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진주
처음이에요, 그 말은 마른나무에
갑자기 번진 불꽃처럼
주위를 일순 환하게 밝힌다
여태 살며 진주 정 씨 만나기는
내 평생 처음이라며
소녀처럼 놀라워하는 당신
나도 그렇다, 마주친 눈빛 속에
반가움이 밀물처럼 밀려와
가뭄에 물줄기를 만난 사람들처럼
자석에 이끌리듯 손을 내밀어
서로의 따스한 악수를 움켜쥔다
세상에 모래알처럼 흔하고 널린 게
김 씨고 이 씨라지만
같은 하늘 아래 나라 정(鄭) 자를 쓰고도
그 뿌리 하나 같기가
하늘의 별 따기 같았는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타인이
서로의 이름 앞 고향을 확인한 순간
오래전 헤어졌던 친형제처럼
당신의 낯설던 미소 위로
익숙한 핏줄의 얼굴이 겹쳐 흐른다
노란 머리가 가을 단풍처럼 예사롭지 않더라니
문 열고 들어설 때부터 햇살처럼 빛이 나더라니
마치 오랜 벗을 만난 것처럼
이야기마다 화기애애 꽃이 피어난다
우리는 오늘 처음 만나
겨울 잠에서 깨어난 봄바람처럼
오래 묻어둔 인연의 온기를 깨운다
진주가 따로 없다.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천운님이 진주가 본관이시군요? ㅎㅎ
예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