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분 스팀시티

in #stimcity3 years ago

2018년 스팀잇 커뮤니티는 굉장히 활발했는데, 그 정점 즈음 스팀시티(@stimcity)라는 프로젝트가 등장했었다. 스팀잇을 열심히하던 나는 어쩌다 보니 그 시류를 타고 있었다.

나로서는 흑역사지만(결과물이), 스팀 시티를 위해 피아노 치며 노래를 불렀고, 그 보상(?)으로 멀린(@mmerlin) 님의 카메라를 받게 됐다.


당시 나는 스팀잇의 나루(@ab7b13)과 현실 속 나를 분리하고 싶었는데, 갈수록 스팀잇 사람들은 현실 속 나를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내겐 늘 부담이었다.


스팀잇에 복귀하게 된 것은 라라(@roundyround)님과 가끔씩 주고 받던 연락들 때문이다. 라라님은 잊을만하면 집으로 뭔갈 보냈고 잊을만 하면 메일을 보내왔다.

아직 이 사람들이 뭔가를 하고 있구나.

뻔뻔해진 건지, 무던해진 건지 시간이 흐른 후에는 2018년에 일어났던 모든 일이 별것 아닌 걸로 느껴졌다. 그래서 다시 스팀잇에 글을 쓰게 되었다.


다시 돌아온 2021년의 스팀잇은 느낌이 사뭇 달랐다. upvu 시스템을 알게 돼 그곳에 스파를 위임했고, 그 자체로도 보상이 나쁘지 않아 사람들의 관심과는 상관없이 꾸준히 글 쓸 동력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가끔씩 스팀 시티에 위임된 스파가 눈에 띄었다.

이걸 upvu로 옮기면 보상이 더 커질 텐데


의리로 버티던 와중에 스팀 시티에 새로 올라온 글은 반가웠다. 선물을 준다기에 냉큼 링크를 클릭했다. 망설여지는 포인트는 2018년 그때와 같았다. 이름, 연락처, 주소.

글을 지울 수 없는 스팀잇에 글을(그것도 나에 대한) 올리면서 프라이버시를 운운하는 것이 웃기지만, 그럼에도 나는 프라이버시 코인을 지지하는, 궁극적으로는 익명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스팀시티에 스파를 임대하고 있지만 어떤 보상이 있는지도 알 수 없고, 그들이 말하는 것들이 이뤄질까 싶기도 한데, 대뜸 위즈덤 러너를 추천할 수 있는 추천권을 준다고 한다. 심지어 가입하고 싶다고 가입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는 뻔뻔함까지.


나는 본질적으로 이기적이기 때문에 이 모든 일을 외면하고 혼자 글 쓰고 보상받고 싶다. 그 보상으로 코인 사서 그 코인이 오르는 모습을 남몰래 즐기고 싶은 사람이다.

그런데 왜 이 사람들은 자꾸 이상한 일을 벌이고, 나는 왜 이런 일들에 마음이 흔들리는지... 왜 추천할 누군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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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닥토닥쓰담쓰담

그런 나루님을 위해 낙성대역 1번 출구 쪽 코인라커 13번에 선물꾸러미를 넣어두겠...!

저도 일원이지만 잘 모른다는... ㅎㅎ
스팀시티의 최신글도 아직 못읽어봤네요... 읽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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