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說 스팀시티 영웅전] 17. 의도된 일

in #stimcity11 month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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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톡방, 그림자들의 놀이방



온라인 커뮤니티의 수면 아래에서는 많은 말들이 오고 갑니다. 그것에는 응원과 진실도 있지만, 대부분이 현실의 그림자들입니다. 어두운 그림자들의 말, 말들, 그것은 커뮤니티를 흔들고 위기로 몰고 갑니다. 그것은 진실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전달되며 왜곡되어지고 더해진 허상입니다. 이제 시작한 [스팀시티]는 그것을 차단했습니다. 스팀잇은 이미 충분한 의사소통의 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포스팅을 하고 댓글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죠. 그러므로 의견이 있는 사람은 누구나 [스팀시티]의 총수와 마법사에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습니다. 포스팅과 댓글로.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무엇이 두려운지 의견을 수면 위로 올리지 않고, 수면 아래의 각종 단톡방을 통해 유통했어요. 그것은 진실이 아니에요. 그들 중에는 누구도 마법사와 총수를 직접 만나 본 사람이 없어요. 그것은 모두 전해 들은 말이며, 각자의 이미지와 해석이 더해져 이상하게 왜곡된 허상입니다. 그래서 [스팀시티]의 마법사와 총수들은 수면 아래의 소통을 차단하기로 했어요. 그 말들을 따라다니다간 아무 일도 할 수 없을 테니까요. 결과로 보여주면 되는 일이죠. 소통은 포스팅과 댓글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니까. 그리고 [스팀시티]의 커뮤니티는 아직 외부로 확장되지 않았어요. 마법사와 총수들 그리고 총수지원자로서 Founder의 지위를 얻게 된 소수에게만 머물러 있었어요. 사람들은 이렇다 저렇다 말할지 모르지만, [스팀시티]는 아직 자신들의 커뮤니티도 제대로 구성하지 못한 상태인데, 외부의 의견까지 수용할 단계가 아닌 거죠. 이제 겨우 마법사와 총수님들 간에 통성명하고 서로를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외부의 시각까지 고려할 여유는 없는 거예요. 백일도 지나지 않은 아기를 시장 한복판에 놓아둘 수는 없는 일이잖아요. 그것을 차단하지 않으면 커뮤니티는 처음부터 흔들립니다. 말들이 너무 많아지면 초점을 맞출 수가 없으니까요."



의도된 일



[스팀시티]의 영향력이 너무 강했던 탓일까요? 마법사의 포스팅이 엄청난 카리스마를 보였던 탓일까요? 아닙니다. 어떤 사람들은 마법사의 포스팅이 너무 길다는 이유로, 추상적이고 난해하다며 제대로 읽지도 않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상상으로, 누군가의 말로, 저마다 제각각의 [스팀시티]를 규정해 가고 있었던 겁니다.


"그것은 마법사의 글 스타일이기도 하지만, 의도된 일이기도 했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기획자라는 소리를 듣기도 하는 마법사인데 요약된 말, 정리된 글을 왜 쓰지 못하겠어요. 수십 년 간 해 온 일이 기획서 쓰는 일인데. 그러나 마법사는 이곳에서 자연인 M.멀린이 아닌, 마법사 멀린으로서 이미 자신을 커밍아웃한 상태였습니다. 그것은 더이상 현실의 언어가 아닌 직관의 언어로만 소통해야 한다는 미션같은 것이죠. '직관의 언어에 반응하는 사람들과 커뮤니티를 이루고 혁명을 완수하도록 돕는다.' 그러므로 언어는 매우 추상적이고 직관적입니다. 난해할수록 쓸데없는 허수가 몰려들지 않고, 만나야 할 사람, 운명의 사람을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그 방식을 고수하는 일은 마법사에게도 낯설고 힘든 일이기도 해요. 마법사라고 자신을 방어하고픈 욕구가 없는 게 아니니까요."



그러나 그것은 포기의 지름길입니다. 직관의 언어를 현실의 언어와 뒤섞는 일 말이죠. 직관의 언어는 현실의 언어로 변환되어야 하는 것이지, 믹스 되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혁신가들이 이 부분에서 타협하여 이도 저도 아닌 실패로 도전을 포기하고 맙니다. 그러나 이루어내는 혁명가들은 命을 현실의 언어와 뒤섞지 않습니다. 치열하게 지켜내고, 도전하여 마침내 현실의 언어로 변환해 내는 것이죠. 하늘을 나는 꿈을 어떻게 현실의 언어로 표현하겠습니까? 그것은 날아서 보여주는 것으로만 가능합니다. 꿈이 현실로 변환되는 것입니다. 꿈과 현실이 뒤섞여 일어나는 일은 허세와 망신일 뿐입니다. 그러려면 먼저 백지 위에 직관의 그림을 온전히 그려내야 합니다. 100%의 꿈.



