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시티 프리퀄] 나로 산다는 것 #2

in stimcity •  last month




나로 산다는 것 #2

+ Autobahn, Germany


“너 꺼도 읽어보자. 한스 넌 ENTJ잖아?”
 
“열정, 비전, 객관성과 책임감을 겸비한 타고난 리더. ENTJ형에게 논쟁은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다. 어떤 주제에 대해서나 열정적으로 논쟁(그들의 입장에서는 토론)을 벌이지만 결코 다른 사람의 발언 때문에 상처받지 않으며, 거꾸로 상대방이 그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어도 개의치 않는다. 또한 EJ형답게 그들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한다. 이런 오만함은 부하직원들의 사기와 생산성을 떨어뜨리는 원인이 될 수 있다. ENTJ 유형의 사람들은 책임을 지는 사람들이며,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외부환경까지도 조직화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아니오’라는 대답을 하지 않는다. ENTJ 유형을 지닌 사람들은 사랑을 가혹할 정도로 요구하는 경향이 있다…”
 
“맞아요 책임감! 그게 저한테는 중요한 키워드인 것 같아요. 저는 책임감이 없다는 소리를 듣게 되면 못 견뎌요. 그래서 오해를 사기도 하는 것 같아요. 책임을 지려는 행동이 사람들한테는 억압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나 봐요. 난 단지 어떻게든 책임을 지려고 했을 뿐인데..”
 
“멤버들이 왜 너의 책임감을 오해했을까?”
 
“글쎄요. 잘 모르겠어요. 그게 전달이 잘 안돼서 억울해요. 다른 마음이 있는 게 아닌데..”

 
한스는 책임감이라는 단어에서 울컥했습니다. 책임과 관련된 행동에 소홀함이 없으려고 무리를 하는 경향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러나 리더가 느끼는 책임감은 때로 멤버들에게 구속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부모님들이 흔히 하는 말처럼 말이죠. ‘다 너 잘 되라고 그러는 거야.’

 


한스는 그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거야. “책임” 말이야. 그런데 사람들은 책임져주기를 바라면서 또한 자유롭기를 바라지. 자유와 책임은 한 몸인 것 같지만 사실 서로 밀어내는 극단이기도 해. 책임을 강요하면 자유가 약화되고 자유를 확대하면 책임감이 떨어지지. 사람들은 자유를 원하지만 통제는 싫어해. 그런데 ENTJ와 같은 리더는 책임을 위해 자유를 일정 정도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그리고 자신 스스로가 그렇게 해. 그리고 멤버들에게도 그걸 요구하지. ‘내가 책임져 줄 테니까. 너도 통제를 따라.’ 뭐 이렇게 들리는 거야. 자유와 책임, 통제는 어차피 함께 가는 거니까 멤버들도 어느 정도 수용하고 따라올 수밖에 없는데, 그 경계가 어느 지점이냔 말이야. 자유와 책임, 통제의 경계 말이야.
 
그건 언제나 자유가 통제보다 높아야 해. 최소한 51:49로 말이야. 그게 역전되는 순간, 사람들은 벗어나고 싶어 하지. 통제가 자유보다 많아지니까. 그런데 문제는 ENTJ의 시각과 목표야. 그게 너무 넓고 멀어서 다른 유형들로 하여금 현실성이 없게 느껴지거든. 그러니까 가우디처럼, 내가 죽어서까지 계속되어야 할 비전을 가지고 멤버들을 통제하려고 들면 어떻겠어? 멤버들은 당장이 급한데. ‘뭐야, 죽을 때까지 통제하겠다는 얘기네.’ 그 말은 뒤집으면 ‘죽을 때까지 너희들을 책임질게.’ 이기도 하지만, ‘죽을 때까지 내 통제를 따라.’ 이기도 해. 그러니 자유와 통제의 비율이 중요하지. 그게 자유 90에 통제 10이면 누구라도 따를 거야. 그런데 그 비율이 자유 49 : 통제 51만 되어도 아무도 따르려 들지 않겠지.

 
한스는 여행 중에 ‘아니오’라고 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멀린과 잭의 요구와 결정에 최대한 따랐을 뿐만 아니라, 자신이 맡은 임무를 완수하려고 엄청난 책임감을 보였습니다. 뮤지션으로서 낯선 타지에서 하는 버스킹 공연은 많은 에너지가 드는 일입니다. 그럼에도 식사 준비와 여러 궃은 일을 도맡아서 하는 것에 불평이 없었습니다. 그것은 매우 부담스러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책임은 오롯이 한스의 몫이었습니다. 이 여행은 한스를 위한 여행이었으니까요.

