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 거리도 떨어진 요즘 이거라도 감지덕지 [너의 이름은] @dj-on-steem 제 이야기입니다 (소곤소곤)

in #steemitnamechallenge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가입한지 135일된 DJ 입니다.
steemworld와 steemd에서 저의 정보를 훑어보니 그동안 포스트 83개, 코멘트 922개를 달았네요. 댓글이야 그냥 글 보고 생각나는 거 있으면 적는 편인데, 포스팅은 점점 힘에 겨워지는 요즘입니다.
다른 일로 조금 바쁘기도 하고,
그래서 피드도 어느새 3일치나 밀려있고,
써먹을만한 과거 얘기는 다 써먹은 것 같고,
더 과거, 예를 들면 20년 전 군대얘기 같은 거 쓰자니 의미도 없고,
그래서 쓸 거리가 별로 없고,
그래서 쉬운 포스팅 "사진 한 장 #kr-onephoto" 시리즈 시작했는데,
일상이 다 거기서 거긴지라 벌써 힘 떨어져가고,
파이쏜 Matplotlib 글은 원래 1주에 1개는 쓰자고 생각했는데 이번 주는 과연...
음.. 이런 걸 보고 "권태기"라고 하나요? ㅎㅎ

그러던 차에 @trueonot님의 지명을 받아 [너의 이름은] 시리즈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 이 시리즈를 봤을 때 별로 인상이 좋지 않았어요. 본명 밝히라는 것도 별로고, 전 닉네임도 따로 없고, 아이디는 이름이고... 그런데 다른 사람들이 써놓은 글들을 보니 나름 재밌더군요. 뭐랄까, 다른 사람을 훔쳐보는 느낌이랄까. 다들 훔쳐보는거 좋아하시죠? ㅎㅎ 훔쳐보는거 좋아하니까 깜깜한 극장 들어가서 스크린 안쪽의 배우들 훔쳐보곤 하잖아요, 그렇죠? ㅋㅋ

그.래.서.
제 이야기를 좀 늘어놔볼까 합니다. 익명성은 유지한 채로 아슬아슬(?)한 부분까지 공개 결정!

1. 스티밋 닉네임을 어떻게 선정하였는지 알려주세요.

제 스티밋 닉네임은 따로 없습니다. 예전에 @donkimusa님께서 Mr. DJ라고 부르신다 하셨는데 이정도가 딱 좋은 것 같네요. 제 아이디에도 적혀있는 DJ는 제 이름 약자입니다. 음악과는 관련 없습니다. 전 최신인기가요를 즐겨 듣긴 하지만 고백하자면 음치입니다. 사실 저 말고 예전에 전직 대통령이신 분도 DJ라고 불렸죠. 중학교 때 일인 것 같습니다. 당시 신문을 보다가 DJ, YS, JP 같은 약자들을 보며 이게 뭘 뜻하는지 한참을 골똘히 생각하다가 어떻게 알아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께 여쭤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알고보면 간단한 건데 모르고 보면 참 미스테리한 이름이었죠. 당시 신문 기사는 왜 이름을 안쓰고 저런 이니셜을 썼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DJ는 제 현실에서의 이름입니다. 그런데 이건 비밀인데요, 여기서 여러분에게만 살짝 알려드릴게요.
'D'랑 'J'중 하나는 사실 제 성이랍니다.

2. 본명을 알려주세요.

