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 든 · 손

in #steemzzang9 hours ago

어제까지 얼굴보다 크게 웃던 입
빗속에서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다
서로 앞다투어 찾아왔지만
아무도 입을 맞추지 않고 떠났다

이대로 포기할 수 없어
쏟아지는 어둠 속에서
여전히 입술을 잔뜩 오므리고 있다

손을 놓는 순간까지
마음을 접을 수는 없었다

image.png

아픈 다리를 내밀었다/ 천수호

시멘트 깨진 틈으로 채송화가 피었다
전철 안에서 흉진 다리로 구걸하는 여인처럼
줄기가 가늘고 붉다
가련이나 순진 같은 것으로 비루한 페이지를 펼치기엔
채송화가 너무 반반하게 피었다
업고 있는 아이가 검은 씨앗을 쏟을 듯이 머리가 까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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