이 유형의 리더들은 그 부분을 깊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를 위한 비전이 아니라는 것 말입니다. 그것은 오로지 한스의 비전입니다. ‘성가족 성당’의 비전은 오로지 가우디의 비전일 뿐입니다. 사람들은 여러 가지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팀의 일원이 됩니다. 그냥 사람이 고파서 일 수도 있고, 실력을 연마하기 위해서, 명성을 얻기 위해서, 그냥 심심해서… 성향과 유형에 따라 천차만별의 목표를 가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ENTJ 유형의 리더 역시 자신만의 비전과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멤버들과 소통하고 동의를 얻어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마음 뜨겁게 열정을 일으켜 낸다 해도, 그것은 멤버 개개인에게 일시적이고, 또한 자기 유형의 언어로 재해석 될 뿐입니다. 그러니까 누군가는 이 밴드가 실적과 상관없이 ‘평생 꽁냥꽁냥’ 유지되는 게 중요할 수 있고, 누군가는 이 밴드가 ‘평생 유명해’지는 게 중요할 수 있습니다. 또 누군가에게는 음악을 하면서 ‘평생 생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이 중요할 수 있습니다. ENTJ 리더가 ‘평생’을 외치는 순간, 각 유형의 ‘평생’은 저마다 자기 유형의 언어로 재해석 되어지고, 모두 어쨌든 그 ‘평생’에 ‘일단 OK’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리더의 그 ‘평생’을 위해 ‘꽁냥꽁냥’, ‘유명’, ‘생계’를 통제하고 제한하기 시작하는 순간, ‘어! 이건 뭐지?’.. 분열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모든 유형 중에서 가장 크고 장기적인 목표를 추구하는 유형이 ENTJ 일 텐데, 그들은 자신의 비전에 동참하는 사람들에게 감사해야 해. 그리고 그 목표를 절대 모두의 목표라고 인식하면 안 돼. 다른 유형들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나의 비전에 동참해 주어서 감사하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해. 모든 이들이 가우디처럼 완공하는 데 100년이 넘는 성당을 짓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니까.
 
진정한 책임이란 어쩌면, 내 목표를 이루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이에게도 헌신을 아끼지 않는 것 일 거야. ‘꽁냥꽁냥’을 원하는 멤버에게, 비록 그가 밴드를 떠났더라도 주기적으로 ‘꽁냥꽁냥’해주는 것. ‘유명’해지고 싶어 하는 멤버에게는, 그가 ‘유명’해지기 위해서라면 밴드를 떠난다고 해도 응원하고 격려해 주는 것. ‘생계’를 해결해야 하는 멤버의 삶을 지속적으로 돌보는 것. 그들이 나의 비전에 동참하지 않더라도 말이야. 그게 책임이지. 그게 사랑이지.

 
멀린, 이제 내 팀도 아닌 멤버에게 뭣하러 책임을 져야 하나요? 이미 떠나버린 사람인데요.

 


그렇다면 거짓말을 했던 거지. 그렇다면 ‘사랑해’, ‘책임질게’라는 말은 계약되었어야지. ‘네가 이 팀에 구성원으로 참여하는 동안, 그리고 이 팀의 비전에 참여하는 동안’으로 말이야. 그런 조건이 붙으면 누구나 생각하지 않겠어? ‘내가 이 팀에서 뭘 얻을 수 있지? 무슨 유익이 있지?’하고 말이야. 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과정을 직면하고 싶어 하지 않아. 대충 ‘좋은 게 좋은 거지’하고 눈치 보고, 적당히 챙겨 먹을 게 있을 거 같으니까, 신중하게 살펴보지 않고 일단 한 발을 담그는 거야. 그리고 좀 불리해진다 싶어지면 잽싸게 발을 빼버리지. 이 팀이 계속 당면하지 않고 미뤄두고 있던 것들 역시 그런 현실의 문제였어. 그래서 직면시켜 버린 거지. ‘연말까지 방 빼렴. 아니면 니들이 만든 음반을 열심히 팔던지’ 그 순간 다들 직면하지 않고 있던 중요한 문제 ‘난 이 팀에 왜 있는 거지?’라는 질문에 답을 해야 했던 거야. 그리고 모두 제 본심대로 뿔뿔이 흩어졌지. 망할…