본명은 밝히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냥 이렇게 넘어가면 좀 성의없어 보이니 제 옛 이야기이자 변명을 좀 해보겠습니다.
일단 제 이름은 별로 흔하지가 않습니다. 이름 자체도 흔하지 않은데다가 성까지 안흔해서 합하니 엄청 희귀한 이름입니다. 예전 미니홈피 시절에 태어난 연도와 이름을 기입하면 해당되는 가입자를 보여주는 서비스가 있었는데, 제가 태어난 연도에 제 이름은 저 혼자였습니다. ^^ 사실 전 요새 제 한글/영어 이름을 구글에 쳐보기도 합니다. 한글로 치면 다행히도(?) 동명 이인의 (별로 안 유명한) 작곡가와 저보다 24살 연상의 어떤 교수님이 주로 나오는데 영어로 치면 제가 구글 탑 1,2,3에요 ㅋㅋ 아무래도 대학만 졸업하고 유학나온 이유도 있겠죠. 한국어로 제 이름이 찍힌 무언가가 인터넷에 올라온게 없을테니까요.
그리고 이건 진짜 변명인데, 전 나서는 것, 이름을 당당히 거는 것, 이런게 꺼려져요. 어렸을 때 부터의 제 컴플렉스에요. 초등학교때 무슨 말만 하면 '잘난 척 한다'라는 핀잔이 돌아와서 주눅든 후로 이어져 온 것 같아요. 그리고 사실 제가 좀 귀한 고등학교와 유명한 대학교를 나왔는데, 약 20여년 전 대학생 시절에 이런 말이 있었어요. 옆에 저 대학은 학교 이름 새겨진 가방 사서 자랑스럽게 매고 다니는데, 이 대학 학생들은 학교 이름 새겨진 가방 사서 학교 이름/로고만 가리고 다닌다고요. 그냥 그때는 그랬어요. 저 뿐만 아니라 많이들 가리고 다녔죠.
그리고 한 10년 정도 되었나.. 부모님이 빚보증 문제로 힘든 시기를 겪으셨고, 저역시, 미국에 떨어져 있긴 했지만, 괜히 '잘 살고 있다'고 광고하고 싶지 않은 시절이었죠. 덕분에 남들 다 하는 얼굴책 계정도 안열었네요.
믿을 지 모르겠지만 유학을 결심하게 된 계기 중에는 음치라는 것, 그리고 술 거의 못마시는 것도 있었어요. 술마시면 머리 깨지게 아프고 괴로운데 술권하는 문화도 싫었구요, 앞에서 노래 시키는 건 정말 싫었어요. 제가 노래만 좀 잘했다면 여느 킹카 부럽지 않았을 거라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펴보기도 하죠ㅋ
뭐 이런저런 저의 개인적인 이유들을 변명삼아 2번은 피해가고자 합니다. 본명은 안나왔지만 그래도 부끄럽네요...

3. 닉네임을 바꿀 수 있다면, 무엇으로 바꾸고 싶으신지, 또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사실 전에는, 아니 지금도 제 아이디에 별 불만은 없어요. 닉네임 또한 별로 관심 없구요. 그런데 @trueonot님의 글을 보자니 저도 예전 나우누리의 아이디가 떠올랐어요. 당시 저는 파란색에 꽂혀있었고, 그래서 Blue의 어떤 형용사형을 제가 창조했죠. 그러데 그게 "blutic"이었는지, "bluetic"이었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나네요... 아련한 이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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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무언가 있어보이는 제목인데 비닐에 쌓여있던 19금 소설]

4. #steemitnamechallenge 태그를 달아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5. 다섯 분을 지목해주세요.

이런 항목에 대하여 전 할 말이 있는데요,
이번 시리즈도 그렇고, 저번 흑백사진 시리즈도 그렇고, 누가 처음에 시작하는지 모르겠는데, 기하급수 Exponential을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한 사람이 다섯 명이나 지목하라구요? 노노

전 일단 글에는 비워놓고 몇 분 방문해서 이거 하고싶으신지 의향을 타진한 후 글을 수정하든지 할게요. 혹시 하고싶으신 분은 밑에 댓글 다셔도 되요~

그리고 혹시라도, 만에 하나, 저에 대해 궁금한 점 있다면 질문 받겠습니다. 성심성의껏 답할 수 있는 부분만 답할게요~


수정1:
첫번째로 @ai1love님이 응해주셨습니다.
https://steemit.com/kr/@ai1love/dj-on-steem

Sort:  

잘 봤습니다.. ㅎㅎ
전 공개하는데 감추려고 해도.. 나쁜짓하면 네티즌 수사대에 탈탈 털리더군요 ㅋㅋ
뭐 그럴꺼 굳이 감출 필요있나 싶은것도 있구요.
모든 아이디가 통일이다 보니 저를 특정하기가 너무 쉬워서.. 게다가 아이디를 영어이름으로 쓰니.. ㅎㅎㅎㅎ
그냥 포기 상태? 게으름 이런 상태죠~

저도 술은 좋아해도 노래는 역시 꽝이랍니다 ㅋㅋ

아니 어떤 '나쁜짓'을 하셨길래 수사대가 출동하나요 @@

노래는 듣는거죠 ㅎ

잘 읽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니 곧이 곧대로, 시키면 시키는대로, 다섯 분을 지명했던 제가 쬐끔 부끄러워지네요. ㅎㅎ

몸에 밴 어린 시절이란!

