기도 합니다. 고정가치를 방어하기 위해 금리를 조정하고, 투자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 전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소수에게 집중되어 있는 달러 공동체 시스템의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암호화폐가 등장한 것이 아닙니까? 그러면 이 암호화폐들은 각자의 커뮤니티를 통해 화폐동맹, 화폐공동체를 결성하고, 그 이익을 내부에서 공유해 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나의 절대 화폐로 고정되지 않고, 분산화되고 탈중앙화되어 경쟁을 펼쳐감으로써 자연스럽게 중앙화된 화폐공동체의 가치를 빨아들이는 것이 사명이고 기능일 겁니다. 그러려면 반드시 거래수단이면서 투자수단이어야 합니다. 투자의 가치를 포기하면 기존의 화폐 공동체를 이길 수가 없습니다. 기득권의 자산을 가져올 수가 없으니까요. 그리고 거래수단으로서의 화폐는 이미 너무 많습니다.



영속성과 성장 가능성



그러면 어떻게 거래수단이면서 투자수단으로서의 가치를 동시에 지닐 수 있을까요? 그것은 커뮤니티 내에서의 거래수단이자 동시에 투자수단으로써 가격 변동성을 극복하는 것입니다. 재화는 커뮤니티 내에서 유통되고, 그것의 가치는 어차피 자리를 바꾸었을 뿐이니 커뮤니티에 반영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투자가치는 해당 커뮤니티가 가진 경쟁력으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것이죠. 스팀잇의 대표적 재화인 콘텐츠의 가치가 상승하면, 아니 뭐 쉽게 예를 들어서, 스팀잇 출신 밴드가 BTS보다 더 유명해지면 자연스럽게 스팀의 가치는 뛰어오르게 됩니다. 밴드의 음악을 듣고 콘서트에 가기 위해서 스팀을 구입해야 할 테니까요. 그러니 커뮤니티의 구성원은 커뮤니티의 성장 가능성에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단순 거래의 경제주체로서만이 아닌, 투자 주체로서 이익을 공유하는 것입니다. 스팀으로 커뮤니티의 재화를 구입하기 위해 스팀을 구매하는 행위 자체가 내가 보유하고 있는 스팀의 가격을 상승시키니까요. 스팀의 가치가 고정될 필요는 없습니다. 떨어지면 더 살 수 있어 좋고, 오르면 자산의 가치가 높아져서 좋은 것입니다.



그러면 문제는 영속성과 성장 가능성이겠군요. 커뮤니티가 영속하여 존재한다면 최소한 커뮤니티의 코인은 사라지지 않겠죠. 게다가 커뮤니티가 계속 성장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면 시세의 등락에 연연하지 않아도 됩니다. 뭐 어렵게 얘기하고 있지만, 세계화 시대에 주식회사가 되어버린 국가 시스템이 이미 그렇습니다. 그러나 국가화폐는 이미 중앙화된 달러 공동체에 종속되어서 뭘 어떻게 해 볼 수가 없습니다. 성장 가능성은 다 달러 커뮤니티가 흡수한 채 영속적 종속관계로 고정되어, 오히려 인류 전체의 역동성은 저하되어 버린 것이 현재의 세계 자본주의의 위기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것은 다시 분산화되어 새로운 동력을 발생시키는 모멘텀을 찾아야 합니다. 물질이 팽창과 수렴, 융합과 분열을 통해 에너지를 발생시키듯 말이죠.



우리는 그러한 시도 중에 블록체인/암호화폐 시스템과 조우하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현대 인류의 욕망의 상징인 돈을 매개로 달러 커뮤니티에 갇혀 있던 에너지를 외부로 전환시키려 하는 시도입니다. 이것이 성공해야 근대화를 거쳐 현대인에 이른 인류를 우주인으로 진화시킬 수 있습니다. 기득권이 단단하게 쥔 채로 사다리를 걷어차 버린 인류의 남은 선택지가 마땅히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이미 그들조차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승자독식의 경쟁이 종료하고 나면 자신들의 자산이 처참하게 쪼그라들게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죠. 그래서 자꾸 애를 낳으라고 그 야단 아닙니까. 그건 답이 아니죠.



