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FT] 나는 물입니다

in #stimcity3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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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REDO+水



나의 이름은 물입니다. 한자로는 水. 라틴어로는 NIGREDO라고 합니다. 아, 이건 물이 아니고 검정, Black입니다. 왜 물이 검으냐구요? 밤바다에 나가 보세요. 온통 까맣습니다. 물론 물은 색이 없습니다. 현상을 반영하죠. 태양을 받아 반짝거리다가 하늘빛을 담을 때는 푸르게도 되고 밤이 되면 속을 알 수 없는 검정빛으로 돌아오죠. 그러나 시작은 밤으로부터 입니다. 태양은 피조된 것이니까요.



그래서 사람들은 나를 두려워합니다. 속을 알 수가 없으니까요. 아무리 들여다봐도 그 암흑 속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어디서 괴물이 튀어나올지, 집채만 한 파도로 변해 세상을 덮칠지 두렵기만 합니다. 이해합니다. 두려움은 검은빛을 띄죠. 하지만 그것은 그 안에 무엇이 있을 거라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아무것도 없다면 두려울 게 없죠. 텅 빈 空은 그래서 나와 정반대에 있답니다. 나는 만물을 품고 있죠. 그래요. 생명은 나로부터 시작되었으니까요.



내 속에서는 방향을 알 수가 없습니다. 모든 것이 사방으로 열려있고 위치를 감지할 만한 절대적인 무엇이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의지할 수 있는 감각은 직관뿐입니다. 오감으로는 방향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귀 기울여 할 것은 소리가 아니라 마음입니다. 마음의 소리를 따르지 않으면 내 안에서 길을 잃고 말아요. 그러나 마음의 소리만 따른다면 그대는 어디든 갈 수 있어요. 때론 그냥 둥둥 떠 있기만 해도 되죠. 그래도 내가 실어다 줍니다. 그대가 닿아야 할 곳으로.



나는 중력을 거스르지 않아요. 나무가 중력을 거슬러 하늘 높이 솟으려 하고, 불이 위로 아래로 탈 것만 있으면 어디로든 번져가거나, 땅과 바위가 풍파에도 제자리를 지키는 것과 달리 나는 중력을 따릅니다. 아니 섭리를 따른다고 말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네요. 우리는 일단 흐르기 시작하면 고일지언정 나아갑니다. 고이는 일도 중력을 따르는 일이죠. 그래서 섭리는 내 안에 있습니다. 나의 흐름을 읽으면 섭리의 방향을 알 수 있죠. 그걸 동양 연금술에서는 순리順理라고 하던데, 내가 그 지표가 되어주죠. 아, 동양 연금술에서는 보통 목木으로부터 세계를 이해하지만, 마법사 멀린의 연금술은 나 물水로부터 시작합니다. 그건 마법사 멀린이 물水의 기운을 타고 태어났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이 계정은 그의 소유라죠.



섭리를 거스르지 않는 나는 지혜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무릇 지혜는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고 맥락을 파악하는 것이죠. 물론 직관으로부터입니다. 지표와 지형지물, 관계성을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이고 상호적일 뿐입니다. 그것은 언제든 변하죠. 그러나 물길의 흐름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넘쳐흘러 버리면 그만이니까요. 그리고 지구에서는 중력만이 절대적이죠. 중력이 없는 곳에서는 나도 존재할 수 없어요. 흐름은 더더욱 생겨나지 않구요. 그러므로 나를 이해하지 않고는 세상을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나로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사람들은 중력을 뚫고 일어선 나무들에 열광하고 타오르는 불꽃놀이를 동경하지만 실은 모든 생명이 나로부터 시작되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돼요. 그래야 섭리의 방향을 알 수 있으니까요.



