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통신사의 호객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in #kr6 years ago

uu.jpg

왜 우리는 통신사의 호객이 되어야 하는 건가요?

집에서 쓰고 있는 인터넷/TV 가 3년 약정을 채운후로도 2년이나 흘렀습니다.
재계약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 귀찮아서 미룬게 벌써 그렇게 되었네요.

온가족 (총4명)이 쓰는 핸드폰까지 같은 통신사이기 때문에 통신사를 변경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변경을 할수 없기도 하구요) 그냥 3년 재계약 하면서 사은품(돈)을 받고 변경없이 계속 사용하는게 목적이었죠.

어쨌든, 오늘은 더이상 미루면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 안녕하세요 고객님, xxx 고객센터입니다.
: 네, 재계약 할려고 합니다.
: 아~ 그러시군요~ 이번에 새로 나온 결합 할인 요금제가 있는데 하시면 얼마얼마가 더 할인됩니다.
: 네, 그거 좋네요. 그리고, 기가 인터넷으로 바꿔주세요.
: 네, 그러면 얼마가 더 추가 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마디

: 사은품은 얼마를 주시나요?
: 네~ 고객님 사은품으로는 xx 만원이 제공됩니다.
: 음. 제 지인들은 같은 케이스에 yy 만원을 받았다던데요. 주세요~
: 아 고객님 저희가 드릴수 있는 최대치가 xx 만원입니다.
: 지인들은 똑같이 고객센터에서 yy 만원을 받았는데요? 그것도 오늘요!
: 아 고객님 재계약 해지를 담당하는 부서는 저희가 맞구요. 최대 25만원까지 지원이 됩니다.
: 알겠습니다. 끊을께요.

여기서 부터가 중요한 순간이 됩니다.

순진한(?) 고객은 "와~ xx 만원이나 주시나요? 재계약인데도? 그렇게 해주세요" 하면서 그냥 덥썩 물어버리는거죠.

하지만 전 이미 지인들이 두명이나 yy 만원을 받은 상황.
제 입장에선 yy 만원을 받을 수 있는데 xx 만원만 받는다는건 사실 말이 안되는 상황이죠.
(금액 차이는 2배가 조금 안됩니다)

그래서 오후에 다시 고객 센터에 전화를 겁니다.

바로 해지 신공을 쓰기 위해서죠.

: 안녕하세요. 고객님 xxx 고객센터입니다.
: 네. 해지 할려구요.
: 고객님 어떤 사유로 그러시는지요?
: 다른 회사로 바꾸면 돈 더 많이 주는데 재계약은 xx 만원 밖에 안준데서요.
: 고객님 지금 핸드폰도 4대나 결합해서 사용하시는데 인터넷 다른 회사로 바꾸면 손해십니다
: 핸드폰도 다 바꿀꺼에요.
: 아~ 네 그러시군요. 그러면 해지 처리 하면서 금일까지 사용한 요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2만 얼마 입니다.
: 네. 알겠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

: 고객님 저희가 해지 처리를 하기전에 팀장님 과 상담이 필요한데 연결해드려도 되겠습니까?
: (드디어 마지막 스테이지에 진입하는구나) 네. 물론 입니다.
: 안녕하세요 VIP 고객님. 팀장 xxx 입니다.
제가 권한을 가지고 있는 팀장으로 고객님께는 yy 만원의 사은품과 모든 채널을 볼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해드리겠습니다. 기가 인터넷으로 변경하는 설치비도 물론 무료로 제공해드립니다.
: 감사합니다. 잘쓸께요.

그래서 전 원래 원하던 사은품으로 상품권 yy 만원어치를 받게 되고, 덤으로 티비 채널도 풀 업그레이드 하게 되었습니다.

분명 원하는 바를 이뤄서 기분은 좋은데, 도저히 찝찝함이 사라지지 않더군요.

저도 기존엔 xx 만원을 준다는 소식을 듣고 그대로 할려고 했는데, 다른 지인이 "왜 호객이 되냐고, yy 만원 받았으니 그렇게 받으라고 하더군요" 졸지에 옆에서 xx 만원 받고 재계약 한 사람은 손해본 느낌을 가지게 되었죠.

왜 이렇게 마케팅/영업을 하는 걸까요? 유독히 인터넷/TV 를 서비스 하는 통신사가 심한것 같습니다.

그쪽의 세계를 전혀 알지못하지만, 따지고 드는 고객에겐 서비스를 더 제공해주고, 아무런 불만이 없는 고객에겐 서비스를 덜 제공하고 있으니 말이죠.

인터넷/TV 쪽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렇게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정상적인 영업전략이라면 할말이 없습니다만... 고객입장에선 기분이 좀 나쁜건 어쩔수 없네요..

어쨌든 결론..

인터넷/TV 는 통신사 갈아타시면서 사은품 챙기시는게 제일 좋고, 그게 귀찮으시거나 통신사를 못옮긴다면 저처럼 할인 요청 후에 해지 신공을 쓰세요.. 이게 답입니다.

Sort:  

귀찮기도하고 딱히 바꿀필요성을 못 느껴서 몇년동안 쭈욱 써왔는지도 모르겠는데, 글을 읽다보니 엄청 손해봤네요 ㅠㅜ 재계약 신청도 따로 안하고 한 4년 5년 쓴거같은데, 통신사입장에서 볼때 완전 호갱님이였군요..