애를 낳아도



암호화폐의 애는 무엇일까요? 인구와 재화이겠죠. 암호화폐를 사용하는 인구, 그러려면 암호화폐로 거래할 수 있는 재화가 동시에 늘어나야 합니다. 인구와 재화, 창작자와 창작품, 그리고 활발한 거래.


"스팀잇 커뮤니티 내에서 창작자들이 재화를 쏟아내고 그것을 서로 거래하다 보면 지속적인 활동과 가치가 발생할 겁니다. 어차피 10년 전의 BTS는 스팀잇보다 못한 지하 연습실에 갇혀 있었으니까요. 그런 가능성들이 스팀잇에 접속하게 만들고 그것을 인큐베이팅해 가게 되면, 결국 스팀잇은 새로운 BTS들을 배출하게 되고, 그것은 스팀의 가치를 무한하게 끌어올리게 될 겁니다. 그러기에 얼마나 좋은 시절입니까? 아직은 현저하게 저평가되어 있는 루키들이 스팀잇, 그러니까 유일한 암호화폐 콘텐츠 플랫폼에 몰려들고 있었으니까요.

가능성을 보여 주면 됩니다. 여기서는 누가 내 작품을 사주니, 여기다 연재를 해야겠다, 여기서 창작활동을 이어나가야겠다, 가능성을 보여주면 되는 일이에요. 그리고 나면, 그래서 스팀잇 내부에서 콘텐츠의 재화가 가능성을 폭발시키고 나면, 외부의 유입은 물밀듯 할 테고 기존의 커뮤니티 구성원들의 자산은 자연스럽게 상승하는 겁니다. 그것은 반드시 스팀잇을 통한 스타탄생일 필요가 없습니다. 결제로 받은 스팀 코인의 가치가 고정되어 있어 현재 가치만을 반영하는 게 아니라, 확장되고 있는 영향력에 대한 기대로 인한 투자가 결국 미래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면, 어떤 창작자든, 어떤 재화든, 일단 스팀의 재화로 거래되기를 희망할 테니까요.

문제는 커뮤니티죠. 일단 사람이 있어야죠. 그리고 거래가 지속적으로 일어나야죠. 코인 거래가 아니라 재화의 거래 말이에요. 그것이 커뮤니티의 핵심이에요. 단순히 사람들만의 커뮤니티가 아니라 사람과 재화의 커뮤니티, 창작자와 창작품의 커뮤니티.. 근대 재화는 이미 수많은 포스팅으로 쌓여가고 있었어요. 미래의 BTS뿐만 아니라 현재의 네임드 작가들, 킬러 콘텐츠들이 진입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으면 되죠.

아, 그런데.. 스팀잇 그리고 kr의 커뮤니티는 얼마나 배타적이던지, 정작 견제는 창작자들 사이에서 일어났어요. 고래들이야 거래가 활성화될 수 있다면 뭘 마다하겠어요. 시세가 올라갈 텐데. 눈앞의 보팅에만 목마른 일부 창작자들은 자신들의 현재적 파이를 빼앗길까, 경계의 날을 세웠죠. 그래서는 안 되는 데 말이죠. 고래는 셀봇을 하든 말든, 콘텐츠 거래가 활성화되도록 하면, 자연스레 창작자 중심의 커뮤니티가 구성될 텐데 말이죠. 셀봇이 가치를 얼마나 상승 시켜 주겠어요. 이자 놀음일 뿐이죠. 그러나 BTS는 다르죠. 그 지점에까지 가야 했어요. 그걸 증명할 수만 있다면 고래들의 뻘짓쯤은 얼마든지 투자로 전환시킬 수 있어요. [스팀시티]는 그걸 시도해 보고 싶었어요."



