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utopia #3] 교실에 갇힌 아이들
안녕하세요! 생각하는 피라미 쏭블리입니다. :)
@songvely Mar. 26. 2018.
학창 시절, 쉬는 시간을 알리는 시종 소리가 들리면 반 아이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교실을 뛰쳐나갔습니다. 누군가는 운동장으로 나가 공을 차고, 어떤 아이는 분수대 앞에 앉아 수다를 떨고, 저는 친구들과 매점으로 달려가 아이스크림과 닭강정을 집어들었죠. 수업 시간 내내 의자 속에 구겨져 있던 몸을 늘려주던 행복한 광합성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다릅니다. 쉬는 시간이 되어도 아이들은 선뜻 교실 문을 열지 않습니다. 밖은 미세먼지가 가득한, 위험한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학교마다 차이가 있겠지요. 서울이라는 이름이 반갑지 않은 요즘, 그 땅덩이 위에 올라앉은 저희 학교에서는 매일 아침 교실 컴퓨터로 메세지가 옵니다. 오늘의 미세먼지 농도와 수준, 행동지침입니다. 그리고 그 내용은 매일 나쁨과 매우 나쁨 사이를 오갑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이었기에 아침부터 아이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하며 하루를 시작했습니다. ‘물을 많이 마셔야 합니다. 빗자루질 청소가 아니라 물걸레질을 해야 합니다. 쉬는 시간에도 바깥에 나가지 않습니다. 마스크를 쓰고, 손을 자주 씻고, 절대 눈을 비비지 말고, 집에 가면 오늘 입은 모든 옷은 빨아야 합니다.’ 등등.
아이들은 이미 너무 많이 들어서 지겹다는 표정을 짓습니다. 아니, 포기한 듯한 표정입니다. 마치 ‘오늘도 운동장에 나가긴 틀렸군’ 또는 ‘그럴 줄 알았지’라는 얼굴입니다. 작년 초만 해도 ‘선생님, 오늘도에요?’라고 물어보는 아이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1년 사이에 아이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밖에 나갈 수 없는 이 생활에 익숙해져버린 듯 합니다.
이런 행동 지침과 상황을 말 없이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오히려 더 안쓰러워집니다. 5, 6학년 학생들은 최소한 예전에 운동장을 뛰어놀았던 기억이라도 갖고 있지만, 올해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은 졸업할 때까지 몇 번이나 운동장 수업을 하게 될까요? 아마 자신들이 무엇을 놓치고 있는 줄도 모를 겁니다.
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오늘도 학교에 공문을 보냈습니다. 결론은 두 가지 입니다. 차량 이부제 실시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은 차 없는 날로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내일도, 모레도 차를 가져가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상황을 타개할 근본적인 대책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마음이 답답합니다.
아이들에게 말하는 행동 지침도 마찬가지 입니다. 마스크를 쓴다고 한들, 그 작고 작은 미세먼지가 아이들의 몸 속으로 침투하지 않을까요? 집에서 창문을 단 한 번도 열지 않아도 미세먼지가 나쁨인 날에는 어김없이 공기청정기가 가장 높은 단계로 하루 종일 돌아갑니다. 우리 집 공기청정기의 우수한 성능에 뿌듯하기 보다는 틈새를 뚫고 어느새 내 옆에 와 있는 미세먼지의 존재가 두렵습니다. 학교에서도 창문을 꼭꼭 닫고, 물걸레질을 아무리 해댄다 해도, 결국 미세먼지는 우리 아이들의 코와 입으로, 피부로, 그리고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 자리 잡을 것입니다.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건 어른들의 탓이라고 말할 나이는 지나버렸습니다. 이제 제가 어른이니까요. 그런데 저는 부끄럽게도 마음만 앞서고, 이 상황에서 뭘 해야 할 지 잘 모르겠는 무지한 어른입니다. 그러니 제발 대한민국의 똑똑한 어른들이 저와 다른 국민들에게 이 상황을 설명해주고 해야 할 일을 알려주기를 소망합니다. 삽겹살, 마스크, 이런 거 말구요.
한껏 마련해둔 마스크는 어쩌면 자기 위안일 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쉬는 시간에도 교실에 갇힌 아이들.
