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03. 정답 발표.
가을장마가 길어지고 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지금 오는 비는 객수라고 합니다. 객수가 무슨 뜻인가 하니 별 쓸모없이 내리는 비를 두고 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봄비는 약비라고까지 하지만 지금 오는 비는 쓸모가 없는 정도를 넘어 기껏 잘 지어놓은 농사를 망치기까지 하는 비라고 합니다.
비 한 방울에도 쓸모를 따지고 있으니 물건도 그렇겠고 풀이나 나무도 그렇고 동물에게서도 쓸모를 찾게 될 것입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할 나위가 없을 것입니다. 사실 사람도 꼭 있어야 할 사람이 있고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사람도 있고 있어서는 안 되는 사람도 있다고 배웠습니다. 아마 초등학교 졸업식때 선생님께서 해 주신 말씀이었습니다.
아마도 선생님께서는 이제 떠나보내는 제자들에게 당신이 해 주시는 마지막 말씀이라 더 귀감이 될 말씀을 하셨고 우리에게도 그 마음이 전해졌습니다. 어린 마음에도 선생님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고 이 다음에 커서 꼭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하던 기억이 떠오릅니다.
비가 그치면 기온이 떨어진다고 하는데 아침 저녁은 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지고 유리창에 습기가 차서 뽀얗게 흐려있는 유리창으로 보이는 거리가 꿈인 듯 취한 듯 보이기도 하는 하루도 오후로 접어들었습니다.
정답은 콩밭, 소입니다.
‘콩밭에 소 풀어놓고도 할말이 있다’
남의 콩밭에 소를 풀어놓아 온통 못 쓰게 만들어 놓고도 변명을 한다는 뜻으로, 잘못을 저질러 놓고도 잘했다고 변명을 늘어놓는 경우를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입니다. 사실 콩은 섶이 무성하면 열매가 잘 안 달린다고 해서 일부러 소가 뜯어먹어도 된다고 합니다. 지나치게 웃자란 콩은 낫으로 순을 쳐서 결실에 대비합니다.
그러나 일부러 순을 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콩이 여물어 가는 시기에 남의 밭에 소를 풀어놓으면 한 해 농사를 망치겠다는 심보가 아닌 다음에야 밭 주인에게 미안하다고 백배 사죄를 하는게 도리입니다.
농사는 한 해를 걸려 하는 일로 시기를 놓치거나 중간에 잘못 되면 그 해는 소득이 없게 되므로 농사를 망치면 그 다음 해에 살림살이가 어려워지게 됩니다. 그래서 농사는 자식 키우는 심정으로 보살피고 온갖 정성을 다 쏟아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농사 뿐이 아니라 남이 공들여 하는 일을 망치게 되었다면 고의가 아닌 실수라고 하더라도 우선 잘못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적절한 보상을 하는게 옳다고 봅니다. 남의 일을 망치고도 적반하장으로 자신의 변명만을 늘어놓거나 오히려 큰 소리를 치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 그런 사람은 자기에게는 머리카락 한 올도 손해를 보면 가만히 있을 사람들이 아닙니다. 남의 것은 함부로 하고 자기의 것은 눈꼽만큼도 양보할 수 없는 사람들은 누구에게도 환영받지 못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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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04회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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