그래서 [스팀시티]는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백지상태였습니다. 총수가 이제 추대되었고, 총수가 어떻게 [스팀시티]를 만들어 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 총수들 자신조차.. 마법사는 단지 스팀잇이 가진 이러저러한 가능성을 제시했을 뿐입니다. 그중 일부와 어떤 것들이 총수의 그것과 만나서 [스팀시티]의 청사진으로 그려지는, 매우 어렵고 지난한 과정이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마법사가 제시한 [스팀시티]의 가능성은 총수에 의해 채택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 모든 권한이 총수에게 주어져 있는 것입니다. 총수는 자신의 그림을 그리고, 그 그림을 함께 그려갈 사람들을 찾아 나서게 될 것입니다. 그 과정이 지금 이 순간에도 아직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그림이 완성되지 않았으니까요. 우리는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리기 전에, 먼저 각자가 어떤 도구를 선호하고 어떤 스타일의 작업을 해왔는지 확인해야 했습니다. 서로의 역량과 관심사, 스타일을 확인하고자, 빠르게 시도한 첫번째 실험이 <미니스트릿인서울> 행사였습니다.



[스팀시티]는 [Steem city]가 아니지만 그렇게 믿고 싶다면


"하지만 사람들은 성급하죠. 게다가 [스팀시티]라는 이름은 각자의 욕구를 투영하기 좋은 오해거리였어요. 물론 발전적으로 생각하면 총수들이 그려나가는 그림에 더해 각자의 그림들을 연결해 볼 수 있을 거예요. 자극을 받아 새로운 프로젝트들을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거구요. 그것은 긍정적으로 의도한 바이죠. 그러나 뒤로 물러나 손가락질하기에도 딱 좋은 이름이죠. 마치 스팀잇 커뮤니티를 대표하는 이름 같잖아요. 이것 역시 의도에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이중적인 공간에서 마법사는 마법을 부렸던 거에요. 그것은 절반의 지지와 절반의 비난이 교차하는 공간에 [스팀시티]를 놓아두는 것이죠. 에너지는 충돌하는 공간에서 발생하고 극대화됩니다. 박수와 비난이 만나는 지점 말이죠. 애매한 중간지대에 머무는 보편적인 시도는 아무런 관심도 불러일으킬 수 없어요. 물론 [스팀시티]는 [Steem city]가 아니라 [Stim city]라고 주지하는 포스팅을 하기도 했지만, 문제는 비난하는 이들은 포스팅을 제대로 읽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걸 활용할 필요가 있어요."



비난하는 사람들은 전체를 인식하지 못한 채 꼬투리를 잡습니다. 그러나 전진하는 사람들은 꼬투리를 뿌리칩니다. 그것은 설득의 영역이 아닙니다. 힘의 영역이고 대결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승리는 실체를 가진 이의 것입니다. 먼저 실체를 만들고 현실을 점유하는 이가 비난을 잠재우고 혁명을 완수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블록체인 스팀잇의 경제구조는 어떠한 시도든 커뮤니티 전체의 이익으로 반영되게 설계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반발하여 일어나는 시도조차 커뮤니티의 이익이 됩니다. 커뮤니티에 해가 되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일어나는 시도를 발목 잡는 일입니다. 그러니 혁명을 완수하려면 끊임없이 갈등을 불러일으켜야 합니다. 반발하여서라도, 홧김에라도 시도되게 하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자신의 경계도 명확해지고, 지지자와 비판자 그리고 관심을 둘 필요 없는 루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초기의 커뮤니티가 이러한 과정을 거치지 않고 무난한 시도를 반복하면 아무런 동력도 얻지 못하고 사그러들게 마련입니다.


"마법사와 총수들은 온라인 세계의 그림자를 역으로 활용했어요. 물밑에서 [스팀시티]와 관련한 온갖 루머와 음해가(스팀시티 관계자 정신병자 썰까지) 돌아다녀도 아무런 해명이나 반응을 하지 않기로 한 것이죠. [스팀시티]의 운영진들은 단톡방에 접근하지 않기로 했어요. '대응과 소통은 포스팅과 댓글로 한정한다.' 그것은 시작되는 커뮤니티를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외부의 반작용으로 이슈의 중심에 서도록 하기 위함이기도 하지요. 덕분에 관심과 비난 속에 <미니스트릿인서울>은 성공적으로 진행되었어요."



성공적?! 로맨틱??



[스팀시티]의 첫번째 행사 <미니스트릿인서울>은 매우 성공적이었습니다. 찬사와 비난, 호응과 갈등, 기대와 우려가 쏟아졌기 때문이죠. 그러나 로맨틱?? 할 수는 없었습니다. 비난과 갈등의 자리에 F가 대표로 나섰기 때문입니다.


