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참여] 완벽한 아이의 비밀 2부

in #kr7 years ago (edited)

그래 할 수 없다. 내 친구 완벽!
너 하나의 쪽팔림으로 많은 벗님들이 속풀릴 수 있다면....널 희생하마.

우린 첫 방학을 맞이했다.
넌 우리 시골 할머니 댁에 같이 가서 며칠을 지내기로 했지.
반딧불이가 풀사이를 떠돌며 비추고 방아깨비가 뛰어다니는 시골-
아련히 소똥냄새- 모깃불내음이 아련히 깊이 스며오던 곳-

기억 나? 거긴 아직 화장실이 없었어. 변소였지!

화장실: 화장하는 곳
변소: 변 보는 곳

그렇다! 그 시절 시골! 변소는 집 밖에 있다.
그 안은 더욱 심플하다.

커다란 항아리-그리고 그 위에 발 딛으라고 널판지 두개- 잘못 앉으면 우직! 부서질 것만 같은...^^;
그리고 볼 일 본 후에는 덮으라고 지푸라기 썰어놓은 것들 바가지...
난 양치하고 씻으려고 그 앞에 이르렀다가 망연자실했었다.

내가 정말 걱정된건 내 친구-내 사랑하는 완벽한 친구였다.
이 앤 이 험한 변소에서 제대로 일 볼 수 있을까? 이 컬쳐쇼크를 감당할 수 있을까?
그러나 이 친구 역시 대단...아무 문제 없다는거야. 그때 우린 일곱살 언저리였는데...

그러나....말과는 달리 두려웠던 걸까? 완벽이는 변소를 가지 않았어.
밤 열두시 경-마침내 친구는 참을 수 없었는지 일어섰어. 유령처럼...

그리고 변소문을 삐걱 열고 들어섰지. 내가 몇걸음 다가서자 손을 저으며 오지말란 뜻을 보였고-문은 닫혔어.

그런데 그 안에서 무슨 민사 형사 상고심을 다 보는지 이 친구가 안나오는거야.
그리고 그 친구의 가녀린 신음소리가...! 아 이건 뭥미?

"아 으아우....으...이.......................요....아그그......넘넘...고통스러워......더 이상은...안되...."

난 오만가지 불측한 상상이 머릿속을 가득 매웠어.

썰렁-.png

호혹시....

화장실손--.png---(그림 속의 글자들은 본 글과 무관함-)

저 아득한 어둠 속에서 뭔가가 스물스물 올라와서......

화장실--.png

이러고 있다거나.....

화장실손.png (아 누가 자꾸 내 그림에 낙서하는게야?)

빨간 장갑 낀 손이 올라와서....이런다거나....

화장실손-.png

이런 위급상황이 온거 아냐?

화장실----.png

안되~~~~~~~~~~~~~~~~~~~~~~~~~! 완벽이! 내가 구해줄게!

난-------문을 열었어! 친구를 구하기 위해!
그리고 난 내 친구의 희한한 포즈를 보고 말았어!

친구-.png

내...완벽한 친구는-
항아리 위에 놓인 널판을 밟지 않고-양쪽... 머시냐...아 설명하기 어려워 그림 보라구! ㅠㅠ;
거길 가랭이가 찢어지게 밟고 앉아 응가를 보았던 거야. 얼매나 힘들었을까 가여운 내 친구! ㅠㅠ
그 앤 날 보고 당연히 기겁을 했다. 난 그 표정도 잊을 수 없다.

마시놀라.png

널판지가 부서질까 두려웠을까? 그래서 발이라도 똥간에 빠져 자기 완벽한 삶에 오점을 남기기 싫었던걸까?
난 물어보지 못했다.
어쨌든-그 애는 옷을 추스리고 나와 총총히 방으로 스며들듯 들어가버렸다.

그 다음날-그 친구는 간밤의 일이 실제하지 않았던 일인것 처럼 유난히 웃고 떠들었다.

