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정지

in #kr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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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든 것이 정지된 느낌이다. 격렬도 고요도 없다. 서사도 없고 사람도 없다. 심지어 나는 상사도 없다. 남북정상의 만남에도 아무런 관심이 없다. 피드에 올라오는 너의 응어리를 무관심하게 흘려보낸다. 나는 편하다. 얼마전 읽은 책에서 "나와 내 자신과의 관계"라는 문장이 눈에 들어왔다. 아, 이제 어떻게 살아야 되나? 라는, 상투적인 물음이 머릿속을 잠시 들어왔다 나가기를 반복한다. 부질없지. 나의 어떤 결심이 나를 바꿀 수 있을까? 천만해. 그냥 기다리는 방법밖엔 없어. 나의 어떤 결단이 결단이 되려면, 그 시점 또한 내가 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야.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 있긴 하다. 꽤 신경을 써서, 집을 하나 짓고 있다. 온라인에. 마련해둔 벽돌을 하나씩 올리고 있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을 사이트여서 더 집착하게 된다. 아마도 방문자는 내가 유일할 것이다. 나는 그 집에 들어가 살 것이다. 모두가 자신을 알아달라고,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썸네일을 예쁘게 만들면서 발버둥치는 세상이 역겨울 때가 있다. 맥주 두 캔이면 충분히 알딸딸한 하루다. 창문 밖에 불빛들이 고요하다. 신호에 맞춰 차 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다들 어딜 그렇게 가고 있는지.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지나가는 모든 사람을 심문하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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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낭만의 바리케이드다!

바리게이트 밋업한번 할까요? ㅎㅎ

오쟁님에게 은밀하게 위즈덤레이스 인 서울 초대장을 보낼 겁니다. 리우에서 만날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여행을 떠나기 전에 꼭 오쟁님을 만나고 싶다고요!

왜하필 29일인 것입니까..ㅠ 공지글 볼때부터 일이 잡혀있는 날이었어서.. 아쉬웠습니다....ㅠㅠㅠ

오쟁님이 짓고 있는 집도, 다니는 밤길도, 숲도, 오이군도, 피아노도 늘 지켜보고 있을게요. 오쟁님도 제가 여기저기서 뭐 하고 다니는지 늘 지켜봐 주세요. 그리고 어디서든 곧 만나요! 리우에서? 에든버러에서? :-)

당연히 지켜보죠. 라라님의 근황은 제게도 중요합니다. 공식 팬클럽 회원이니까요 ㅎㅎㅎ또 어떤 모험을 떠나실지, 어떤 글이 올라올지 벌써 기대되네요!

많이 지치신 모양입니다.
가을 단풍 진해지면 한번 떠나시지요.

산 한번 올라야겠네요,!

웹사이트 개발하신 모양이네요 ㅎㅎ

2년 후에 꼭 뵈어요. ㅠㅠ

사랑과 전쟁은 4주 뒤였는데, 2년인가요 ㅋㅋ

아, 지난번 해커톤 포스팅 보고... ^^

해커톤? 오세요 ㅋㅋ 수상 못해도 재밌습니다. ㅋㅋㅋ

아뇨 그냥 개인 홈페이지 만드는 사이트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

음. ㅇㅅㅇ 그렇군요.

잠시 심문있겠습니다. 후~ 한번 하시지말입니다.

후우~~~간다~~

....... ? ...... ????

심호흡!

아래의 트립스팀도 관심 많이 가져주세요~


먹는 것은 테이스팀으로! 여행기는 트립스팀으로!

테이스팀처럼 여행기를 쓰는 트립스팀이 런칭하여 포스팅하면 보팅 및 이벤드 등을 하고있으니 한 번 트립스팀에 여행기를 적어보세요~!!
https://kr.tripsteem.com/

먹는 것은 테이스팀으로!
여행기는 트립스팀으로!
신제품은 스팀헌터로!
아트는 아티스팀으로!

바리케이트가 쳐졌으면 좋겠어요. 오쟁님의 바리케이트를 핑계로 잠깐 숨 좀 돌리게!

심문받고 싶은 사람이 의외로 많군요....ㅎㅎㅎ

심문받겠습니다.

ㅋㅋㅋ오늘은 어딜 그렇게 다녀오셨습니까

오늘은 구번방에 놀러갔다가 퇴짜를 맞고,
도담랄라의 시읽은 밤 살롱에 들러 시낭송을 들었지요. 오는 길에 지수님 가게에 들러 양파라떼를 한잔 마시며, 미친자 스타일골드의 선곡을 좀 듣다가, 귀를 씻기위해 단골 재즈바에 들러 엘라 피츠제럴드의 미스티를 듣고 오는 길입니다. 이 재즈바는 외상이 안되는 재즈바입니다. ㅠㅠ

캭~!
한편의 카비시닷~!

오 완전 알차네요 ㅎㅎㅎ 일기쓸 일이 많은 하루였겠습니다

편안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더할나위없이 편안합니다~~ 엘로캣님도 즐거운 추석 보내세요 :)

다들 어딜 그렇게 열심히들 가냐고 바리게이트를 쳐놓고 심문하고 싶은 그런날... 저도 많아요. 그 상념의 진원지가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그들 중에도 누군가에게 아무말이나ㅜ퍼붓기 위해 급하게 발길을 옮기는 이가 있을거예요. 화이팅~~!

그렇겠죠? 알고보면 다들 비슷한 심정으로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밤에는 더..

가끔 그렇게 어디론가 혼자 숨어버리고 싶을때가 있지요

숨고서는, 또 알아주길 바라는 이 이중적인 심리.. 어쩔수없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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