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부여행기/8편] 파리에서의 쇼킹한 마지막 날

in #kr7 years ago

2017년 10월 프랑스 여행기를 정리해봅니다.
프랑스 서부 지역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더패키지”라는 드라마를 하는데 제가 갔던 곳이 다 나와서 새록새록 추억이 돋았답니다. 그럼 며칠간 프랑스 여행기를 연재합니다.
프랑스 서부여행코스(2박3일)
1일차 : 파리(Paris)-지베르니(Giverny)-에트르타(Etreat)-옹플뢰르(Honfleur)
2일차 : 옹플뢰르(Honfleur)-몽생미셸(Mont Saint-Michel)
3일차 : 몽생미셸(Mont Saint-Michel)-파리(Paris)


[8편] 파리에서의 쇼킹한 마지막 날


프랑스 서부 여행을 마치고 파리로 돌아갑니다. 가족들과 동료들과 즐거운 시간을 많이 보냈고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며 많은 것을 공유해가니 나중에 할 이야기도 많아질 것 같네요..

파리에서의 마지막날 일정은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풀고 간단히 간식을 먹은 뒤 세느강 유람선을 타고 에펠탑 야경을 구경한 후 숙소 근처에 와서 맥주한잔하며 젊음의 거기를 즐기는 것으로 정리했지요. 유람선표도 미리 예매해놓고~ 숙소도 젊음의 거리 한 복판에 딱 잡아놓고.. 완벽!!!

즐거운 마음으로 파리를 향해 고고!!!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파리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간에 길을 잘못들고 그런 해프닝도 있었습니다만 즐거운 향후 일정을 생각하며 노프라블람 ^^

파리 시내로 들어서 숙소 방향으로 달리다보니 개선문이 보입니다. 파리로 들어선 분위기가 나네요~

모두 신나서 샹제리제 거리를 좌우로 두리번 거리며 파리시내의 트래픽을 즐겼지요~

개선문에 다가서니 군인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개선문에서 무슨 행사가 있나봅니다.

정신없는 교차료를 통과하여 숙소로 고고~~

해가 지는 강을 건너며 아름다운 햇살을 즐기며 시내구경

좁은 길로 들어서 트래픽 잼이 있어 천천히 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뒷좌석에서 아이들이 "어~ 저 오토바이 탄 사람이 손에 송곳들고 우리 바퀴 찌른것 같아요~" 라는 말을했고..
에이 설마~ 하며 조금씩 앞으로 가는데..
다른 오토바이 탄 사람이 우리한테 다가오더니 바퀴가 터진 것 같다고 얘기를 합니다.
그러더니 자기가 가까운 정비소를 안다며 자기를 따라오랍니다.
어 뭔가 수상하다!!!

일단 갓길로 차를 세웁니다. 시내 한복판에 트래픽 엄청난데 이런일이~

바퀴는 완전히 바람이 빠졌습니다. 어째 이런일이~

그런데 그러는 사이 아까 오토바이 탔던 사람이 다시 옵니다. 왜 여기서있냐? 바퀴 갈아야지.
따라와라~
저는 일단 렌터카업체에 전화를 걸고 있었지요.
그리고는 그 오토바이 탄 사람한테 "경찰한테 전화했다. 경찰올거다" 라고 얘기를 했더니.
그 놈이 "오~쉣" 그러더니 오토바이를 타고 내 뺍니다.
역시 한 패 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저렇게 해서 따라가면 일단 정비료 바가지를 씌우고 차안의 사람들 가방을 턴다고 합니다.
파리시내에 큰 차도 많이 없지만 동양인들이 가득탄 큰 차는 역시 타겟이 되네요~
아 짜증 지대로입니다. 신종 사기수법에 걸리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바퀴는 터지고 내 속도 터지고.

일단 숙소까지는 걸어서 10분 거리라 나머지는 모두 집으로 가 있으라 하고 저랑 후배 둘이서 남아 사고 수습을 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저는 렌터카 회사에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말하고 이거 그냥 오늘 반납하고 싶으니 차 가져갈 사람을 불러주고.. 경찰서에도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얘기를 했지요.
렌터카 업체에서는 걱정하지 말라고 처리해주겠다고 했고... 길어야 한시간 이내에 사람이 올거라고. 그래서 기다립니다.

1시간이 지나 다시 전화를 했지요.
나 : "왜 안오냐? 경찰도 안오고 너희들도 안온다.. 어떻게 된거냐?"
렌터카직원 : " 어 한시간 내로 갈꺼야. 기다려. 차 반납은 오는 사람한테 말하거나 그 지점 번호 알려줄테니 전화해봐"
나 : "한시간 기다렸는데 뭔 소리냐. 도대체 언제 오냐? 차 반납도 니가 말해주고. 지점 번호 알려주면 내가 다시 전화할께"
렌터카직원 : "음.. 한시간내로 갈꺼야. 전화번호 알려줄께"
아 이 놈들 진짜 --;;

암튼 지점 전화번호가 문자로 왔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안 받는다. 몇번을 해도 안 받은다.. --;;;;;

30분 경과 후 렌터카에 다시 전화
물론 전화할 때마다 받는 사람은 바뀐다..
다시 처음부터 얘기하고..

나 : "언제오냐? 경찰은 안오냐?"
렌터카직원 : "1시간 안에 갈꺼야.. 경찰은 모르겠는데"
와~ 대박 뭐 이런 놈들이 다 있는가 ㅠㅠ

결국 2시간 30분 만에 정비 직원은 버스만큼 큰 렉카를 끌고 도착했고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려는데..
이 정비 직원은 영어를 못한댄다 ㅠㅠ
결국 정비직원 회사에 영어하는 사람과 통화를 하게 해줘 또 설명!!!

