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부랑 할머니
허리가 기역자로 굽은 할머니
할머니는 동네에서 제일 바쁘시다.
이른 아침 텃밭에서 풀을 뽑고
채소를 뜯어 집으로 오셔서 아침을 드시고
집안을 대충 치우시고
마을 회관으로 가셔서 점심을 드신 후
잠시 쉬시다 또 밭으로 가신다.
옥수수를 심고 깻모를 내시고
처음 달린 고추를 따고
집으로 가시는 길 풀을 뽑으신다.
예쁜 호박을 몇 개 따서
이웃에게 주시며
연하고 맛있을 때 나누어 먹어야 한다고
하나 주시고 가시는 뒷모습이
왜 그렇게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요즘은 꼬부랑 할머니만 보면
나도 모르게 휘어진 손가락을 주무르고
안아드리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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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효…. 저희 엄니를 보는듯 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