 
그 질문은 이 팀이 결성되는 그 첫 시작에 주어졌던 것입니다. 그리고 누구나 신중하게 생각하고 결정했어야 합니다. 심지어 이들은 서약서까지 작성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서약을 지킨 사람은 10명의 멤버 중 3명뿐이었습니다. (말이 서약이지 아무런 패널티 조항이 없는 그냥 선언문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밴드는 밴드 구성원 이외에, 그리스도의 형제자매라는 또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런 팀들이 비즈니스를 할 때는 언제나 빠져나갈 구멍이 저절로 마련되는 것입니다. 말이 좋아 형제자매지, 자기 유리한 대로 해석해 버리면 그만입니다.

무형의 콘텐츠를 다루는 콘텐츠 산업에서, 이런 문제들 때문에 칼같이 계약서를 작성하고 공증을 해도 분쟁이 끝도 없이 일어나건만, 이런 종교적 배경을 가진 팀들은 ‘은혜롭게’ 대충 말로다가, 발로다가 계약을 하고, 안 지켜져도 서로 그냥 ‘은혜로’ 덮고 넘어갑니다. 왜냐구요? 서로 큰 기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로 잘 안될 걸 알고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겁니다. 결성하는 순간 대박이 터질 거라고 생각했다면, 그래서 재능과 에너지,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면, 이렇게 그냥 설렁설렁 헤어질 리가 없습니다. 6개월 동안이나 연락이 없는 멤버를, ‘지명수배’라도 걸어서 찾아낼 것입니다. 그런데 그럴 이유가 없습니다. 보상에 대한 기대가 없으니까요. 그냥 대충 ‘은혜로’ 좀 해보다 안되면 말지, 그렇게 시작해서 그럽니다. 그래서 계약도 없고, 도중에 나가버려도 누가 뭐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서로 시간만 죽이면서 로또나 긁고 있는 겁니다.

이런 일은 비일비재합니다. 나타났다 사라지는 수많은 밴드와 팀, 단체들이 이렇게 어영부영 시작해서 흐지부지 해체됩니다. 그게 익숙해지면 사람들은 뜬구름만 계속 쫓아다닙니다. 눈앞에 세숫대야 한번 붙들어 보지 못하고 그냥 계속 뜬구름만 쫓게 됩니다. 한스와 같은 리더들은 절대 그런 실수를 반복해선 안됩니다. 이들은 그 항구적이고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자신의 비전을, 절대 포기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죽이 되든, 밥이 되든, 한 번 설정한 비전을 포기하는 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멤버들의 동상이몽을 철저하게 점검해야 합니다. 그리고 솔직히 자신의 비전에 대해 말하고, 그것을 다른 이들도 자신의 것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해서는 안됩니다. 누구도 자신의 성향을 거슬러서 살 수는 없습니다. 그들은 그 거대한 비전이 이루어지는 데 일시적으로 필요한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뿐입니다. 그러므로 한스와 같은 리더들은 그들에게 명확한 보상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책임’입니다. 아무리 죽도록 함께 하겠다고 알랑방귀를 뀌는 인간이 나타나도, 그들의 유형에 따른 한계와 책임을 명확히 인식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평생’을 넘어설 수 있습니다.

 


한스는 ENTJ에 대한 설명처럼 논쟁을 두려워하지 않았어. 상처도 잘 받지 않고.. 그래서 맘 놓고 실컷 두들겨 댔지. 어찌나 편하던지. 다들 슬금슬금 피하는 데 말이야. 얼마나 센지 몰라. 그 에너지를 내부로 쏟지 말고 외부로 쏟아야 할 텐데. 그러면 사람들이 막 모여들 텐데. 사람들은 착한 리더가 아니라 강한 리더를 원하거든. 물론 그다음은 강한 리더를 착한 리더로 약화시키는 게 그들의 과업이지. 그걸 이겨내야 자신들의 리더가 더욱 강해진다는 걸 알거든. 그러다 약해진 리더는 헌신짝처럼 버리지. 한스는 그래서 버려졌어. 바보같이.. 저렇게 센 놈이 말이야. 골목에서 조무래기들한테 얻어터지고 울고 있더라구..

