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우리글 이벤트 612. 정답 발표.

in #steemzzanglast month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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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말복이었습니다. 비지땀을 쏟으며 복날을 지내고 나니 그래도 오늘아침은 조금 선들합니다. 해가 퍼진 시간인데도 뜨겁다는 느낌은 덜합니다.

원래는 입추와 처서 사이에 있는 말복이 가장 더운 때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요즘 말로 더위의 끝판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더위에 건강 잃지 않으려고 가족들끼리 보양식 맛집을 찾아 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벌써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하는 사람도 있고 땡볕에 서 있게 만든다고 불평을 하는 사람들도 보이지만 그래도 밝은 표정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본가에 와서 부모님과 함께 좋은 음식을 대접하고 손자 손녀들을 보여드리는 게 보약보다 더 좋으신지 모두가 행복한 얼굴입니다. 뜨끈한 음식을 드시고 땀을 닦으시며 시원하다고 하시는 우리네 어른들의 말씀이 우리를 존재하게 합니다.

이제 더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이 한 걸음 다가온 느낌입니다.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과일이 익고 벼이삭이 여무는 경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돈 주고도 못 사는 행복입니다.


정답은 까마귀, 칠월칠석입니다.


‘까마귀도 칠월칠석은 안 잊어버린다’는 중요한 사실이나 날짜는 명심해서 잊지 말 것을 일깨울 때 쓰는 속담입니다.

견우와 직녀가 까마귀와 까치들이 놓아준 은하수의 오작교를 건너서 1년에 한 번 만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칠석은 세시 명절의 하나로, 민간 설화에서는 헤어진 부부 견우(牽牛)와 직녀(織女)가 까치와 까마귀로 만들어진 오작교를 통해 만나는 날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어릴 때는 까마귀나 까치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다리를 놓아주기 위해 돌을 머리에 이고 은하수로 날아갔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밤이 되면 견우직녀가 만나는 모습을 보려고 어찌나 오랜 시간 고개를 들고 하늘을 쳐다보았는지 다음날 고개가 아프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칠석을 맞아 옛부터 지켜 내려오던 풍습이 있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는 칠석에 비가 온다고 생각해서 비가 내리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습니다. 반대로 비가 오지 않으면 농사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칠석을 곡식을 마련하는 날로 여겨 남자들은 들에 나가고 여자들은 오후까지 나가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중요하게 지내던 날이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사실이나 날짜는 명심해서 잊지 말 것을 일깨울 때 쓰는 속담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또한 머리털이 빠져 숱이 없는 대머리를 놀리는 말로 칠석날 까치 대가리 같다고 놀리기도 했습니다.

  • 정답자 선착순 10명까지 1steem 씩 보내 드립니다.
  • 반드시 댓글에 번호를 달아 주시기 바랍니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613회에서 뵙겠습니다.

대문을 그려주신 @ziq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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