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in #steem4 months ago

알아서, 알아서.../cjsdns

목에 걸린 가시 같은 말
알아서, 알아서가 늘 관심사가 됐다.

그렇다.
그의 말이 맞았다.
옳다는 말이 아니라 그으 생각이 맞았다는 말이다.

세상에는 이쁨 받는 개가 되고 싶은 인간들이 많다.
아니, 이미 개가 되어 꼬리 흔드는 인간들이 많다.
어찌나 요란하게 꼬리를 흔들어 대는지
그 꼬리마다 무지개 물감을 칠했다면 세상이 무지개 빛으로 물들고도 남았을 성싶다.

그러나 그 꼬리는 그러지를 못했다.
꼬리는 원래가 마음이 고스란히 나타 나는 곳이다.
그렇기에 교활하거나 음흉함이 숨긴 들 숨겨지지 않는다.
알아서 흔들어 대는 짓뿐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래서 그런가 어느 개는 꼬리를 스스로 잘라내었다.
꼬리가 없는 개가 되었다.
그렇다 보니 해가 뜰 때는 흔들어대는 것처럼 보이고
그 해가 질 때는 꼬리를 숨긴 것처럼 보인다.
아무도 그 꼬리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

알아서 알아서 꼬리를 흔들어 댈 거라는 기대
벌써 저물어 가는가
자신의 꼬리는 숨기고 여우의 꼬리에 불을 붙였다.
알아서를 외치더니 알아서 꼬리가 밟혔다.

목에 박힌 것 같은 알아서의 가시가 빠질 것도 같다.

2024/07/0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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