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장군의 사이공 억류기)27, AH 동에서의 생활, 한국말이 어눌해지다steemCreated with Sketch.

in #leedaeyong5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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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동으로 이감된지 얼마되지 않아, 어느날 아침 물을 길은 후 목욕을 재빨리 하고 바케츠를 들고 제1층 계단 밑에 까지 갔을 때, 거기에 서 있던 자그마한 경비원 한명이 이대용을 붙잡고 뭐라고 했다. 이대용이 월남어를 못알아 듣자, 이대용의 물통을 빼앗아 바닥에 내려 놓았다. 이대용이 영어로 '왜 이러느냐?'고 하자, 그는 이대용을 계단 밑 창고 속으로 떠밀어 넣고 밖에서 문을 잠궈 버렸다. 창고속은 캄캄했다. 조금 있다가 또 한명의 월남인이 들어왔다. 그는 구정부군 대위였으며, 영어를 잘했다. 그의 설명을 듣고 비로소 창고에 갇힌 이유를 알았다. 목욕하는 시간이 아닌데 목욕을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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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부군 대위는 지금 이대용을 창고속으로 밀어 넣은 경비원은 매우 악질적인 사람으로 자기에게 뇌물을 바치라는 의미라고 설명해주었다. 수감자들 중에서 돈이 많은 사람들은 경비원들에게 이렇게 저렇게 질러주어서 편하게 지낸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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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용은 부화가 칠밀어 올랐다. 외교관 신분으로 형무소에 불법 투옥된 것만해도 억울한데, 물통으로 물 몇번 끼얹었다고 이렇게 하다니 참기가 어려웠다. 약 20분 후에 문이 열리더니 나오라는 소리가 들렸다. 이대용은 나가지 마자 경비원에게 큰소리를 질렀다. 화가 나서 수도로 내쳐치려고 했다. 그러자 그 경비원은 물러 나면서 '저기 간수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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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는 다가와서 자초지종을 듣더니 알았다고 했다. 며칠후인 11월 14일부터 이대용에게 매일 아침 목욕을 할 수 있는 특혜를 준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받은 차입품을 취사장에 보내 끓여 먹을 수 있도록 해준다고도 했다. 그러나 여러사람의 손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한번도 취사장을 이용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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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일요일, 안 영사가 잘아는 간수가 일직을 했다. 일직 간수는 수감자 20여명을 불러내 마당의 배구장에서 배구시합을 시키고 있었다. 이때, 안영사도 배구시합 후보선수가 되어 배구장에 나가 있었다. 일직간수는 이대용을 불러냈다. 그리고 안 영사와 자연스럽게 배구구경을 하는 척하면서 만나게 해주었다. 둘이서 마음놓고 대화한 것은 실로 2년 5개월 만이었다. 한국말이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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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영사는 그동안 서 영사, 최기선, 이상환, 김종옥 등과 한국말을 많이 했고, 면회 온 이순흥 회장, 이중언과도 한국말을 사용할 기회가 있었으나, 이대용은 그러지 못했다. 안 영사와 이야기를 한지 15분정도가 지나니 불편하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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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5일 이회장으로 부터 약 50kg의 차입을 받았다. 지난 11월 10일 레 만흥이 써준 편지 초안을 사본으로 간수에게 준 것이 제대로 발송되어 차입을 받게 된 것이다. 격리감방이 아닌 일반감방에 수감되어 있는 정치범들은 매월 1회씩 차입을 받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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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동으로 이감된 이후부터는 매일 오후 30분씩 일광욕도 할 수 있어서 피부색도 점점 건강한 색으로 바뀌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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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동안 독방에 계신데다 한국인들과의 접촉이 없으니 한국말이 어눌해질 수 밖에 없었나 봅니다.
영원한 의리파, 이회장님으로부터 차입을 받아 정말 다행입니다~
일광욕으로 점점 건강을 되찾은 것도 다행이구요~^^

말도 않하면 잃어버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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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잊을 만큼 고독한 세월을 보내셨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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