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오늘이 그날이구나.

in #steem12 hours ago

아! 오늘이 그날이구나./cjsdns

오늘이다.
48년 전 오늘이 내가 군에 간 날이다.
어떻게 갔는지 모르겠다.
가평 읍에서 아침 일찍 보이게 하는 신분 확인을 하고 기차역으로 데리고 갔다.

그리고 군용 기차를 태우고 어디론가 출발했다.
그때는 사실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고 갔다.
지금은 어느 부대로 오라고 하면 그곳으로 가면 되지만 그때는 일단 거주 지역 어느 곳에 모이라 하고는 데려갔다.

달리던 기차가 멈추기에 작은 창문을 통해 밖을 내다보니 용산이었다.
그리고 다시 검문 비슷한 인원 파악이 있었고 다시 달려간 곳이 논산 훈련소였다.

어디서 모아 왔는지 장정들이 구름같이 많았다.
그곳에서 다시 신체검사를 받고 배정받은 곳이 육군 훈련소 29 연대였다.
그리고 그곳에서 6주간 훈련을 받았다.
훈련 기간에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이 있어 군장을 갖추고 훈련화를 신은채 비상 대기를 했던 기억도 있다.
누구 말처럼 불볕더위 훈련이 지옥 같았다.
그때는 유난히 더웠던 여름이기도 했다.
그래도 6주면 청년을 군인으로 만들어 놓는데 충분했던 거 같다.
6주 훈련을 마치면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각자 복무지로 갔다.

여름을 좋아하는 나지만 그해, 1976년 여름은 내가 겪은 가장 뜨거웠던 여름으로 기억된다. 아무리 뜨거워도 그해처럼 더운 여름은 없는 거 같다.
황산벌에서 원 없이 뒹굴었던 그 해 여름이 생각난다.

정말 죽을 것처럼 힘들었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진다.
매년 오늘이 되면 그때를 회상해 본다.
같이 고생한 전우들이 생각난다.

화성에서 포도 농사를 짓는 친구가 그때부터 3년간 한 이불을 덮고 지낸 친구, 전우이다.
아직 포도가 익을 때는 안되었으니 달려가기는 그렇고 포도가 익으면 달려갈 생각이다.
다음 달이면 포도가 익을 거 같은 생각이 든다.
이 글을 마치고 전화나 한번 해야겠다.

감사합니다.

2024/07/16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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