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막1장] 몸살감기

in #krsuccesslast year

군대에선 아프면 정말 서럽습니다.
저처럼 차라리 크게 다치면 모를까 몸살 감기 같은 것으론 아프다는 명함도 내밀지 못합니다.
하지만 정말 몸살 감기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있잖아요. 그래도 아침 조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든 일어나서 연병장으로 나가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따로 얘기를 해서 아침 구보나 다른 활동들을 열외를 받는거죠.
하지만 이 역시도 어떤 간부들은 정말 아프면 어떻게 조회를 하러 나왔냐 라면서 구보나 식사 등 남들과 똑같이 대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든 오전 활동에 열외를 받게 되더라도 먹어야 기운을 차린다면서 아침식사는 또 꼭 식당으로 데리고 가서 먹게 합니다.
그렇게 식사까지 하고 나면 정말 아프던 것이 좀 괜찮아지기도 합니다.
정말 정말 아침식사까지 했는데도 아프면 그제서야 자기 관물대 앞에서 자리를 펴고 눕게끔 합니다. 그러면 침낭을 뒤집어 쓰고 누워서 자는 거죠. 그리고 점심 먹을 때까지 아프면 그제서야 의무대로 갑니다.
의무대로 가면 각 중대에서 모인 환자(?)들이 모여 있습니다.
군의관은 외래 진료를 나가야 만날 수 있고, 보통은 의무병을 만나서 약을 받습니다.
의무병은 타이레놀 한알을 주죠.
그러고는 의무대에서 한시간 정도 쉬었다가 가라고 합니다.
그리고 다시 20~30분 가량 걸어서 부대로 복귀합니다.
부대로 가면 의무대까지 다녀왔으니 이젠 다 나았지 않나고 평상시 처럼 대합니다.
조금은 서럽기만 한 하루인 거죠.
군인들은 아프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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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감기는 1시간 쉬면 다 낫나보군요..ㅠㅠ

기초 체력이 튼튼해진 상태라서 금방 낫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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