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골목 산수화 : 뱃사공이 있는 풍경

in #kr7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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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여름, 문구점에서 파는 잔디 꾸러미 세트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쓸까... 하다가 우리집 아파트 어딘가에 붙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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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적당한 장소를 물색하러 집 주위를 배회합니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우리 아파트 통로 바로 앞에 있는 벽으로 당첨!

우리 아파트 뒤에는 자그마한 뒷산이 있는데요. 그렇기도 하고 긴 벽을 보니 갑자기 산수화를 그리고 싶어졌습니다. 재료를 가지고 나와 가위로 슥삭슥삭 오리고 본드로 또 잔디를 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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뿅!! 산수화 완성입니다. 생각보다 작품이 엄청 커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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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해서 뱃사공도 그려봤습니다. 여기 바로 옆에 어르신들이 앉아 담소를 나누는 곳이 있었습니다. 이 작품은 한 계절동안 동네 사람들의 사랑을 받다가, 풍파를 이기지 못하고 자연사(?) 했습니다. ㅎㅎ




@thelum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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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자연사 하는 과정 과정들의 모습들도 다 하나의 작품들로 보였을 것 같아요 :D

아핳! !그 생각을 못 했네요. 바람에 떨어지고 너덜너덜해진 장면까지 사진에 담을걸... 후회되네요.

와.. 재능기부. ^^
근데 용기 있으시다. 저같으면 부끄러워서 ..흐흐
사진이 낮인거 보니까 낮에 하신 거 같애요.
사람들이 구경하고 그랬을 거 같애요.

누가 보는게 쪽팔려서 최대한 후다다닥 끝냈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

역시, 예술가는 세계를 아름답게 합니다! :-)

피스!!! ^^

예술은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군요..

중학교때 미술교과서에서 써주신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제가 들으니 감회가 새롭네요.

오고가는 많은 사람들이 저 작품을 좋아했을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쳤다 발걸음을 돌리게도 만들었을 거고요.
생활속으로 들어오는 예술작품 너무 좋은 것 같습니다.
좋은 작품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가다가 엇!!!? 하고 사람들이 한번쯤 보았기를 저도 상상해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제로 철거하는 사람이 없어서 참 좋네요

그르게요. 강제철거란 단어 언제 들어도 불쾌하잖아요. ㅎㅎ

좋네요!!

스페인 북부 엘 카스티요 동굴에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벽화가 있다더군요. 4만년 전 그림을 그리던 인류의 마음과 좁은 공벽에 산수화를 그리던 @thelump님의 마음이 다르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좋아했을 걸 생각하니..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네안데르탈인의 마음이 제게 전해진 느낌이네요. 감사합니다 :)

엄청 그럴듯합니다! 이런 금손!!

그런가요? 칭찬세례 받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들, 마무리하는 사람들이 지나칠 때마다 이 작품을 보면서 힘을 얻었을거 같아요

그랬다면 제가 세상에 1그램이라도 도움이 되었던 것이니.. 기분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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