 
멀린.. 계속 한스를 까시는군요. 한스가 정말 맷집이 세긴 한가 봅니다. 그럼 저도 한 주먹 슬쩍 얹어보겠습니다. 그러니까 지금의 시대에 세다는 건 말이죠. ‘돈’과 ‘명성’입니다. 한스는 부정하고 싶겠지만, 한스의 꿈이 이루어지려면 그 ‘사랑으로 하나 되는 항구적 공동체’ 말입니다. 리더가, 아버지가 돈이 많아야죠. 명성도 높고 말이죠. ‘적어도 뭘 좀 멕여야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한스는 능력이 충분해 보이는 데 왜 그걸 하지 않는 거죠?

 


그러니까 바보지. 지단이 조기 축구만 하고 있는 꼴이라니까. ‘아 내가 제대로 했으면 레알마드리드에서 뛰고 있을 텐데..’ 이딴 소리나 하면서 말이야. 그걸 증명할 자신이 없으니까. 돼지들을 모아다 밴드를 꾸리는 거야. 어떻게 먹이만 좀 주면 따라올 테니 말이야. 그럼 먹이를 줘야 되는데, 먹이는 안 주고 자꾸 진주 목걸이를 걸자고 하니까 돼지들이 뭐라고 하겠어? ‘이 새끼가 미쳤나. 누가 진주 목걸이 달래. 먹지도 못하는 걸. 너나 걸고 다녀!’ 하는 거지. 아 몰라 씨바 말하다 보니까 짜증나네. 하든지 말든지..

 
그럼 멀린은 왜 짜증 나는 돼지들을 데리고 여행을 하시는 건가요?

 


헉~ 그러게.. 아. 그러니까 INTJ는 관대하다니까. 끝없는 수용력.. 큭큭 그걸 여기서 증명하고 있구만. 스스로 선택을 거두거나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나의 직관이 GO 하는 이상 나는 어떤 돼지라도 백조를 만들어 낼 자신과 능력이 있다구. 왜냐하면 그들은 사람이지 돼지가 아니니까. 단지 자신을 돼지 취급할 뿐이지. 탕자처럼 말이야. 그래서 나는 그들에게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검을 드러내 보여주고 그들의 신분을 확인시켜 주는 거야. 넌 사람이라고! 심지어 날개가 달린 백조인간이라고 말이야. 그다음에는 그들의 뒷덜미를 턱 잡고는 벼랑 끝에서 하늘로 던져 버리는 거야. 지가 안 날고 배기겠어. 살려면 퍼드득 날아올라야지. 그렇게 날게 된 인간들이 있고, 잘 날다 의심해서 곤두박질친 인간들도 있고..

 
한스는 날아오를까요? 하늘로 던져진 건 가요? 그건 시간이 증명해 주겠지요. 그런데 잭은 무슨 유형인가요?

 

“어, 잭은 INTP 지? INTP도 읽어보자”
 
“INTP라.. 재미있는 게 있네요. INTP 유형에게 해서는 안될 말. ‘그건 원래 그런 거야’, ‘내가 말하는 대로 해’, ‘왜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거야?’, ‘너 이 사람 몰라’, ‘Yes? No? 설명할 필요는 없어’, ‘서둘러, 빨리 결정하라고!’, ‘너 지금 뭐 읽어’, ‘나 머리 스타일 바꾼 거 왜 몰라?’, ‘우리, 마음을 열고 대화해 보자’, ‘생각 그만해!’…이야 웃긴 걸, 잭 어떻게 생각해?”
 
“…..”
 
“야, 그냥 둬라 생각 중이신가 보다.”

 
잭은 생각 중인가 봅니다. ‘왜 아무 말도 없어?’했다간 실례가 되겠지요. ‘생각 그만하고 대화해 보자’고 하면 조용히 집에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6개월 동안 연락이 없던 멤버 은미도 잭과 같은 INTP 유형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스와의 관계에서 힘들었던 점들을 구구절절이 늘어놓은 지난번의 장문의 메시지에는, 그간 한스가 은미가 했던, 위의 INTP 유형에게 해서는 안될 말들이 잔뜩 적혀있었습니다. 그런데 더 아이러니한 건, INTP와 정반대 유형에게는 저 말들이 꼭 듣고 싶은 말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밴드에는 그렇게 정반대 유형의 멤버들이 반반씩 섞여 있었습니다. 지랄 맞게도 말입니다.

사람이 이렇게 다릅니다. 인생은 참으로 피곤합니다.





박살 난 유리창은 암스테르담에 버려져 있다 | 나로 산다는 것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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