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bymaker]가치 혼란의 시대에서 살아남는 법

in #life6 years ago (edited)

...은 무엇일까?

피자 한판 가격도 안되는 10kg 들이 햅쌀 가격을 보면서 또다시 흔들리는 가치관을 감지한다. 농사를 지은 경험이 전혀 없더라도 아니 도정하기 전 벼의 모습을 한 쌀을 본적조차 없더라도 쌀 10kg가 피자 한판보다 싸다는 걸 알게되면 불편한 마음이 들 것이다.

세상도 변하고 그에 따라 가치관도 변한다. 20년전엔 밥값과 비슷하게 비싼 커피를 매일 마실거라는 것도 몰랐고 30평 아파트값이 20억이 넘을거라는 것도 몰랐다. 인터넷에 동영상을 올려 매달 수억을 벌어들이는 직업이 생길 거라는 것도 몰랐을 것이고 종이도 아닌 전자파일로 된 암호화폐로 벼락부자가 되는 사람이 있을 거라는 것도 전혀 몰랐을 것이다.

사회가 인정하는 가치의 이동에 따라 개인의 가치관도 변할 수밖에 없다. 어차피 인간은 사회를 떠나서는 살 수 없는 동물이니까. 돈도 화폐도 아닌 이상한 것에 투자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이 이젠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나 외에도 그런 사람이 많은 탓도 있을게다.

돈과 통화 사이, 암호화폐는 어디쯤 있는가?

인류가 세운 문명은 20세기 들어 가속적으로 발달했는데 가치관 또한 이에 못지 않는 변화의 속도를 보여준다. 이젠 우리 자녀들에게 어떻게 교육을 해야할 지 참으로 난감하다. 자녀들에게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것을 대물림하려고 한다면 엄청난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아이들은 학교에서보다 YouTube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

인터넷의 가공할만한 정보 공유 능력으로 지구촌 구석구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거의 실시간으로 알 것 같은 착각 속에 살지만 정작 옆방에 있는 아들이 무슨 고민을 하면서 하루를 보내는지 전혀 모른다.

가치관의 변화는 비단 도덕 윤리의 관점에서 뿐만 아니라 물리학이나 경제학 등 실물 세계관에서도 변화를 요구한다. 시간과 공간의 상대성을 설파한 아인슈타인조차도 이해하기 힘들어 했던 양자역학이 21세기 물리학을 주도하는가 하면 양적 팽창이라는 미사여구로 포장된 폭탄 돌리기가 세계 경제에 만연해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무엇이 옳은지 무엇이 그른지... 달라진 세상에서 가치를 새로 판단하는데 오래전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이제 쓸모가 없다. 종교 또한 이렇게 개명한 세상에서 설득력을 잃은지 오래다. 그럼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春夜宴桃李園序 by 李太白

夫天地者 萬物之逆旅 光陰者 百代之過客. 而浮生 若夢 爲歡 幾何. 古人 秉燭夜遊 良有以也. 況陽春 召我以煙景 大塊 假我以文章.

會桃李之芳園 序天倫之樂事 群季 俊秀 皆爲惠連 吾人 詠歌 獨慙康樂. 幽賞 未已 高談 轉淸 開瓊筵以坐花 飛羽觴而醉月 不有佳作 何伸雅懷. 如詩不成 罰依金谷酒數.

춘야연도리원서(봄 밤에 화원에서 연회를 열다 - 이태백)

무릇 천지란 만물이 머물다가는 여관이요 시간은 오랜 세월 스쳐지나는 나그네다. 덧없는 인생이 꿈과 같으니 즐겁게 노는 것이 뭐 어떠한가? 옛 사람들이 촛불을 들고서까지 밤늦게 노닐었던 것이 진실로 그 까닭이 있구나. 하물며 따뜻한 봄날이 아지랭이 아른거리는 경치로 나를 부르고, 대자연이 나에게 문장을 빌려주었음에랴!

복숭아 오얏꽃 핀 화원에 모여 천륜의 즐거운 일 펼치니, 뭇 아우 솜씨 빼어나 모두가 혜련 같거늘, 내가 읊은 시만 홀로 강락한테 내놓기 부끄러울 뿐이네. 그윽한 감상 아직 끝나지 않았는데 고아한 담론은 점점 맑아지네. 화려한 경연 열어 꽃 사이에 앉아 술잔 오가며 달빛 아래 취하노니, 아름다운 시가 없으면 어찌 고아한 회포를 펼치리오? 시를 짓지 못하면 벌주 세잔을 먹이리라.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고 자연으로 돌아가 진탕 놀다갈 뿐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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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은 사실 애매합니다. 저는 종교를 믿지 않긴하지만 과학의 발전에도 종교는 여전히 성행하고 심지어 극단주의자들은 더욱 날뛰는 상황이죠....

이 또한 가치관의 혼란에서 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쌀이 싼 걸까요 피자가 비싼 걸까요. 뭐가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불공평해 보입니다. 쌀이 가지고 있는 상징적인 이미지 때문일까요. 음...

그러고 보니
피자 한판 값보다 쌀 10킬로가 더 싸네요 생각해 보지 못했던 부분인데 새삼스럽게 아이러니 하게 다가옵니다

이런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까
즐기면서 사랑을 나누면서 살아야 한다고 교과서적인 말을 하고싶지만 저 또한 그리 살기는 쉽지 않네요^^

얼마전 어쩌다 어른이라는 프로그램에서 본..
조승연 작가의 [돈의 역사]강의가 생각이 났어요.
우리는 돈에 대해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참 많이 모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암호화폐는 또 어떻게 흘러갈까요.. 웅..

이젠 돈이 일반인의 상식으로 흘러가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려서.. ^^;

농자천하지대본
말을 그렇게 잘들 합니다.

<쌀 10kg가 피자 한판보다 싸다는 걸 쉽게 받아들이기는 힘들 것..>

아무 생각없이 살았나봅니다.
이게 이제 보이다니...ㅎㅎ

분명 예전보다는 쌀 가격이 많이 올랐지만, 상대적인 가격수준으로 따지면 쌀 한포대의 가격이 아예 어린애 장남감 한 개의 가격도 안나오는 헐 값이 되어져 버렸죠.

루비님의 일상생활이 궁금하군요 +.+ ㅎㅎ
부족함 없이 자연으로 돌아가 노는 것이라면 땡큐죠! ㅎㅎㅎ
즐거운 하루하루 되셔요^^

벼농사를 직접 지으니
첫 문단부터 확 눈을 끕니다.

농사조차 잊고
언젠가는
자연으로 돌아가 진탕 놀 날이 오겠지요. ㅎ

그러게요.
어디에 기준 방점을 찍어야할지....
그래서 오늘도 한잔 합니다.
이백처럼 꽃이파리 세며 마시지는 못허고
한화가 오늘도 이기나 흘끔 거리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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