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자드의 일상 #26] 힘든 하루의 끝을 보내고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yurizard(주노쌤)입니다. 정신없는 주말 보충을 끝내고 연속 출근 8일차를 마무리 하고 잠들기 전에 소소하게 글을 쓰고 가려고 합니다. 일요일도 없이 어제도 나가서 밤 늦게까지 수업을 하고 퇴근해서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어머님이 아버지 병원 가셔야 한다고 하시면서 두 분이 나가셨습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잠을 이룰수가 없어서 앉아서 멍하니 있었습니다.

현재 건강하던 아버지는 신장이 안좋아지셔서 작년부터 일주일에 3번씩 신장 투석을 받고 계십니다. 늘 투석을 받고 오신날은 힘들어하시고 새벽까지 잠도 잘 못주무십니다. 그래서 늘 아버지의 힘든 모습을 볼 때마다 걱정이되고 힘듭니다. 2주 전쯤 투석을 위해 팔에다가 심어둔 인조혈관이 막히셔서 병원에 가서 수술을 통해서 막힌 혈관을 뚫고 오셨습니다. 퇴근하고 붕대를 감고 누워 계신 모습을 보는데 순간 울컥했습니다. 하지만 태연한 척 이야기를 나누고 티를 안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제가 괜히 걱정하고 그러시면 아버지는 또 강한척 하실 것 같아서 오히려 제가 덤덤한 척 했습니다.

그 뚫어 놓은 혈관이 오늘 아침 투석 받으러 가셨는데 또 막혔다는 것입니다. 어머님과 두 분은 다시 수술을 하러 병원에 가셨고, 아침부터 걱정속에서 아무것도 도울 수 없는 제가 참 한심스럽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투석을 결정하시기 전에 저와 동생은 아버지께 신장을 하나 드리려고 했지만 극구 사양하신 아버지입니다. 지금 현재 통풍으로 인해 약을 드셨고 그 부작용으로 신장이 망가지셨는데 저와 동생의 신장을 받게 되더라도 통풍 자체 약을 드셔야 하기 때문에 소용이 없다는 이유에서지만 아픈 와중에도 자식을 걱정하시는 모습에서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수업중 잠깐 쉬는 타이밍이 생겨서 어머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수술 잘 받고 투석하시고 집에 가고 있다는 것이였습니다. 가서 푹 쉬게 해주시라고 어머님께 말씀드리고 마음이 더 무거워졌습니다. 그 와중에 학생들은 시험기간을 앞두고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더 속상해 저도 모르게 오늘 엄청 혼을 냈습니다.

복합적인 힘든 하루 속에서 오늘은 쉽게 잠을 이룰수가 없는 밤이네요. 다행하게도 오늘은 아버지가 푹 주무시는 것 같아서 저도 잠시나마 걱정은 내려놓고 잠을 청해볼까합니다. 너무 힘든 날이여서 이렇게 넋두리하듯 이야기하면 위로가 될 것 같아서 무거운 글 남기고 갑니다 ㅠ.ㅠ

오늘은 모두가 웃으며 행복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유리자드(주노쌤)이였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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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를 써 주신 @tata1님께 너무너무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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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감사합니다 ㅠㅠ

에고, 푹 자고 일어나시면 오늘은 분명 어제보다 훨씬 좋은 날이 @yurizard 님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

덕분에 오늘은 그래도 어제보단 힘을 내서 출근 했습니다. 아직까지 아버지도 괜찮으신 것 같아서 한결 편하게 출근했네요 감사합니다 ㅠㅠ

아이고.. 집안에 환자가 한 명 있으면 가족들도 많이 힘들죠. 주노 쌤도 많이 힘드실 거라 생각됩니다. 말씀대로 오늘은 모두가 웃을 수 있는 그런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야 늘 힘들어도 견디면 그만인데 아버님이 걱정되네요 요즘 부쩍 더요 ㅠㅠ 감사합니다 걱정해주셔서 위로가 됩니다

주노쌤도 아버님도 힘내시라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습니다. 건강하시길...

감사합니다. 저야 늘 하는거라 견딜수 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아버님이 걱정되네요 ㅠㅠ

아이고... 일도 바쁘신데 아버지께서 신장투석중이시라니 신경이 많이 쓰이셨겠습니다. 수술이 잘 되어서 정말 다행이네요! 이제 스스로도 나이가 들어가고 부모님 나이 들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참 가슴 아픈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빔바님도 오늘 건강 잘 챙기면서 화이팅하는 하루 되세요^^

아버님께서 불편하셨을 마음을 헤아리시군요..... 푹 주무시고 나면 한결 좋아지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한숨 푹자고 일어나서 아버님도 한결 좋아지신 것 같아서 어제보단 편안한 마음으로 출근을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에고...진짜 힘드시겠어요. 아무리 바빠도 아버님께 잘 하세요. 저처럼 보내드리고 후회하는 날이 있네요ㅜㅠ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유리자드님~~

일이 바빠서 사실 아버지랑 같이 살고 있지만 얼굴 볼 시간이 생각보다 적어서 요즘은 더 잘해드리려고 노력중이에요 감사합니다 ㅠㅠ

I have no bunghole!

어제는 많은 이들에게 유난히 힘든 하루였나봅니다~ 오늘은 분명 좋은 하루가 될거에요 유리자드님~ ^^

감사합니다 로사리아님도 오늘 힘내서 즐거운 하루 되시고 있길 바래봅니다 ^^

아버님이 좀 편찮으시군요.. 가족중에 아픈분이 계시면 사실 모두 마음이 무거워지는 듯 합니다. 아무쪼록 건강을 되찾으셨으면 좋겠네요...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아버님 건강에 따라 제 마음도 저울처럼 왔다갔다하는 것 같습니다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네 ㅎㅎ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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