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보는 거 같다.

in #steem16 days ago

나를 보는 거 같다./cjsdns

우애령 작가의 단편 소설 가로등을 귀로 보았다.
한마디로 재미있다.
재미에 더해, 그래 그랬지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장면이 한 곳이 아니다.
시골 풍경을 그대로 잘 그려 냈다.

그것도 예전이야기다.
요즘은 전봇대 하나 세우는 것도 보통 까다롭지 않다.
서로 자기 땅에는 심지 못하게 하는 풍토가 이젠 자리매김했다.
그런데 소설에서처럼 실제로 가로등이 농사에는 젬병이다.

소설에서는 스치듯 언급되는 반대 이유지만 실은 그게 맞는 이야기다.
가로등이 켜지는 곳은 섶만 무성하지 열매를 맺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은 농작물이 꽃피고 열매를 맺는 때에는 가로등을 꺼준다.
그렇지 않으면 농사를 망친다.

그건 그렇고 소설에서 등장하는 동네 남정네들이 하는 말이 재미있어 피식 웃기를 여러 번 했다.
각기 처한 입장이 다르니 다 다른 말을 하는데 나도 한때 그랬던 사람 중에 한 사람이 아니었나 싶다.

사람은 같은 사안을 놓고도 각기 입장에 따라 다른 생각 다른 말을 한다.
가로등을 놓고 벌어지는 이야기는 재미있게 봤지만 사실 도로를 놓고 문제가 생기면 보통 난감한 게 아니다.
제일 답답한 게 이런 거다.
내동네 살고자 오는 사람을 돕자고 말들을 하지만 사실 돕기보다는 이런저런 명목으로 기부금을 뜯어내는 것은 애교로 봐줄 만하다.

그러나 도로를 막거나 말도 안 되는 일로 민원을 넣으면 보통 난감한 게 아니다.
민원이란 게 꺼리가 안 되는 것도 넣으면 일단 문제가 된다.
쉬운 말로, 민원을 넣으면 무조건 민원을 제기한 측에 입장에서 조치를 취하기 일쑤이고 그렇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려면 또는 무조건 화해하고 오라고 하면 결국 말도 안 되는 일이나 말에 무조건 져 주어야 한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농촌 어느 곳을 가나 있을법한 문제다.

우애령 작가의 가로등은 어찌 보면 전원 동화 같은 이야기며 그 또한 아주 먼 옛날이야기나 다름없어 향수를 불러오게 하는 거 같다.
오늘도 좋은 날입니다.
스티미언님들 모두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24/06/17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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