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용 장군의 국경선에 밤이 오다) 27 뜻밖의 편지, 박태숙으로 부터steemCreated with Sketch.

in #leedaeyong6 years ago (edited)

소수의 중공군이 이대용의 제1중대 앞에 와서 전투를 하다가 돌아가곤 했다. 이곳의 화기 배치를 알아내기 위한 수색전이었다. 함박눈이 내리고 있는 어느날이었다. 중대 보급계 박 중사가 뜻밖의 케이크 상자를 가지고 고지로 올라왔다. 제7연대 제1대대 부식 구매 보급차가 서울시 한 모퉁이에 서 있는데 어느 아가씨가 달려와서 자신이 적십자 병원의 박태숙이라고 하면서 빵집에서 케이크를 사가지고 편지와 함께 이대용에게 전해주라고 했다는 것이다.

이대용은 박중사의 이야기를 듣고 편지봉투를 열었다.

‘중대장 아버지께.
그동안 전투하시기에 얼마나 고생이 되십니까 ?
저는 적십자 병원에 돌아와 친구 강아지(강애자의 별명)와 거북이(한윤복의 별명)들과 잘 지내고 있으며 압록강에서 포위당한 이야기를 며칠을 두고 삼을 새워가며 들려주었더니 간호부장인 미스 홍도 재미있어하고 소아과 과장이신 장 박사님도 또 김태윤 선생님도 모두 흥미있게 들으셨습니다.

중대장 아버니 이야기를 했더니 여기 여러 의사 선생님이나 간호원들이 꼭한번 보고 싶다고 합니다. 우리 병원은 곧 제주도 서귀포로 피난갑니다. 피난 떠나는 날이 바로 내일입니다.
오늘 요행히도 제1대대 부식 구매차를 만났습니다.
중대장 아버지 소식을 물었더니 동두천에서 20리 북방에 있는 한탄강 바로 남쪽 산위에 계신다기에 이 편지를 올립니다.

정정훈이는 자기 고향인 경기도 파주군 임진면으로 갔는데 오늘까지 무소식입니다.
보내는 케이크는 약소합니다마는 태숙이가 성의껏 보내 올리니 맛있게 잡수세요
홍하사님이나 그외 여러 중대원님께 안부 전해 주세요.
대대 작전관 김윤환 대위님도 그대로 대대에 계시겠지요.
김대위님에게도 안부 전해주세요.
그럼 몸조심 하시며 적을 몰아내 주세요
오늘은 이만 합니다.
안녕 !

12월 23일 태숙 올림’

이대용은 함박눈을 털면서 참호 안으로 들어갔다.

국경선에 밤이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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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먹먹하네요..

편지읽으면서 눈물들을 많이 흘렸을것같네요

편지를 읽으니 제가 다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이미 세상을 떠나신 분들에게 얼마나 더 죄송스러워졌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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