언제쯤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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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은 점점 나빠지는데 마땅한 대책은 없고.. 답답만 합니다.
몇 년 사이 너무 나빠진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미세먼지라는게 이렇게 큰 사회적 문제가 되었네요..
마침 오늘 저도 미세먼지 포스팅을 했는데..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는거 같아요 ㅠ
저 어릴떄만 해도 정말 이런거 없이 밖에 계속 뛰어놀았는데 ㅠㅠ
미세먼지 정말 너무 싫습니다
5년 전만해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요...
저도 오늘 차 없이 출근하면서 블리님과 정확히 같은 생각했습니다
실외체육이나 야외활동 하는 게 옛날 일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니 소름 돋더군요..
일단 교실에 공청기도 없고.. 한 두 대로 근본적인 해결될 일도 아니고 참 답답하네요
아이들에게 깨끗한 공기를 선물해주고 싶어요~
@홍보해
너두~ 미세먼지가 싫지??
그럼 멍멍~ 해봐!!
족장님 남에 블로그에서 왜 혼자 놀구 그러세요?ㅎㅎㅎ
이러지 마세요 하나두 안 측은해 보여유 ㅎ
같은 직원이라 편드시는거죠??? ㅋㅋㅋㅋㅋ
정작 요즘 포토코리아 에선 활동을 못해서 두리번 대고 있었을뿐 입니다 짜구 댐비는거 아니유 ㅎㅎㅎ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찍으시면 되죠 ㅎㅎㅎㅎ
저녁 뉴스에도 미세먼지 이야기가 주요뉴스로 나오더라구요.
하지만 아직 아무런 대책이 없음을 자백하는 뉴스일 뿐입니다.
뉴스를 보던 남편이 "아마도 우린 서울에 가면 죽을 지도 몰라."라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말하더라구요.
너무 심각해져 있는데, 너무 방치되어 있는 듯해 씁쓸한 뉴스였습니다.
그러게요,, 미세먼지때문에 신경은 쓰면서도 당장 눈에 띄지않는 아이들까지는 생각이 못 미쳤네요... 송블리님 덕분에 더 넓게 생각하고 갑니다 저도 스사모 멤버입니다 ㅎㅎ 팔로우 부탁드려요 ㅎㅎ
👨 도람뿌가 파리기후협정을 탈퇴하고 자국에 수입되는 차량의 배기가스는 엄격한 기준을 세우죠. 중국은 한반도 미세먼지가 자기들 책임이 아니라고 연일 연구자료라며 뿌려대고ㅎㅎ 세계적인 문제인데 자국이익을 우선하니 해결책이 안보이는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에서만 노력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큰 그림을 그려야겠죠. 지구를 살려야 인간이 사는 문제라는 인식을 어른들은 틀려먹었고 아이들에게 교육해보는 건 어떨까요? 환경문제를 잘 배우면 밥상에서 이게 다 아빠 엄마 때문이야! 이러면 미안해서라도 관심이 늘고 조금씩 변하지 않을까요? 오랜 시간이 걸릴 문제니까요. 아이들이 먹는 과자부터 갖가지 일회용품과 장난감까지 모른게 환경과 관련된 것이라고 ㅎㅎ 말이 쉽지 어렵다는건 알지만 교육과정에서 언제 이런걸 가르칠까 싶기도 합니다. 좋은 대학 가야하는 시스템에 길들려 있는걸요. 그런걸 가르치고 있으면 열성적인 학부모들 가만 안 있겠죠. 그나마 기회가 있는게 초등부 시절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이 내가 살아갈 미래의 환경을 파괴하는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생명권과 행복권을 침해 했으니 배상하라고 요구하면 저는 기꺼이 내놓겠습니다 :)
요즘 미세먼지가 많던데 전 기관지가 안좋아서 그런지 비염도 있고 미세먼지가 안좋다는 체감을 잘 모르겠네요. 어떤느낌이죠?
겨울이 지나고 이제 봄이 오려나 했더니
미세먼지가 먼저 찾아왔네요. ㅠㅠ
요즘은 아이들과 밖에 나가기도 창문 한번 열기도
생각을 많이 해야하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