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심 고리키의 2인조 도둑을 가까이해본 이야기

in #steem12 days ago

막심 고리키의 2인조 도둑을 가까이해 본 이야기/cjsdns

막심 고리키의 2인조 도둑은 나를 여러 날 잠자리로 끌어들였다.
들어보자고 틀어 놓고 보면 벌써 곯아떨어지고 일어나 보면 첫머리만 생각이 난다.
하여 오늘은 걸으러 나서면서 아예 다른 생각은 안 하고 막심 고리키의 2인조 도둑을 완성하자는 생각으로 집을 나섰다.

독학으로 문학을 공부하여 문학 작가로 성공하였으며 사회주의 리얼리즘을 제창하고 제정 러시아 하층민의 생활을 묘사하는 등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선구적인 문학가로 평가를 받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작가라고 한다.

2인조 도둑인 플라시 노가와 우포바유시치는 읍내를 벗어난 외딴곳에 살며 읍내 주변 마을을 돌며 헝겊 나부랭이나 도끼, 양복저고리, 닭 같은 허접한 물건들을 훔치며 살아간다.

사실 지금으로 보면 훔친 물건들이 허접하게 보이나 소설의 배경이 되는 시대로 돌아가면 그 허접한 물건들도 귀하게 쓰였기에 도둑질 대상이 될 수 있었겠지 생각해 보면 무척 힘든 세상이었구나와 더불어 겨울이 되면 그나마 훔칠 물건도 없고 눈 위에 발자국이 남아서 도둑질을 할 수가 없다는 이야기에서는 굶주림에 시달리며 보내야 하는 모습이 눈앞에 선하게 그려진다.

우리네 옛 부모들이 그랬듯이 봄이 되어 푸성귀가 나오면 뜯어다 팔거나 먹으며 겨우 목숨을 지탱해 나가는 모습이 그려진다.
이 모습에서는 나의 어린 시절의 모습도 겹쳐 보이기도 한다.

외딴 숲 근처에서 풀을 뜯고 있는 망아지 한 마리를 발견하고부터 망아지를 사이에 두고 이야기는 둘의 사이만큼이나 깊어간다.

두 사람은 망아지를 다른 마을에 끌어다 팔기로 하고 숲에서 망아지를 끌어다 묶어 놓고 숨어서 어두워지기를 기다린다.
그 시간들 속에서 우포바유시치는 마음이 바뀌어 플라시 노가에게 망아지를 풀어 주자고 말하지만, 플라시 노가는 화를 내며 거절한다.

결국 두 사람은 망아지를 팔러 길을 떠나지만 워낙에 느리게 걷다 보니 계획대로 되지 않고 망아지마저 개울물에 빠지고 만다.
그런 와중에 기침을 심하게 하면서 몹시 고통스러워하던 우포바유시치는 더 이상 같이 할 수 없음 응 알고 이별을 고하며 플라시 노가에게 망아지를 놓아주자고 우겼던 일을 용서해 달라고 한다.

플라시노가 역시 자신이 우포바유시치에게 심하게 굴었던 것을 용서해 달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플라시 노가가 이제 자기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느나며 비통해하는 사이 우포바유시치는 그의 행운을 빌며 숨을 거둔다.

우리 속담에 사흘을 굶으면 도둑질 안 할 사람이 없다고 한다.
도둑질로 연명하던 우포바유시치와 플라시 노가도 다른 방법이 없으니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 도둑질을 시작했으나 망아지를 훔치면서 그간에 허접한 물건들을 훔치면서 느끼지 못하거나 가지지 않았던 인간의 양심이 불쑥 튀어나와 서로 다투었다가 화해를 해 나가는 과정이 잘 그려졌다.

망아지는 잃어버렸고 병든 친구 우포바유시치는 죽었다.
그렇다면 작가가 소망하는 아니, 플라시 노가의 앞으로의 삶은, 죽어가며 행운을 빌어준 우포바유시치는 친구의 어떤 삶을 기원했을까.

2024/06/19
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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