마시만세.png

그래! 넌............................
지금도 내 기억 속에 완벽하다.

p.s---완벽이가 여자앤줄 아시는 분이 있을까 싶네요. 난 여자애라고 한적 없어요. 예닐곱살 때는 얼굴도 몸매도 남녀가 그리 차이가 안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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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의 동화책이군요. 잘봤습니다.

아....안되! 이건 2부고요. 1부부터 보셔야 한다구요.ㅠㅠ;

아~ 그럴께요. ㅎㅎ

그림이 너무 완벽해요 ㅎㅎ 재밌게 잘봤습니다.

와!고마워요 get-cheaper님! 주인공 이름이 완벽이어서 아닐까요?^^

ㅋㅋㅋㅋㅋㅋ 엄청 웃었습니다. 저번 편보고 뭔가 슬픈 일이 있었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네요 ㅎㅎ

ㅎㅎㅎ 그러셨군요. vimva님! 고마워요. 여러 감정이 뒤섞여있네요.^^

잼나는 글 잘 보고 갑니다.....^^

https://steemit.com/kr/@tata1/2uzfrb 요게 완벽한 아이의 비밀1부인데...뭐 꼭 보시라는 말씀은 아니에요. 바쁘실테고...날도 덥고...하지만...!
봐주세요.^^;***

넵....^^
글구 백수가 ...전혀 안 바빠요......ㅎㅎ

붓그림 느낌이 너~~~무 좋습니다!
잘보고가요!

와! 우리 벗님(바로 친구 엮었답니당) 칭찬이 제겐 광대승천의 기쁨을 주네요.^^
방금 @gong-u님댁에 들렀다 왔습니다. 수준높은 블로그더군요!

정말 재미나게.보고갑니다..
풀보도 따라.갑니다..

타타님 콘님과 친구신거조?

skt님 고마워요. 님이 다녀가시면 청량한 바람이 부는듯 해요.
아! 콘님은 여기 스팀잇친구죠.^^ 제 포스팅을 성원하고 사랑해주시는 분입니다. 밖에서도 만나고픈 분이죠.

아무생각없이 읽다가 반전에 당했군요!! 잘보고갑니다 :)

^^ 고마워요. tvvelve님! 심히 따스한 토요일이네요.

붓 그림 느낌이 너무 좋네요.
이야기도 너무 좋았구요.
팔로 할께요

그런데 그 안에서 무슨 민사 형사 상고심을 다 보는지 이 친구가 안나오는거야.

ㅋㅋㅋㅋㅋ 전 애틋하고 비극적인 사랑이야기 일 줄 알았건만...!!! 완존 낚였습니다 (7살의 ㅋㅋ 사랑이야기 뒤에 웃긴이야기로... 한 이야기에 두가지 주제를 다 잡아버리십니까 ..ㅋㅋ 게다가 저 표현 너무 좋습니다 . '민사 형사 상고심을 다보는지' ㅋㅋ

완벽이가 여자앤줄 아시는 분이 있을까 싶네요. 난 여자애라고 한적 없어요. 예닐곱살 때는 얼굴도 몸매도 남녀가 그리 차이가 안나고.

ㅋㅋ 그렇다고 하지요.. 하지만 타타님의 이성을 사랑한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전 이성이라고 생각할겁니다!

암튼.. 역시나 타타님의 생각을 따라잡을수가 없네요~ ㅎㅎ 잘보았습니다 ^^

marginshort님의 댓글에 제가 늘 감동하는건....
완전히 숙독하고 느끼고 되새긴 후에 댓글을 쓰신다는 점이에요.
그 진정성...저는 흉내도 못낼 것 같습니다. 고마워요. ^^

어린시절 추억 좋네요 이곳에 기록함으로써 영영 남겠군요.ㅎㅎ

선보팅하고 읽었더니 퍼센테이지 조절에실패했다는 느낌이드네요?!
본문과는 관련이 없는데 말이죠ㅎㅎ

고맙습니다. dyuryul님~^^ 퍼센테이지조절실패...본문과 관련이 없다는 말씀은 무슨 뜻인지요 ?

타타님께서 그리신 그림 사이사이의...글씨들에대해말입니다:)

아~~하~^^ 그건 그냥 장난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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