그들만의 리그로부터



그러러면 [스팀시티]는 그들만의 리그여야 했습니다. 아니 암호화폐 커뮤니티의 기본 속성은 그들만의 리그입니다. 암호화폐들이 저마다 자신의 커뮤니티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거래를 발생시키는 가가 경쟁의 핵심인 것입니다. 게다가 같은 암호화폐 커뮤니티 내에서의 그들만의 리그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 새끼의 리그가 잘 돼도 내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니까요. 발목을 잡을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권장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게다가 사공이 많으면 산으로 가는 걸 막을 수가 없으니, 우리는 빠르게 쪼개져서 그들만의 리그를 자꾸 만들어야 하는 것입니다. 시도를 늘려 가야 하는 것입니다.


"아, 그런데 그, 그들만의 리그라는 말이 얼마나 공격적입니까? 그건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그냥 '이기적인 새끼들'이라는 낙인을 씌워버립니다. 그래서 어처구니없는 마법사는 대놓고 말했죠. [스팀시티]는 그들만의 리그라고! 그리고 그들만의 리그는 더 많아져야 한다고!!"


'[stim city]는 [steem city]가 아니라고 이미 밝혔습니다. 또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것도, 그러한 리그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것도..'



누구에게 '이기적인 새끼들'이었을까요? 스팀에 투자하지 않은 이들에게 그러했을 겁니다. 스팀의 투자자라면 누구나 새롭게 가치를 발생시키는 모든 행위를 반가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뭐 아닌 이들도 있더이다, 인정욕구에 갇혀 질투에 휩싸인) 그러나 투자 없이 보상만 챙기려 하는 이들이라면 자신을 끼워주지 않는 커뮤니티가 보기 좋을 리 없습니다.


"[스팀시티]는 분명 'Steem city'로부터 출발했습니다. 그것은 총수추대의 지점에서 모든 이에게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었어요. 그러나 총수가 모든 일을 할 수 없고, 모든 분야를 대표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어떤 총수가 추대되든, 총수가 정해지고 나면 이제 [스팀시티]의 성격은 그 총수에 의해 규정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때에는 총수의 [스팀시티]가 되는 것입니다. 그것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활동을 이어나가면 됩니다. 그것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도 자신들만의 리그를 만들면 되고, 어차피 스팀이라는 하나의 플랫폼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옆 리그가 잘되면 잘 될수록 내 자산의 가치가 증가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한 푼도 투자하지 않았다면 옆 리그의 활동이 나와 아무 상관도 없겠지요. 오히려 떨어지는 낙수를 쓸어갈까 봐 안달이 나는 겁니다."



그들만의 리그라며 공격하는 이들이 내세우는 '함께'는 무임승차의 치졸한 욕망입니다. 왜 위험부담을 감수하면서 미래가치를 위하여 커뮤니티의 자산을 형성하고 있는 이들이, 아무런 위험부담도 지지 않으면서 같잖지도 않은 포스팅 따위로 보상을 헐어가고 있는 그들과 투자 수익을 나누어야 합니까? 게다가 그들은 자신의 보상에 영향을 끼칠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커뮤니티를 마구 흔들며 박살 내려 듭니다. 총수지원 하랄 때는 하지도 않아놓구선, 모든 책임을 홀로 지고있는 총수를 마구 흔들어댑니다. 자본주의의 기본도 이해하지 못한 이들이, '함께'라고 쓰인 완장을 들고 설쳐 대는 바람에, 엄한 투자자들만 내쫓고 있는 현실 속에서 [스팀시티]는 그들만의 리그를 선포하고 나섰습니다.


"그런 이들은 어디나 있기 마련입니다. 문제는 그런 압력을 어떻게 견뎌내고 선별해 내느냐인 것이지요. 그런데 뭐 그리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마법사의 추상적이고 난해하며 길고 긴 포스팅이 문해력이 떨어지는 이들을 일차로 가볍게 걸러주었고, 의도된 장치들, [스팀시티] 시민권 획득의 절차인 '위즈덤 러너 코스'와 그리고 결정적으로 투자자 증명인 '스팀 만배 존버 프로젝트'를 통해 지지자와 관찰자, 그리고 방해 세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죠. 게다가 <미니스트릿인서울> 행사는 자연스럽게 모두의 정체를 커밍아웃 시켜 주었어요. 어리석은 자, 간교한 자, 성급한 자, 미숙한 자 그리고 지혜로운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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