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02. 정답 발표.

in #steemzzang3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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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 소나기를 퍼붓더니 그래도 겸연쩍은지 반짝 해가 뜬다. 이렇게 이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예쁜 꽃만 봐도 서럽고 날아가는 새만 봐도 서러운 사람처럼 돌아서면 울고 또 운다.

원래는 오늘 새벽까지 온다고 했는데 아무래도 이번주는 꽉 채우고 날이 들 생각인듯하다. 가을 날이 좋아야 과일도 맛있고 밭작물도 잘 여무는데 올해는 늦장마도 길었는데 가을날도 지정거리니 농토를 바라보는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한다.

사과알도 작고 포도송이도 작다고 하는데 속상해서 어쩌느냐고 물으니 하느님이 먹으라고 주는 것만 먹어야지 별 수 있느냐고 하는 말에도 서운한 마음이 묻어난다. 나 같은 철부지는 비가 내리다 해만 뜨면 혹시 무지개를 볼지 모른다고 하늘을 보다 허탕치고 들어오는 게 전부지만 날씨를 바라보며 사는 마음은 미처 헤아리지 못합니다.

곧 추석도 돌아오는데 곳간에서 인심 난다고 농촌이 풍성하면 좋겠습니다.


정답은 산속, 맘속입니다.


‘산속에 열 놈 도둑은 잡아도 맘속에 한 놈 도둑은 못 잡는다.’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 지는 속담입니다. 그깟 산속의 도둑이 숨어 본들 얼마나 깊이 숨겠습니까, 그러나 맘속에 숨은 도둑은 도저히 알아낼 길이 없습니다. 누구 맘에 도둑이 들어있는지 알아야 잡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어떤 도둑이 나 도둑이라고 할 것이며 마음이 유리창이 달려 들여다 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니 잡을 길이 없습니다. 한 가지 방법이 있다면 제 스스로 양심에 비추어 나쁜 짓이라고 생각하며 뉘우치고 그만 두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런데 그만 두기는커녕 남들 앞에서는 가장 의로운 체하며 다른 사람을 비난하거나 가르치려 들기도 하고 오히려 몽둥이를 들고 도둑을 잡겠다고 나서기도 합니다. 그러니 우리가 도둑을 맞지 않도록 단속을 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비가 잠시 그쳤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또 얼마나 있어 빗방울을 떨굴지 모르는 휴일, 나들이는 불편하니 집에서 가족들과 함께 편히 쉬시기 바랍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503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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