마법사 멀린이 화폐의 연금술에 대해 말하는 것 같던데 돈이야말로 나와 같은 것이죠. 물처럼 써버리고 물처럼 흘러 다니는 것이 돈이니까요. 그러니 나를 이해하는 것은 돈에 대해 이해하는 것과 같아요. 고인 것은 썩게 되고 흐르는 것은 생명을 선사합니다. 차고 흘러넘쳐 주위로 번져나가게 하는 것이 산업이고 경제입니다. 생산하지 않는 것,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키지 못하는 것을 모아두면 악취가 나고 인간에게 해로운 것들을 불러일으키죠. 돌연변이 바이러스 말이에요. 그러니 흐르게 둬야 합니다. 그러나 돈을 물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자꾸 움켜쥐려고 하는 통에 낭패를 당합니다. 나를 움켜쥘 수가 있나요? 하하하 인간은 참으로 어리석습니다. 그러다 내 속에 빠져들어 허우적대다 생을 다하는 수도 있으니 너무 탐닉하지는 말도록 해요. 돈이든 물이든.



태초부터 섭리 안에 있었던 암호화폐가 이제야 모습을 드러내었더군요. 나는 그것을 태초부터 품고 있었지만, 이미 타오르기 시작했는데도 아직 많은 사람들은 검은 물속의 그것으로 인식하고 두려워하고 있는 것 같군요. 하하하 그는 이미 나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나처럼 흐르기 시작했죠. 물론 그가 어디까지 흘러갈지 나는 모릅니다. 그것은 그의 운명이고 그의 선택, 아니 그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선택이니까요. 그러나 반짝하고 폭죽처럼 터져버리고 만다면 안타까울 겁니다. 무릇 산업을 잉태하는 토양에 뿌려질 재가 되려면 먼저 단단하게 솟아오르는 나무가 되어야 할 텐데, 급한 마음에 씨앗을 가져다 불태워봐야 되겠어요? 재도 얼마 남지 않을 텐데. 안타깝지만 뭐 애들 불장난이라도 해야 오줌이라도 싸지 않겠습니까? 다시 물로 돌아가는 겁니다. 그럼 처음부터 다시.



내가 어떤 생명을 품고 있는지 그대들은 모릅니다. 사람이 곤경에 처했을 때 일단 제일 먼저 찾고 보는 것이 나라는 것을 매번 경험하면서도 말이죠. 마법사에게 묻고 물에게 지혜를 구하세요. 그러나 마음으로 듣지 않으면 모든 것이 허사입니다. 창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유일하게 나를 이해했던 노아만이 세계의 파멸로부터 피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대들의 '가즈아!'따위 물거품이 되게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답니다. 그렇다고 너무 겁먹진 말아요. 촉촉하게 그대들의 지갑을 적셔주는 이도 나 일 테니까.



두려워 말고 내게 몸을 맡겨요. 그대가 어디로 가야 할지 아는 이는 나뿐이니까. 그렇다고 계속 들여다보면 사랑에 빠지고 말 거예요. 그 옛날 그 청년처럼. 그러나 벌거벗을 수 있다면 자유로울 거예요. 어디든 어떤 자세로든 내가 감싸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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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관을 깨어나게 하기

물을 흡수하지 않는 매끈한 표면 위에 물웅덩이를 만드십시오. 그리고 한동안 그것을 응시합니다. 어떤 약속을 하거나 목적을 세우려 하지 말고, 그저 물을 가지고 놀기 시작하십시오. 그러다가 그 위에 아무 의미도 없는 그림을 그리십시오. 이 훈련을 일주일간 매일 적어도 십 분씩 행하십시오. 실질적인 결과를 얻으려고 하지 마십시오. 이 훈련은 조금씩 당신의 직관을 깨어나게 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루 중 어떤 시간에 당신의 직관이 그 모습을 드러내더라도, 언제나 그것을 믿으십시오.

_ <순례자> 파울로 코엘료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의 NFT (Never Forget Trust) 프로젝트
*<개새끼소년 Ridiculous boy>의 예약판매
*마법사의 돌에 관한 자본론적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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