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스톤의 횡설수설) 일본의 무역침략, 마침내 한국국민을 만들어 내다.

in #sct5 years ago (edited)

한때 우리는 스스로를 엽전이라고 불렀다. 한국인들의 나쁜 점을 모아서 스스로 비아냥거리는 말이 엽전이었다. 엽전근성이라고도 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인들이 한국인들이 스스로 식민통치를 받아들이도록 하기 위해 심어 놓은 것이었다. 최근 들어 엽전근성이 어쩌니 저쩌니 하는 말은 별로 들어보지 못했다.

우리는 해방이 되었고 국가를 건설했으나 국민다운 국민이 되지 못했다. 국민국가의 국민은 스스로 국가를 만들었을 때 형성된다. 우리 힘으로 국가를 만들지도 못했고, 전쟁에서 스스로를 지키지도 못했으니, 그동안 우리는 형식으로는 국민이었으되 내용으로는 국민이 아니었다.

프랑스 인민들이 국민이 된 것은 프랑스 혁명이었다. 프랑스 혁명을 진압하기 위해 오스트리아-프로이센 군대가 처들어왔을때, 프랑스 인민들이 스스로 전쟁에 나가 싸워 이기면서 비로소 국민이 되었다. ‘발미전투’가 바로 그것이다.

프랑스의 나폴레옹은 대륙봉쇄를 어긴다는 이유로 스페인에 처들어갔다. 스페인 군대는 추풍낙엽이었다. 그러나 나폴에옹은 승리하지 못했다. 스페인 인민들이 당시 유럽 최강의 나폴레옹 군대에 끝까지 대항했기 때문이다. 국가의 군대는 패배했으나 인민들은 끝까지 저항했다. 스페인 인민들은 게릴라전을 전개하면서 프랑스 정규군에 대응했다. 게릴라전은 인민이 싸우는 전쟁이다. 스페인 인민들도 나폴레옹군과 싸우면서 국민이 되었다.

국민국가의 국민이란 내가 국가의 주인이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대한민국은 제2차 세계대전이 종식되면서 만들어졌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적 대결 구도하에서 미국과 소련의 정치적 의도에 따라 만들어졌다. 거기에 국민이 설 자리는 없었다.

일제부역자들을 처벌하기 위한 반민특위가 해산된 것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 아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전쟁도 미국이 와서 싸워주었다. 그렇지 않았으면 바로 공산화되었을 것이다. 전쟁은 인민을 국민으로 만드는 역할을 하지만, 한국전쟁은 그렇지 못했다.

한국에서 인민이 본격적으로 국민이 되는 과정에 들어 선 것은 1980년대 들어서라고 할 것이다. 광주민주화 운동이 벌어졌고 1987년 6월항쟁이 전개되었다. 그리고 촛불혁명으로 박근혜를 권좌에서 끌어내렸다. 이번에 일본이 우리에게 무역침략을 하면서 우리 국민들은 본격적으로 국가의 주인이 되는 과정에 들어섰다.

처음 일본이 경제침략을 실시하자 마자, 곧바로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거세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렇게 포스팅을 했다. 제가 그렇게 포스팅을 한 것은 전술적인 대응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이후 벌어지고 있는 과정을 보면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현상이 단순한 전술적인 단계를 넘어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지금 벌어지고 있는 국민들의 일본상품 불매운동와 여행안가기 운동은 과거와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정부나 사회단체가 주도한 것도 아니다. 그냥 국민개개인이 SNS에서 스스로 참가하면서 퍼져나갔다. 이런 현상을 보면 그것이 마치 게릴라전과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유럽최강의 나폴레옹 군대에게 스페인 인민들은 총도 없이 쇠스랑과 낫으로 대항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이 전개하고 있는 일본상품 불매운동을 보면서 그런 느낌을 느낀다면 지나친 것인가 ?

이제까지 우리 국민들은 진정한 국민들이 될 수 있는 기회를 갖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국민으로서 자격이 없는 자들이 대한민국을 다스렸고 주도했다. 우리사회에서 아직까지 친일파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다. 소위 사회지도층이라고 불리는 작자들이 우리 국민들에게 ‘엽전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했다. 당연히 그들은 국민들을 개 돼지라고 생각을 했던 것이다.

국민국가의 국민으로서 정체성은 외부의 도전과 위협을 극복하면서 구체화된다. 우리에게 일본은 타인이다. 한편, 자한당은 이런 과정에 북한의 위협을 강조하면서 여론을 이끌어 가고자 한다. 한국전쟁에서 그렇게 많은 피해를 입었으면서도, 우리국민들은 북한에 대해 그렇게 적대적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제 조금 그 답을 알 것 같기도 하다. 비록 북한과 전쟁을 했지만 북한사람들은 남이 아니기 때문이다. 부모형제들과 싸우면서 정체성을 만들어 가지 않는다. 마치 1980년의 광주사람들이 항쟁을 했지만 그로 인해 광주인들의 정체성을 만들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그러나 일본과의 항쟁은 그와 다르다. 우리에게 일본은 타인이다. 자한당의 주도세력들은 일본과의 항쟁을 통해서 정체성을 형성하기 어려운 사람들이다. 그들안에는 일본인들이 자리잡고 있다. 우리에게 엽전근성이 있다고 했던 사람들이 바로 그들이었다. 특히 조선일보는 오랫동안 우리에게 엽전근성을 가지고 있다고 주입했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들은 우리가 아니었다. 우리안에 있는 남이었다.