나 : "반납을 현장에서 하고 싶다. 차 가져가라"
정비 사무실 직원 : " 그럼 내일 찾아 갈꺼냐?"
나 : " 아니 반납한다고. 아까 전달 못 받았냐? 내일 아침에 반납인데 그냥 지금 반납한다고"
정비사무실 직원 : "우리는 반납 못하는데.. 우리는 정비 외주업체야. 반납은 니가 해야됨. 결정해라 현장에서 타이어만 갈건지 이거 정비소로 넣고 정비해서 내일 찾아갈건지~"

대박대박!! 고구마 100만개

이런 프랑스 것들, 결국은 프랑스의 일처리 욕하는 사람들이 왜 그런가를 완전 체험 ㅠㅠ

결국 현장에서 타이어 교체를 하기로 했지요.
정비사 아저씨 열심히 일하고~ 밤은 깊어가고. 배는 고프고 ㅠㅠ

어쨌든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를 끝냈습니다.

나머지 일행은 저녁먹고 유람선 타러 가라고 했더니 안가겠다고 해서
파리의 일정은 완전 망쳤네요..

모든 수리를 마무리하고 주차장에 차 두고 숙소 도착하니 10시 ㅠㅠ
시내 숙소라 숙소 퀄리티는 신경 안쓰고 잠만 잘 생각이었기 때문에 방은 이런식

방 창문에서 바라본 모습...
원래대로면 저기서 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어야 겠지만.. 다들 힘들다고 쉰답니다. ㅠㅠ

결국 마켓에서 사온 라면과 닭다리로 허기를 달랬지요.

그리고 혼자 조용히 맥주한캔을 까고 반신욕을 하며 프랑스 여행을 마감합니다.

마지막을 일정대로 소화해 내지는 못했지만 정말 많은 추억을 만들어낸 출장 및 여행이었습니다. 파리 시내에서의 운전은 되도록 자제를 하자는 교훈도 얻어낸 여행기를 이상으로 마칩니다. ^^


[프랑스 서부여행기/1편] 모네의 숨결이 느껴지는 지베르니
[프랑스 서부여행기/2편] 에트르타에서의 점심식사
[프랑스 서부여행기/3편] 에트르타의 아빠,엄마, 아기 코끼리 바위
[프랑스 서부여행기/4편] 좌충우돌 옹플뢰르에서의 저녁만찬
[프랑스 서부여행기/5편] 아기자기 예쁜 항구도시 옹플뢰르
[프랑스 서부여행기/6편] 바다 한복판에 우뚝 몽생미셸 수도원
[프랑스 서부여행기/7편] 프랑스 고성에서의 하룻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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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펑크를 내서 수리해준다는 식의 그런 사기도 있다니..ㅠㅠ 진짜 고생하셨겠네요..프랑스 렌터카업체 일처리는 또 왜 저모양.. 고생 많으셨습니다 ㅠㅠㅠ

마지막날 일정은 결국 엉망으로 끝나긴 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가족 여행이었습니다. 우리나라 서비스에 새삼 감탄도 하고~

이런일이 있어서 더욱더 기억에 남으셨을듯 합니다...

흑~ 그렇지만 이런 기억은 가지고 싶지 않아요 ㅠㅠ

와 별일이 다있네요 송곳으로 바퀴에 구멍을 내다니...
스펙타클한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ㅎㅎ

아이구 고생하셨습니다 . 동양인이 타겟이 되는 군요. 영국에서도 예전에 모 여사님이 핸드폰 소매치기를 당해서 곤란했는데...

동양 관광객은 언제나 타겟이 되는것 같아요. 도심에서 가족들과 여행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할듯 합니다.

정말 사기수법도 여러가지네요 정말 차량때문에 애많이 쓰셨는데 고생도하고
프랑스에서 운전은 자제한다는 교육 ㅎㅎㅎ 저도 기회가되서 가게된다면 꼭 기억해야겠어요 ^^ 힘내세요

네 감사합니다. 파리 시내에서의 운전은 자제하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결국 프랑스 출장 2년 연속 에펠탑을 못봤다는 ㅠㅠ 올해는 꼭 봐야지~

이럴땐 한국이 살기편한 나라이긴 하구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읽는 내내 감정이입해서 읽었습니다..ㅎㅎ

정말 한국 서비스는 최고인듯 합니다. 어디선가 나타나는 렉카차와 보험사들.. 우리나라 최고!!!

개인적으로 여행을 간 곳에서 숙소에서 밖을 바라보는 기분이 정말 좋은것
같아요 : )

그렇죠... 숙소 밖을 바라보며 다른 문화권의 모습을 살펴보는건 기분이 좋죠~ 특히 시내 젊음의 거리에서 이렇게 바라보는건 더 좋아요^^

아아 글만 읽어도 완전 답답하네요 ㅠ 파리에는 이상한 사람이 진짜 많은것 같아요. 며칠 머물지도 않았었는데, 요상한 차람에 말거는 사람들, 사기치려는 사람들을 평생 본것보다 많이 봤었어요 ㅠ

맞아요.. 파리애들은 유럽내에서 싸가지 없다고 막 뭐라해요. 개들 문화가 개인주의가 엄청 심하기도 한듯 합니다.

ㅠ 사기가 많다고는 들었지만, 타이어까지 ~~ㅠㅠ 고생하셨어요 ~~

즐거운 여행인데 큰일 나실뻔 했네요. 그래도 아이들이 미리 알게 되어서 잘 대처하게 된 것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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