아이코..ㅠㅠ 4,5 년이면 ㅠㅠ........
그런데 정말 많은 분들이 이렇게 그냥 쓰고 계시더라구요..
바꾸는게 더 많이 받지만 또 그게 귀찮고, 바꾸는게 쉽지 않은게 현실이니...

당장 전화하셔서 재계약 해달라고 하고, 사은품 좀 챙기세요!!

실제로 주변에 이렇게 혜택 못받고 사용하고 계시는 분들이 참 많죠 본인이 아니면 재계약도 해지도 안되기 때문에 알려줘도 안챙기시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그렇게 하기 싫어하는 분들도 많더라구요. 뭐.. 선택은 본인의 몫이긴 한데..
그래도..돈이 생각보다 크니 ㅠㅠ.. 아깝죠..

ㅎ ㅏ ㅇ ㅏ... 미루고 있는 1인이네요 ㅠ.ㅜ
내일 당장 해지 신공 써야하나봐요

아앗... 미루고 계셨군요 ㅠㅠ...
부디 잘 성공하셔서 충분한 금액을 보상받으시길!!!

해지 신공이라는 말 자체가 있는 게 그 세계를 딱 보여주죠
저도 해지 신공 써서 반사 이익 받은 적 있는데 기분이 썩 좋지는 않더라고요
모르는 사람만 호갱되고 우수 고객, 장기 고객이라고 부르기는 하면서 대우는 블랙 컨슈머보다 못하니 이게 뭔가 싶어요 ㅋㅋ

나 끊어버릴꺼야!!!!!!!!!!! 라고 소리쳐야 아이고 죄송합니다 하고 다시 굽신굽신하는...
쩝...

돈을 더 받아놓고도 정당하게 받은것 같으면서도 오히려 제가 블랙컨슈머가 된듯한 오묘한 기분이 들어요...

정말 사기꾼같은 사람들... 못찾아먹으면 그 존재도 모르게끔 교모히 숨겨놓더라구요...

해지 신청을 눌러서 통화하기까지도 힘든 시절도 있었죠..;;;;
예전에 두루넷 쓸때인가 해지할려고 하는데 상담원 연결하는데까지 너무나 힘들더군요 ㅠㅠ

글 잘 읽었습니다. 우리나라 기업에서 소비자를 대하는 문화(?)인 것 같아요. 이 쪽 계통 뿐만 아니라.... 다른 곳들도 목소리 큰 사람에게는 혜택이 가고 알아서 잘 해주겠지하고 기다리는 사람들에게는 혜택이 가지 않고요.

TTL, 오케이캐시백, T 멤버십할인 등 이러한 서비스가 나올 때 할인 서비스를 여기 저기서 많이 받고 그 금액을 다른 곳에서 사용할 수 있게 캐시백 된다고 광고를 많이 하고 일부 사람들은 좋아했었는데... 사실 그 서비스가 나오고 그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기업은 다른 곳에서의 지출은 줄였고, 그 이후로 기업의 더 이윤이 늘었지 손해가 늘었다고는 생각이 안됩니다. @sasaaaa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그 혜택을 누리는 사람은 일부이고 나머지 사람들은 몰라서, 귀찮아서 등등의 이유로 혜택을 못보고 있지요. 몇년동안 포인트 안쓰면 또 사라지잖아요? ^^;

멤버쉽 서비스도 통신사네요..;;; 크릉....
통신사 멤버쉽도 뭔가 막 퍼주는것 처럼 하더니 점점 제휴 없애버려서.. 이젠 전국민이 통신사 포인트가 남아도는..이런 현실...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번에는 한번 해봐야겠네요.

개인적으로 해지 신공은 2-3번째인데..
할때마다 기분이 별로.. ㅠㅠ....좀 그렇네요..

통신사 바꾸실꺼면 굳이 3년 안기다리고, 1년마다 갈아타는게 더 이득이긴 하다더군요 ㅎㅎ

이런 게 진짜 거품인데...
버블 언젠가 꺼진다! ㅋㅋ

아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통신사들이 순이익으로 벌어들이는 돈들이 엄청난데 다 이런 꼼수의 연속이겠죠 ㅠㅠ

아쉬운 소리를 해야 "옛다 너만 특별히 혜택 더 줄께"이러면 다음에 재계약을 할 때 과연 의심없이 할수 있을지...
고객이 아니라 호갱으로 보는거겠죠.
좋은게 좋은거지 생각하고 아쉬운소리 못하는 저한테는 씁쓸하네요.

쩝.. 좋은게 좋은거지.. 라고 보고 살아왔는데..
이젠 아닌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그냥 내 몫을 챙길수 있는 상황이면 챙기는게 맞는... 그런 세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렵내요. 그냥 있던거 그대로 써야지. 요목조목 따지는 것도 꼼꼼해야하고 능청도 떨어야하는데.... 잘 안돼더라구요.

^^;;; 네.. 근데 조금 용기를 내면!! 현금이 막막 생기게 되니 ^^:;;;; ㅎㅎㅎ

참고로... 저희 회사에 지금 yy 만원으로 며칠사이에 4명째입니다 ㅋㅋ;;

중요한 포인트는 사은품 가격이 맘에 안들어서 해지 한다고 하면 절대 바로 해지 안시켜줍니다 ㅋㅋ
그냥 해지신공을 질러도 된단 얘기죠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8
BTC 64251.91
ETH 3494.19
USDT 1.00
SBD 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