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절기상으로 처서(處暑)입니다. 처서는 이십사절기의 하나로 입추와 백로의 사이로, 양력 8월 23일경에 듭니다. 이 시기부터 더위가 수그러지기 시작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더위도 무엇에 심통이 났는지 끝장을 보겠다고 덤벼듭니다.

매일 같이 비가 오는 날에도 햇볕이 내리쬐는 날에도 아랑곳 않고 쑥쑥 자라던 벼는 어느새 이삭이 패고 늦벼도 파릇한 섶이 우거져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날이나 저날이나 아무 탓도 않고 제 할 일에 열심이니 무엇인들 이루지 못할 게 없습니다.

그 벼이삭을 헤치며 백로떼가 먹이를 찾습니다. 주로 무엇을 먹는가 했더니 올챙이도 잡아먹고 물벌레도 먹고 물풀도 먹으며 아주 잡식성이라고 합니다. 생긴 모습은 우아함 그 자체인데 먹는 것은 아무거나 가리지 않고 먹는 하이에나에 가깝다고합니다.

예전에는 처서가 지나면 식구들 옷도 께끼적삼을 입히지 않고 물도 찬물이 아닌 숭늉을 낸다고했습니다. 아침 저녁 날이 선들해 지니 사려깊고 알뜰한 주부는 벌써 계절을 알고 준비를 했습니다.

그늘에 앉아서도 부채질을 하는 어른들을 보면서 이럴 때 한 소나기 하면 좋겠다고 하니 한 어르신께서 큰 일 날 소리를 한다고 하십니다. 처서에는 비가 오기를 바라면 안 되고 날이 들어야 하는 법이라고 하십니다. 요즘 사람들 배고픈 거 모르고 살지만 농사가 잘 되어야 사 먹는 사람들도 수월한 법이라고 하시면서 철부지라고 하셔서 잠깐 무안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어른들이 계셔야 세상 이치도 알게 되고 내 생각만이 아니라 남에 대한 배려도 알게 됩니다. 그래서 할머니 무릎 학교가 제일 좋은 학교라고 했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에 비가 오면 독의 ○○도 준다.​​​​”

빠짐표 안에 알맞은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8월 8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8월 9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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