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in #steem2 hours ago

단절/cjsdns

어제 오후에 외부에서 손님을 만나고 있는데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인터넷이 안된다 한다.
알았다고 하고 손님과 저녁에 커피숍 순례까지 마치고 들어왔다.

인터넷이 안되니 집안이 괜히 휑해 보인다.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닌 인터넷이 끊어졌다고 집안이 이리 썰렁 해지다니 괴이하다는 생각이 든다.

일요일이라 보니 상담이 원활하지 않다.
고장 신고는 된다는데 해보니 내일 오후에 나갈 수 있다는데 갑갑해진다.

그런 거 없이도 잘 살아왔고 그런 거 별로 필요도 없는 게 왜 나왔지 하던 시절이 얼마나 됐다고 이젠 인터넷이 끊어지니 사막 속에 혼자 버려진 거 같은 느낌이 든다.
여럿이 땔나무를 깊은 산으로 갔다가 혼자 길 잃고 떨어져서 어쩌지 라며 속상해할 때랑 비슷한 감정이다.
고립된 것도 아닌데, 인터넷이 끊어졌다고 세상에서 떨어져 있는 느낌이 들다니 세상 참 많이 변했다 싶다.

인터넷이 안되니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티브이도 안된다.
컴도 안된다.
평소 잘 보지도 않는 티비지만 안 나오니 답답하고 컴 앞에서 이것저것 일을 자주 보는데 그게 안되니 바로 무력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 이런 현상이 좋은 것은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든다.
언젠가부터 디지털 중독이 되어버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밥은 하루 굶어도 인터넷이 없으면 못 살 거 같은 이 세상이 정상인가 싶기도 하다.
오늘 오후에나 나올 수 있다는 말에 그러면 안 된다, 업무를 봐야 하니 밤에라도 나와서 해줘야 한다, 그게 정 어려우면 아침 일찍이라도 와서 해줘야 한다고 했는데 알았다고는 하나 대답은 건성으로 들린다.

10시가 넘었는데도 서비스 현장 기사로부터 아직 전화 한 통화 없다.
이렇다 보니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정말 이러다 급할 때 중요한 법무를 못 봐서 낭패를 보는 경우도 있겠구나 싶다.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뭔가 대책을 세워야지 그들, 한 곳만 백 퍼센트 믿고 의지하기에는 뭔가 불안한 구석이 있다.

인터넷이 뭐기에 그게 단절되니 세상과 단절된 이런 느낌이 들다니, 기분이 참 묘하다.
휴대폰까지 불통이 되면 더욱 고립감을 느낄 거 같다.
그런 것에 대비하여 뭔가 준비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감사합니다.

2024/07/22
천운

Sort:  

Upvoted! Thank you for supporting witness @jswit.

This post has been upvoted by @italygame witness curation trail


If you like our work and want to support us, please consider to approve our witness




CLICK HERE 👇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Hi @cjsdns,
my name is @ilnegro and I voted your post using steem-fanbase.com.

Come and visit Italy Community

Coin Marketplace

STEEM 0.21
TRX 0.14
JST 0.030
BTC 67873.49
ETH 3528.53
USDT 1.00
SBD 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