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505.
어제가 추분(秋分)이었습니다. 얼굴을 스치는 바람에도 습기가 없고 햇볕이 내려앉은 거리를 걸으면 따갑기는해도 더웁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선들거리는 바람이 마로니에 잎으로 부채질을 해 주는 길은 행복했던 기억을 회상하기에 알맞은 날씨입니다.
오늘이 추석 대목장날이라 아무리 마트를 가고 젊은층이 인터넷쇼칭을 즐긴다고 해도 다른 날보다는 북적대겠지 했던 제 생각은 시대착오였습니다. 어물전이나 양말장수 아저씨나 나물거리에 야채를 놓고 앉은 자리에도 사람들이 없습니다. 무슨 장날이라고 구경꾼도 없으니 나가서 한 바퀴 돌아보는 것도 민망할 지경입니다.
장날마다 손두부나 묵을 파는 아저씨에게 두부 한 모 사가지고 얼른 들어오게 됩니다. 오랫동안 생선이나 다른 부식을 팔던 아주머니는 냉동제품이 아닌 손수 뜨신 동태포를 진열하고 햇고구마에 색색의 야채며 마늘에 양파, 브로콜리, 각종 버섯 같은 신선한 재료들을 선보이고 있지만 사는 사람이 없습니다.
도너츠 아줌마도 이런 날은 처음이라며 이제는 오고 싶은 마음도 없어진다고 힘없이 말을 합니다. 아주머니들은 그래도 자리를 지키며 물건 손질을 하고 있지만 아저씨들은 한쪽에 모여 술추렴을 하는 듯합니다. 뻥튀기 아저씨도 철물 아저씨도 장기판을 펼치고 둘러앉은 사람들이 훈수에 목소리를 돋우고 있습니다.
아마도 휴일이라 시내 대형마트로 장보러 간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고 합니다. 예전에 대목장에는 구경거리도 많았고 먹고 싶은 것도 많아 혹시 엄마를 만날까 좁은 장골목을 누비고 다니던 시절이 언제인가 싶습니다.
오늘의 문제입니다.
“○○은 하나인데 ○○○○는 열둘이라”
빠짐표 안에 알맞는 말을 적어주세요.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 마감은 9월 25일 22:00이며 정답 발표는 9월 26일 22:00까지입니다.
많은 참여 기다리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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