'몸에 밴 어린 시절'이 저의 어린 시절 주눅든 얘기를 지칭하는 것 같기도 하고, @spaceyguy님 본인 얘기 같기도 하고, 그렇고 보니 의도적으로 둘 다 가리키도록 쓰신 것 같기도 하고.. ㅎㅎ

선생님이 들려주시는 정수 얘기 잘 보고 있습니다. 잘 보고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러셨군요.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사실 W. 휴 미실다인이란 정신과의사의 책 제목입니다.

그러고 보면 누구나 그 시절로부터 자유로운 이가 있을까요? 좋았던 추억이던 나쁜 기억이던 모두 그 이만의 것인걸요.

저도 참여하면서 본명은 밝히지 않았습니다 ㅎㅎ
처음엔 챌린지들의 규칙이 절대적으로 느껴져서 부담됐는데 이제는 대충 제 식대로 고쳐서 참여하게 되네요 ㅋㅋ
독특한 이름으로 사는 기분은 어떨까요
주목 받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주목 받는?
전 딱 반대여서 싸이월드에 치면 같은 이름이 수두룩했거든요 ㅎㅎㅎ

수두룩 했음에도 더 숨고 싶어서 아이디 '아무개'를 계속 유지하고 계신건가요? ㅎㅎ
(댓글 주셔서 고맙습니다. 지금은 왠지 고맙다는 말을 하고싶네요)

잘 읽었습니다~
요즘 분위기가 지목 안하는 분위기 인가봐요
다른분들도 패스 하시더라구요~
즐거운 하루되세요🍀

지목 하긴 할거에요. 먼저 의향을 좀 알아보고 하려구요.
@noisysky님 아직 안하신 것 같은데, 혹시 하실 생각 있으신가요? :)

리스팀(!!)했어요
싫어하시려나ㅜㅜ
그래동
디제이님의 진솔하고 따스한 이야기가 담긴 포스팅이라 아주 의미가 깊고 진ㅡ하게 다가오네요
어쩜 글을 이리도 술술 잘 읽히게 쓰실까요
후훗
근데 오늘 글읽다 생각해보니 디제이님도 상당한 감성보이세요. 후후 자신의 감정을 잘 알아채시는듯.
밤이 깊었군요^^
시즌2는 지금부터죵?

글이 술술 잘 읽히신다니, 혹시 제 문체에 너무 익숙해진건 아닐런지 ㅎㅎ

찡님 기분은 좀 어떠세요, 어제 하루는 잘 보내셨나요? :)

아직은 괜찮아요
오늘 내일 집을잠시 떠나 지인들과 펜션에 가는데 아빠가 아기를 잘봐줄지 좀 걱정이 되네요
펜션가도 아기를 데려오는 어멈들이 있지만ㅋㅋㅋ
아유
ㅋㄲ해방ㅋㅋㅋ
대한독립 만세

아직은 괜찮다고 시작해서,
놀러가서도 집에 두고 온 가족때문에 맘이 편치 않나 했는데,
끝은 "해방, 만세" ㅋㅋ
놀러가는 거 맞죠? 어디 끌려가는거 아니고?
그럼 잘 놀다 오세요.. 결정 과정이 어땠는지는 모르겠으나 일단 가기로 결정한 이상 마음 편히 놀다 와야죠. 애기도 처음엔 좀 울겠지만 결국은 다 적응하게 되어 있어요 ㅎㅎ

이런 사연이 있으셨군요 ㅎㅎ 오랫만에 뵈니 반갑습니다!

전 계도님 글 하루에 하나 정도는 보는 것 같은데, 그래서 그런지 항상 곁에 있는 듯 ㅎㅎ
'오랫만에' 라는 단어로 저를 채찍질 하시는 군요. 저도 힘 내서 열심히 써보도록 할게요~

채찍질 ㅋㅋ

그냥 더 자주 뵙고 싶어서요 ^^

진솔한 글 잘 보았습니다 정보 수위를 아슬아슬하게 잘 조절하셨네요
저도 이 챌린지는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부분이 많아서 멀 써야 할 지 고민이 되더라구요 ㅎㅎ
참 그리고 연재글은 kr-series 또 모든 글에 howsmate 태그를 달면 좋은 분들이 오십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지명 받으셨군요. 퓨전님도 수위 조절 고민중이시군요. 전에 스콰트 사진 보니까 허벅지 굵기가 장난 아니던데, 본명 대신 신체 사이즈라도.. ㅎㅎ

#kr-series 태그가 시작되었나 보군요. 알려주셔서 고마어요~

스팀 오래되면, 그런 고민 나오긴 하겠네요.

봄비가 내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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