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일장참여] 완벽한 아이의 비밀

in #kr7 years ago

내 소싯적-일곱살 즈음이었던 것 같다.
친구가 있었다.
그 애 실명을 밝힐 수 없고...별명은 '완벽'.
뭐든 잘했다. 글도 저보다 훨 먼저 마스터하고 그림도 대박 잘 그리고..심지어 생긴 것도 깎아놓은 구슬 같았다니까 글쎄?
꼭 재수없게 완벽한 애들 있지? (얼렁...기억해봐! 있지? 있잖아? )

난 그애를 좋아했던가봐.마시안녕.png
이녀석은 항상 밝았어. 나를 보면 공부하던 손을 놓고 환하게 웃어줬지.

친구.png

공부만 잘하는게 아니라 그앤 노는 것도 완벽했다. 그 애가 달리는 모습을 보면 눈이 다 부셨다!
난 그애의 뒷무릎을 쿡 치고는 도망가곤 했다. 그러면 그 앤 날 쫓아왔고... 쫓아와준걸까?

마시추격.png

밤늦게 함께 한 적이 많았다. 안양천 뚝방이었던것 같아.
그 앤 밤하늘을 가리키며 아득한 별 이야기를 해주었지.
저 별은 나의 별...이따우 소리가 아니고.

'저 별엔 커다란 꽃이 살아. 그 꽃의 이름은 [끝없는 사랑]이라고 해. 누구든 사랑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그 꽃잎에 앉아서 고백을 하지. 그러면....그 꽃은 끝없는 사랑의 힘으로 그 사랑의 소원을 하나는 들어줘.'
뭐 이런 식인데....지금 돌아보면 전부 즉흥으로 지어낸 것 같다. 아닐까?
그 꽃의 이름...무궁화였다고 한다. 무궁한 사랑을 뜻하는-

난 지금도 궁금하다. 그 애도 날 좋아하긴 한걸까?
좋아했을 것...같긴 하다. 내가 다른 애랑 노는 걸 보면 조금 표정이 새침해졌던걸 보면-

그리고 내가 다시 그애에게 다가서면 표정의 얼음장은 순식간에 눈녹듯 하곤 했다.

아...난 그 미소에 오장육부가 녹아버리곤 했다. 이상해...왜 이러지...?

그래! 파스텔빛 날들이었어. 그때-그 일이 있기 전까지는...!

*웨,...웨러미닛!
내가 지금 뭘 쓰고 있는거지? 이거...백일장이던가? 맞아! 스팀잇이라는 블로그 대륙에서 @marginshort님이 주최하는 백일장! 이제 기억나! 휴.....하마터면 그 기억에 빠져 돌아오지 못할뻔 했어.ㅠㅠ
자기가 그린 그림속 풍경에 들어섰다가 돌아오지 못한 어느 친구처럼...

내 이야긴 장르가 뭘까?
나도 모른다.
2부를 올려보기 전까지는-
아니...어쩌면 2부는 영영 올리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건 그 아이에게 너무도 큰 상처였고 내겐 너무도 큰 충격이었기에....이 영원한 블록체인 속에 과연 이 이야기를 누설해도 될지....
어쩌면 다행히 아주 소수의 몇분만이 이 글을 보고 끝날 수 있다.
그러면 조용히...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글을 접으련다.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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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 와 닮은 듯 하면서도 더 어리고 순수한 느낌이 묻어나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이상형이 크게 바뀌지 않으셨나봅니다 ㅎㅎ

저 그림들만 보면 마음이 일단 편안~~해 지네요. 타타님의 사랑이야기는 어째 한결같이 영화같고 소설같이 아름답습니다. 빗방울 알알이 헤드라이트를 받아 반짝거리는 그런 별빛같은 사랑이 느껴져요~

전 조금 더 궁금하니 소곤소곤 조용히 댓글남기고 갑니다.. 다시 그날의 그 시간으로 돌아가 2부의 내용을 건져오시길...!!

와! 댓글백일장 하나 만드세요! 이토록 찬란한 언어다발이 댓글 속에 빛나고 있긴 아까비~!!!.......................................................
고럼...@marginshort님의 귓속말에 힘입어....2부 올립니다.

자~ 이제 돌아오시는 겁니다 ㅎㅎ

레드 썬!

하! 돌아왔어여! 둘러보니 rt4u님이 레드선을 해서 돌아왔나보네요.
아...그냥 거기 두셔도 되는데.....

우와~ 갈수록 그림이 더 멋있어지네요.

그래요? 그림도 할수록 느니까요/ㅎ 스팀잇 들어오고 나서 제 그림도 좀 더 는거 같아요 ㅎ

달달하고 풋풋하고 씁쓸한 이야기네요.....^^
저도 레드썬~~~요

아...2부를 궁금해 하시지 않네요.ㅜㅜ 정신차리라고 레드썬! 만....

멋있습니다. 팔로하고 갑니다.

네 고마워요. nhj12311님! 이미 제게는 친구셨네요.^^ 자주 뵐까요?

첫사랑 이군요^^?
샛길로 빠진 글이 더 재미진 법이지요 ㅎ

샛길...진정한 샛길은 2부에 나옵니다.ㅎ

그 미소에 녹으셨다구요? 저는 님의, 컬러보다 또렷한 묵의 행로에 녹겠습니다! ^^ 잘보았습니다..

valueup님의 댓글에 속절없이 녹아버리곤 하는 저랍니다.^^
그런데..........................왜 2부 이어달라고 안하세요? ㅜㅜ;;;

ㅎㅎ 자연스레 흘러가지 않을까 했습니다~^^;; 즐거운 주말밤 되십시오~!

살짝 삐칠뻔...했으나 지금은 맥주 마시며 님의 댓글을 흥겹게 바라보고 있답니다. 언젠가 마주 보며 한잔 하고 싶네요.

대가 타타1님!!
멋진 포스트시군요~!

첫 아이와 새침하게 토라진 아이 그림이 너무 매력적입니다.

_<

액자에 걸어서 사랑 노래라도 들으면
감상에 빠져들겠어요 금방

ryanhkr님의 감성과 이 친구가 딱 맞나봐요.
2부에선 이미지가 바뀔지 어쩔지...ㅎ

올리기 힘드신 내용이면 안 올리셔도 됩니다.

(귓속말) 제가 안올릴거면 왜 시작을 했겠어요?^^ 그냥 벗님들 반응을 보고싶었던거죠.

(당황) 저는 고민하시는 줄 알고 그랬죠. ^^;

아유~^^; 소요님 애교로 봐주세요. 내숭떤거에요.

말씀이라도 해 보시지요
분명 완벽 자체였던 소녀도
타타님을 좋아하고 있던거 아시면서...
이렇게 옛 이야기로 속마음을 털어놓으실거라면

당시엔 말하는 법을 몰랐어요. 첨엔....실은 납치할 계획까지 세웠었어요.^^

오모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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