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P Gary Moore - 블루지한 기타리스트를 기리며

in #norae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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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P. Gary Moore, 1952.4.4 ~ 2011.2.6

수많은 기타연주자들 중에서

'뭔놈의 기타가 이렇게 슬프게 우냐'라며 함께 눈시울이 그렁그렁해지는 기타리스트 몇이 있습니다.

[1]
텔레케스터를 사용하시던 Roy Buchanan의 정말 메시아를 갈망하는듯 흐느끼는 The Messiah will come again

(내가 치면 초고주파를 넘나드는 어린아이 때쓰는 소리로 변모하는 마법의 텔레케스터...
분명 톤을 잡기 어려운 기타임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2]
비틀즈의 원곡도 좋지만

"나란 기타 앞 뒤 안가리고 맘껏 울어재끼겠다!"

를 조금은 거칠지만 감정적으로 잘 표현한 Toto의 Cover(기타리스트의 이름은 Steve Lukather) While my guitar gently weeps

[3]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매년 2월 6일이 되면 생각나는 분, 블루지한 기타리스트 계의 황금손(심지어 기타도 황금색 레스폴이다) 기타계의 눈물 제조기 Gary Moore 님의 명곡들이 있습니다.

Still got blues, Always Gonna Love You, Parisienne Walkways 등 수많은 곡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곡은 The Loner입니다. 다른 곡보다 게리 무어님의 감정에 집중할 수 있는 곡이기 때문일까요?

저도 처음에 들었을 땐 트로트 MR인줄 알고 당황을 금치 못했지만 꾹꾹 눌러담은 Gary Moore의 애수가득한 톤을 듣다보면 80년대의 자칫 촌스러워보이는 리버브 반주톤이 무색하게 그 감정에 빠져들어 집중하게 됩니다.

10대 시절에는 후려 갈기고 때려 부수는 음악에 비해 이런 연주곡이 시시하고 재미 없게만 느껴졌었는데, 어느순간 그 Discography를 하나씩 거슬러 올라가보면서 앞서 떠나신 분의 안타까운 마음과 함께 그분의 슬프도록 아름다운 연주들을 기리고자 합니다.

R.I.P. Gary Moore, 1952.4.4 ~ 20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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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한때 좋아했던 슬로우기타리스트 에릭크랩튼이 생각나네요.
블루지하면서 슬픈 감정을 끌어내는 무언가가 있었는데 잊고 있다가 님 글보니까 다시 듣고 싶어지네요.
스파가 없어 조금 아쉽네요. 흔적만 남기고 갑니다.

저도 쥐꼬리만한 스파유저라... 그맘 알지요
BB King 도 떠나시고...
에릭옹은 오래오래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에릭옹은 늘 좋아요. 2000년 이후 앨범들은 딱히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은데, 저는 정말 좋습니다. 예전부터 슬로우핸드였지만 이젠 정말 힘 빼고 편안하게 기타를 치고 노래한다는 느낌 때문일까요. Reptile, Me and Mr.Johnson, Old Sock 정말 좋아합니다.ㅎㅎ

Jeff Beck 의 Ronnie Scott's Live 에 제프벡의 힘 빡! 들어간 소리 뒤에, '내 친구를 소개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나타난 에릭옹은 반팔티에 슬리퍼 차림이었는데, 정말 동네 아저씨같은 모습으로 말도 안되는 사운드를 들려 주더군요. 아름다운 순간들. 에릭옹 오래 사시고 또 앨범 내시길!!

고딩 때부터 이 곡 불 꺼놓고 듣는 걸 좋아했어요. 친구 필 리넛에 대한 추모곡... 랜디 로즈 추모곡인 Sunset과 함께 제일 좋아하는 곡이었는데... 유독 추모곡을 많이 쓴 분인데... 정작 이젠 본인이 여기 없네요... r.i.p. Gary...

그러게요. 우리나라 기타리스트 분들께선 꽤나 이런 저런 추모공연을 하셨던 것 같은데 의외로 추모곡을 찾기가 힘들더라구요...

저 같은 경우 당시에는 관심없다가 나중에야 좋아져서 누군지 찾아보고 들어보고 그렇게 뒤늦게 아쉬운 경우가 있었어요.
가끔 그럴 때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가서 공연을 직접 보기만 하고 다시 되돌아오는 여행 상품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합니다.

one day를 처음 들었을때 그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느낌이란. R.I.P. Gary..

영상을 보니 너무 멋지네요.
좋은 감상 잘 하고 갑니다.
감사해요^^

안녕하세요^^
좋은글 좋은음악 잘보고 잘듣고 갑니다~~~

기타가 정말 슬프게 우네요. 기타 연주가 왠만한 노래들 보다 더 큰 감동을 주네요. 특히 게리무어님의 기타연주는 정말 엄청나네요 넋을 잃고 연주를 듣게 만드네요. 이런 연주를 한다는 것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Roy Buchanan 앨범 정말 좋아합니다. 첫 트랙 Sweet Dreams부터 마지막 트랙 The Messiah will come again 까지 한 곡 한 곡 모두 다른 기타의 사운드와 기법을 보여주는 느낌이어서요. 오랜만에 로이 뷰캐넌과 게리무어를 들으니 정말 환상적이네요. 아름답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추억하는 뮤지션과 음악이 비슷한 것은 묘한 동질감을 느끼게 해주는것 같아요. 앞으로도 자주 소통해요~

감사합니다 :) 좋은 글들 감사합니다!

오 저도 이 분 노래 중에서 The Loner가 가장 좋아요. 우연히 들어와서 시간이 지난 포스팅도 보네요ㅎ

@jamieinthedark 에서 범상치 않은 기운이 뿜어져나오네요. 혹시 DIO를 염두해두시고....?

아, 아닙니다. ㅎㅎ 원래 얌전하게 클래식과 재즈 위주로 듣는 사람인데 개리 무어만 해도 60년대 태생 어느 형이 소개해줬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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