아베는 한국정부를 압박한다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그런데 그는 한국정부가 아니라 한국인들에게 도전을 한것이다. 한국인들은 지금 게릴라전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역사상 어떤 군대도 인민을 상대로해서 이긴적은 없다. 아베는 무모하게도 한국국민들에게 전쟁을 선포한 것이다.

일본 국민들이 메이지 유신이후 국민국가의 국민이 되었지만 그 역할과 기능이 매우 소극적임을 알 수 있다. 일본의 시민사회와 우리의 시민사회는 크게 다르다. 일본은 위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국민들이 수동적 성향을 지니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하게 말하면 아직도 일본은 국민들이 주인이 아니다. 맥아더가 일본을 점령하고 나서 일본인들이 자신의 통치에 순종적인 것을 이해하지 못했던 것도 그들이 진정으로 국민이 되는 과정을 제대로 겪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지금 우리 국민들은 진정한 의미에서의 국민이 되기 위한 국민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 같다. 진정한 국민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일본이라는 타인에 대한 저항뿐만 아니라, 내안에 있는 타인을 제거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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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가 있을 때 국민이 탄생하는군요. 역시 국민은 전쟁을 위한 조직이기도 하지요.
민족주의가 아주 강력해지면 주위에서 그 에너지를 투사할 대상을 찾게 되고.. 어찌 보면 비극이 시작될 수도 있어요. 이번에는 동북아의 여러 국가가 이성을 되찾아 불행한 사태로 귀결되지 말았으면 하는군요.

자한당이 사라졌음 좋겠습니다.

어디에서나 전쟁의 역사는 사회와 개인의 변화를 가져온다. 전쟁의 결과는 침략자들에 대한 우리의 분노에 대한 기억을 남겼습니다. 현 시대에는 전쟁이 항상 다른 사람들 / 국가를 두려워하는 위협 이었지만 실제로 위협은 증오의 비료입니다. 전쟁은 현재 경제에서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국의 많은 시민들은 단지 관중 일 뿐이며 자국에서 분쇄됩니다. 나는 게릴라에 대한 당신의 의견이 일본 상품에 대한 보이콧으로 자신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 일이 실제로 일어나면, 계속 싸우십시오. 왜냐하면 적어도 사람들은 당신이 당신의 열망을 표현할 길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또한 다른 나라 제품의 홍수를 여기에 보이콧했지만, 작동하지 않았고 우리는 여전히 그것을 시도했습니다. 이것은 제품의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에 관한 것이 아니며, 이것은 어떤 형태의 직업도하지 말고 세상에 공의의 소리이자 메시지입니다. 이 기사에 대한 이해가 적절하지 않은 경우 사과드립니다. 나는 Transtool의 도움을 받았다.

Everywhere the history of war leaves a change in both society and personal self. The consequences of the war also left memories of our anger at the invaders. In the current era, war has always been a threat to fear other people / countries, but actually the threat is fertilizer for hatred. War is currently happening a lot in the economy. Many citizens in their own countries are only spectators and crushed in their own country. I like your opinion about guerrilla that you do yourself by boycotting Japanese products. If that really happens, then keep fighting, because at least people know that you are on the road to voice your aspirations. We also boycotted the flood of other country products here, but it didn't work and we still tried it. This is not about the likes and dislikes of the product, but this is the voice of justice and the message to the world not to carry out occupation in any form. I apologize if my understanding of this article is not appropriate. I was helped by Transtool. My regard.

이번엔 먼가 좀 다른듯합니다..~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일본이 조선일보 같은 신문을 너무 많이 보았네요. 조선일보가 우리나라 여론이라고 착각을 했나 싶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을 인정 하지 않고 반성하지 않으며 사과하지 않는 족속들과 대등한 힘을 갖출 수 있도록 국민의 나라가 되어서 대한민국 국민의 힘을 제대로 보여 주었으면 합니다.

아직도 국내에 토착 왜구들이 진정 많은 듯 한데 이제 제대로 걸러졌으면 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격하게 공감합니다.
제가 정치,종교이야기를 하는걸 좋아하진 않지만 이글은 아주 공감합니다.
이번에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전 개싸움이 될지언정 피가 터지더라도 싸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일본에 확실한 본때를 보이고 정말 까불다 엄청 얻어터진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3년간 수없이 많은 @oldstone님의 주옥같은 글들을 접해왔지만 이 글이야 말로 가장 큰 울림이 있는 글이라 생각됩니다.

자각하지 못하면 깨어날 수 없고, 깨어나지 못하면 거듭날 수 없습니다. 일본을 향한 한국인들의 이번 외침은 우리 스스로를 자각하게 만드는 큰 역사적 계기가 되리라 확신합니다.

중심을 잡고 옳은 말씀을 해주신 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p.s '횡설수설'에 담기엔 너무 큰 외침이었습니다.

좋은 말씀 잘 읽었습니다. 한국인과 한국정부, 우리속의 타인들. 진정한 국민. 좋은 키워드들이 많군요. 특히 아베정부가 한국정부가 아닌 한국인을 건드렸다는 점에서 1000%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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