"아.. 그것은.. 예상치 못했어요. F와 암묵적 기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그와의 결별을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시간이 지나가며 마법사에 대해 이해하게 되고, [스팀시티]의 방향성이 정해져 가는 과정에서, F가 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생겨날 거라고 기다리고 있었어요. 결과가 어떻게 되었든, F는 [스팀시티]가 태동하게 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이에요. 그것은 운명적으로 예정되어있던 만남이고 상호작용이었어요. 그렇기 때문에 역사가 되는 것이고, 그 역사의 상징으로 남으려면 우리는 어떠한 갈등이든 넘어서야 하죠. 그래서 마법사는 직관의 경고도 무시하고 뭉개며 시간을 끌고 있었어요. 그러나 팔에 붕대를 하고 나타난 그를 더이상 기다려 줄 수는 없었어요. 운명의 시한폭탄은 카운트를 시작했고 그는 이미 시동 버튼을 누른 뒤였어요."



어설픈 경계에 머물던 F는 마법사가 제시한 선택의 기회는 폐차장으로 보내버리고, 엉뚱한 지점에 서서 자신의 아군들을 비난하기 시작했습니다. 마법사의 영리한 덫에 제일 먼저 걸려들어 버린 것입니다. 그의 비난은 이런 것입니다.


  1. 스팀시티를 위해서도, 셀러들을 위해서도 최대한 다양한 루트를 통해 홍보를 하고 홍보에 도움을 주겠다는 분들과 적극적으로 협업

  2. 사전에 참석하는 셀러들에 테이블 위치에 대한 간단한 도면이라도 제공하여 사전에 테이블 배정에 대한 실수를 최소화하며 셀러들에게도 준비할 수 있는 최소한의 정보 제공

  3. 사전접수를 통해 방문객 미리 파악 및 사전 명찰 제작 등

  4. 참석하는 셀러들에 대한 리스트 작성 및 정보 공유, 명찰 제작

  5. 참석하는 셀러들이 기 공지된 시간에 셀링이 될 수 있도록 준비

  6. 참석하는 셀러들의 부재 상황 발생에 대한 배려 및 가이드라인 제공(식사 및 화장실 등)

  7. 참석하는 셀러들의 상품이 안팔렸을 경우를 대비하여 가능하다면(최대한 가능하도록) 스팀시티가 1차로 일부 상품을 선구매하여 재고를 줄여주고 스팀시티가 재판매하는 편의 제공

  8. https://tool.steem.world/Shop 이 곳에 셀러들의 상품 판매를 위한 임시 페이지라도 만들어 줄 수 있는지 컨택해보거나 모이또를 개발할 기술력으로 개발팀이 시간이 되는 한에서 이번만큼이라도 참가하는 셀러만을 위한 Shop 페이지를 개발하여 홍보

  9. 참가하는 셀러와 위탁판매하는 제품에 대한 정보는 행사 전에 이미 스팀시티에서 수집이 되었으니 행사 끝난 후 스팀시티 공식계정으로 해당 관련 포스팅을 위해 사전에 준비. 행사가 끝나자마자 포스팅하여 셀러들을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적극적인 지원 노력

  10. 이러한 모든 것들은 오해가 없고 고지를 못받는 일들이 없도록 사전에 공지할 것들은 사전에 공지하고 실시간으로 공지할 것들은 실시간으로 공지가 되도록 시스템화

  11. 실시간으로 모든 상황이 스태프들에게 공유되도록 시스템화


"그의 불만은 불만이 아니라 자신의 특기 나열이었어요. 물론 모두 완벽한 행사를 위한 당연한 매뉴얼에 들어갈 만한 것들입니다. 심지어 저 중에 대부분은, 마법사 역시 행사를 진행한 총수에게 미리 제시했던 것들이기도 해요. 그러나 총수는 자신만의 생각과 스타일을 가지고 있더군요. 마법사도 그것을 이해하고 수용해야 했어요. 왜냐하면 마법사가 제시하고, F가 자기 의견 없이 동의한 [스팀시티] 총수의 역할은 “총수는 모든 권한을 가지며 모든 책임을 진다”였으니까. 마법사도 따라야 하죠. 당연한 것 아니겠어요. 행사의 모든 비용을 담당 총수가 모두 감당하고 있었으니까요. 돈 내고 주최한 사람이 결정하는 거죠. 누구한테 의뢰한 것도 아닌데..

