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에 깃든 詩 - 박경리/ 토지 153.

in #steemzzang10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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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리 선생님의 토지를 읽다보면 그 방대함과 등장인물들이 태생적이라 할
가난과 한에서 벗어나려 할수록 조여들던 질곡과 아침이슬처럼 사라지던
영화와 권세의 덧없음이 씨실과 날실처럼 서로의 삶을 교차하고 드나들면서
강물처럼 흘러 물살이 나를 휘감았다.

오래전에 삼국지를 세 번만 읽으면 세상사에 막힘이 없다고 했다.
그런데 최근에 또 그와 비슷한 말을 들었다. 토지를 세 번만 정독하면
이루지 못할일이 없다고 한다.

우리 문학의 금자탑이라 할 토지를 다시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보석처럼 빛나는 문장을 발견하게 되는 행운이 찾아온다.

떠나는 남편을 보지 못하고 장독대 옆에 돌아서 있던 아내 뒷모습이 잠시 눈앞을 스쳐간다.

봄이 꼬리를 감추면서 싱싱한 푸르름이 산과 들을 덮고, 밤이면 나무 그림자가 미친 듯 소용돌이쳤었다.

갑자기 겨울날 찬바람이 검정 두루마기 소매 사이로 설렁설렁 기어드는 것을 느낀다.

-토지 2부 제3편 밤에 일하는 사람들 1장 땡땡이중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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