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tive

in #kr5 years ago

어린 시절 한 번쯤 들판에서 또는 공원에서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애쓰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친구들과 네 잎 클로버를 찾으려고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땀을 흘리며 찾던 기억이 있다.

네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지만,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네 잎 클로버와 세 잎 클로버의 꽃말이 내 인생에 큰 모티브가 되었다.

우리는 바로 눈앞에서, 지천에 널린 행복을 등한시하고 번쩍 눈에 띄는 행운만을 찾기 위해서 오늘도 내일도 힘든 여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들판의 세 잎 클로버처럼 세상 곳곳에 숨어 있는 평범한 것들에서 기쁨을 느끼며 행복 하고 싶다. 행복은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 우리 눈앞에 존재하며, 주어진 상황을 즐긴다면 행운보다 행복이 먼저 보일 것이다.

그런데 요즘 더블 강의, 과제, 여러 걱정과 고민들로 나의 행복들을 놓치고 있는 것 같다. 심호흡을 하며 내 생각과 마음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사실 나는 간호학과에 진학하는 것, 간호사가 되는 것은 살면서 단 한 번도 생각해 본적 없던 사람이었다. 어쩌다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오게 된 것뿐.. 그래서 2016년 간호학과 새내기 시절엔 열정도 간절함도 없었다. 인생에 허무함이 들던 도 중 인터넷에서 한 초등학생이 선생님이 내준 숙제를 적은 한 글을 보게 되었다.

선생님의 숙제는 먹을 것이 없어 바닥에 떨어진 음식을 주워 먹는 아이의 사진을 보며 “난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가”에 대해 생각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사진 속의 아이와 자신을 비교해보고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이유를 들어서 설명해보라고 하였다.
아이의 답변은..
‘남의 아픔을 보고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아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같이 아픔을 해결해 주려하고 같이 잘 먹고 잘 살아야 될 것이다.’

이 글을 보고 순간 누군가 내 뒤통수를 한 대 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얼마나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살았는지.. 저렇게 생각하는 어른들이 몇 명이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순수하고 맑은 눈과 마음을 가진 아이였기에 생각할 수 있었던 답변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아이들이 좋다. 그리고 존경한다. 그 순수함을 닮고 싶고 간직하고 싶다.

시골에서 자란 나는 대학교에 와서 처음 낯선 사람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에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 그 순수함을 가진 사람보다는 자신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고 계산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이 많다고 느꼈다. (지극히 주관적인 것.) 그럴 때마다 너무 속상했다.

한 번은 정말 좋아하는 분이 있었는데, 함께 이야기를 나누다 “우리 아들은 좋지 않은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 말고 좋은 환경에서 좋은 것만 보고 자란 아이들과 함께 지내서 얼마나 행복한지 몰라”라고 말씀하신 적이 있었다.
좋지 못한 가정은 뭐고 좋은 가정은 뭘까?
좋지 못한 가정의 예시가 기초생활수급자, 이혼가정 자녀, 비행청소년 등이라면 그들은 그들이 선택해서 그 수식어가 붙는 사람이 된 것은 아닐 텐데 말이다.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서로 배우면서, 도우면서 살아가야 한다.

한때는 왜 모두가 서로를 돕고 생각하기보다 누군가를 헐뜯고 자신만을 생각하는지 답답하기도 하였고 상처받기만 했다. 하지만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 내가 먼저 남을 돕고 베풀며 따뜻한 마음을 가진다면 모두가 함께 할 날이 올 것이라고 믿으며 기다리겠다고 다짐했다.
남을 사랑하기로 했다. 여기서 남을 사랑하기 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은 나를 사랑하는 것이다.

ps. 하나는 2016년 8월 무더운 여름, 내일로 여행 중 여수 아쿠아 플라넷에서 본 쪽지이고 하나는 2017년 2월 추운 겨울, 잠실에 길을 지나가다 본 쪽지입니다.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느껴지면서 너무나 뭉클한 마음이 들어 사진으로 남겨놨어요. :)


저의 부족한 글 솜씨 때문에 하고 싶은 말이 다 전해졌을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cyberr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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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간호사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wisdomjin님의 주변이 밝아질 거라 생각합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간호사를 위해 그들의 일상을 간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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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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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간호사가 되려구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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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돌이가 @tanky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3을 보팅해서 $0.010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3871번 $45.794을 보팅해서 $47.922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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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입니다. 좋은 글 감사해요~
자주자주 찾아뵐께요~

곰돌이가 @jungjunghoon님의 소중한 댓글에 $0.013을 보팅해서 $0.010을 살려드리고 가요. 곰돌이가 지금까지 총 3876번 $45.846을 보팅해서 $47.985을 구했습니다. @gomdory 곰도뤼~

학생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게 응원해주시고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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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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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여니 처음으로 나타난 wisdomjin님의 글이 떴어요 감동입니다 이렇게 올곧은 생각을 가진 젊은이가 있다니 아주행복한 아침을 맞이했어 요 영국시인 워즈워드의 시에서 아이는 어른의 아버지라고 읊었듯이 순수한마음 오래 간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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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어머님. 건강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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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어른의 아버지 시 워즈워드의 무지개 좋아합니다:) 순수한 마음 잊지 않고 오래오래 간직하겠습니다.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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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 @wisdomjin 만나서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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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또 읽고 또 읽고..... 마음 속 이야기를 들려줘서 고마워요. 진심으로...... 그리고 함께 해줘서 감사해요. 이렇게 이야기를 할 수 있게 자리를 내어준 스팀잇 kr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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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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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 저는 코박봇 입니다.
보클합니다 :)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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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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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wisdomjin님 저는 오예스(또는 고물)라고하고요 만나서 반갑습니다.
이글이 제가 읽은 wisdomjin님의 첫글이에요.

저는 네잎클로버를 잘 못찾던 아이였어요. 친구들 옆에서 토끼풀로 목걸이와 반지를 만들며 노는 게 더 즐거웠죠. 세 잎 클로버 꽃말이 행복이란 걸 알았을 때 너무나 기뻤습니다.

아이가 밥을 남기면 '아프리카 아이들은 지금 굶고 있다고!'란 말이 크면서 참 잔인하게 느껴졌어요.
남의 불행을 보고 위안에 가까운 행복은 자연스러울 순 있지만 마음 편하지 않더라고요.

wisdomjin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글을 집중해 읽어버렸습니다.
사랑하고 사랑할 앞으로의 일상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종종 놀러올게요.

(@fgomul은 제 원래 아이디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남의 불행을 보고 위안에 가까운 행복을 느끼며 생활하고 있죠. 저도 가끔 그럴 때가 있어요 . 그럴 때마다 마음으로 되새김질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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