만난 지 한 달 만에 치러낸 행사에요. 일차적으로 마법사와 총수들, 그리고 [스팀시티]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서로가 어떤 사람인지 경험하고 확인하기 위한 연습게임 같은 것이었어요. 그걸 F라고 몰랐겠어요? 아니 그걸 몰랐더라도 저렇게 치밀하고 경험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 달 만에 치러낸 행사치고 나쁘지 않네, 느끼는 게 당연한 거죠. 한 달은 완벽한 준비는커녕 행사 장소를 섭외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니까요. 그러나 F는 매우 강하게 자신의 존재감을 표현했어요. 그걸 마법사에게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마법사는 그간 경험한 게 있잖아요. 그런데 F는 오히려 마법사와의 소통은 적극적으로 하지 않고, 불만 사항을 새롭게 추대된 총수에게 일방적으로 쏟아놓았어요."



행사가 끝나고 F는 총수에게 자신의 불만 사항을 쏟아놓았습니다. 그의 주장은 손님을 초대하고 이렇게 허술하게 대접하면 안 된다는 논리였습니다. 자기라면 절대 그렇게 하지 않았을 거라며.. 뭘하든, 자신의 이름이 들어가는 일에는 못했다는 말은 죽어도 듣기 싫고, 들어본 적도 거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일은 아예 시작도 하지 않는다며..


"그럴 거면 F가 총수를 했어야죠. 제가 물었잖아요. 총수를 하시라고. 아니면 자기 이름 걸고 그런 행사를 직접 개최하던가, 비용도 다 부담하면서..

그의 겸손은 이제 자신의 그림자를 드러내기 시작했어요. 그 많은 경우의 수 중 하나, 겸손을 가장한 의견보류의 무기 중 하나를 집어 든 거에요. 그것은 사람들의 불만을 가장한 자신의 특기 어필이죠.

물밑의 이야기들에 반응하지 않기로 했지만 여러 경로로 말들이 전해져 오고 있었어요. 그런데 행사 종료 후 들려온 이야기는 사람들의 반응이 좋아졌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어요. '우려했는데 생각보다 훌륭하게 잘 마친 것 같다', '다음이 기대가 된다', '좋은 행사였다'.. 그러나 그렇게 전해져 오는 반응은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반응도 믿을 수가 없고 전달한 방식도 신뢰할 수가 없습니다. 대화방에 참여해서 직접 본 게 아니니, 전달하는 이의 의견인지, 진짜로 대화방의 반응인지 확인할 수가 없으니까요. 우리는 단지 포스팅과 댓글로 올라온 반응만을 인정할 뿐이고, 그것도 대부분 호평이었어요. F가 전달해 온 심각함과 부정적 반응과는 달리.. 물론 스팀잇의 특성상, 박제되는 블록체인에 누가 싫은 소리를 쓰겠냐고 하지만.. 다들 잘도 쓰더군요. 그 수많은 고래전쟁과 명예훼손 소송에까지 이른 일들이 스팀잇에 난무했는데 말이죠. 그리고 커뮤니티가 건강하게 성장하려면 갈등과 비판은 수면 위로 올라와야 해요. 물밑에서 발목을 잡는 방식이 아니라. 그런데 박제되는 스팀잇에, F는 결국 자신의 진짜 의견을 남기고 말았어요. 자신은 프레임에 씌워졌다며..

네 맞습니다. 마법사는 F에게 프레임을 씌웠어요. 겸손을 가장한 채 다양한 경우의 수를 살피며 기회만 엿보고 있는 그에게, 하나의 입장을 결정하라고, 이게 그대의 입장이냐고, 프레임을 던졌죠. 그는 프레임에 걸려들었고, 결국 진심을 드러내었어요. 그것은.. 외로움이죠."


외로운 사람들은 방어적입니다. 외로움을 즐겨서가 아니라 '날 좀 구해줘..' 하고 있는 겁니다. 그래서 찔러 보는 겁니다.

'너 나 외롭지 않게 해 줄 수 있어? 너를 믿을 수 있냐구.. 증명해 봐?'

상처받기 싫으니까.. 더 아프기 싫으니까.. 일단 방어막을 치지만.. 그럴수록 갈망은 더해가는 겁니다.

외로움과 고독은 다른 것입니다. 고독과 사색을 즐기는 사람은 방어적이지 않습니다. 그들은 정중합니다. 배려할 줄 알고 예의와 매너를 지킵니다. 자신도 그렇게 대접받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로운 사람은 실은 공격적인 사람입니다. 그걸 본인이 더 잘 압니다. 그래서 내가 휘두른 칼에 사람이 다칠까봐, 방어적이 되는 겁니다.

'가까이 오지마!'

하고 있는 겁니다. 왜냐구요. 상대가 다치게 되면, 내 곁을 떠나 버릴 테니까요. 나는 점점 더 고립될 테니까요. 그래서 그걸 감당할 수 있는지 알기 위해, 더 방어적이 되는 겁니다.

_ [스팀방송국 (7)] 외로운 사람들아.. 가즈아!!! / @mmerl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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