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운전병

저는 운전면허를 아주 일찍 취득했습니다.
수능을 본 다음날 필기시험을 합격하고 고등학교 졸업식 무렵에 실기를 합격했으니깐요.
그리고 입대하기 1년동안 아버지 차도 정말 많이 운전을 하고 다녔던 터라 저는 군대에 가면 당연히 운전병이 될 줄 알았습니다. 초보운전이 가장 겁었다고 해야 할까요? 가장 겁도 없고 제 또래에는 저보다 운전을 잘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냥 포병이 되었고, 운전면허를 따자마자 입대하면서 운전병이 된 경우도 정말 많이 보았습니다.
보병들은 군생활하면서 정말 많이 걸어다니거든요. 그런데 포병들은 삼보이상은 차량탑승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걷지 않고 차를 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분대장이면 차량의 선탑을 하여 운전석 옆쪽에 앉아 갔습니다.
그런데 이걸 모르는 보병들은 차량만 지나가면 간부들이 선탑을 한줄 알고 경례를 하곤 했었죠.
혹시나 들킬까봐 저도 함께 경례를 꼭 했는데, 그걸 은근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더라구요.
운전병이 부럽지는 않았지만 제대할 무렵 대부분의 운전병들이 1종 대형면허를 바꿔가는 것은 부럽더라구요.
지금이야 다 부질없는 짓이라 여기기도 하지만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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