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2 순천 낙안읍성 (順天 樂安邑城)

in #kr7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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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2 순천 낙안읍성 (順天 樂安邑城)

첨단 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사고를 제한하는 건 아닌지 걱정될 때가 많다. 예전에는 지도만 가지고도 전국 어디든 찾아다녔었는데, 이제 내비게이션(Navigation) 없이는 아무 데도 못 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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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S의 도움을 받아도 처음 가는 길은 여전히 어렵다. 실제로 GPS가 낙안읍성 정문이 아닌 남문 근처 공터로 안내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남문으로 들어갔다. 성 밖에도 전통 초가집들이 많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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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는 약 2700년 전에 세워진 도시로, 아직도 그 원형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사람이 거주하고 있는 '살아 있는 박물관'이다. 그 엄청난 규모와 오랜 세월 동안 지켜져 왔다는 사실에 감탄을 금할 수 없다. 더욱이 불편함을 감수하며 외관을 건드리지 않고 여전히 그 건물에서 살아가는 로마인들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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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모도 작고 역사는 짧지만, 우리나라에도 그런 곳이 있다. 순천의 낙안읍성이 바로 그곳이다. 지붕이 초가이고 흙으로 만들어진 집 특성상 보수는 여러 번 했겠지만, 외형은 조선시대 때 만들어진 그대로이며 대부분 관광으로 생계를 유지하는 사람들이지만 여전히 이곳에 거주하고 있어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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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안에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숙박, 식당, 오락 시설을 운영하는 이들이었다. 순수하게 거주만 하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관광객들도 많았고, 많은 식당에서 맛있는 전통 음식을 팔고 있어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이틀 정도는 보내기에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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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낙안읍성(順天 樂安邑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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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읍성은 전라남도 순천시 낙안면에 위치한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읍성이다. 사적 제302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해미읍성, 고창읍성과 더불어 현재까지 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읍성 중 하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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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안(樂安)'이라는 이름은 '낙토민안(樂土民安)', 즉 풍요롭고 안락한 고장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고려 후기부터 잦은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조선 태조 6년(1397년)에 처음 흙으로 성(토성)을 쌓았고, 세종 6년(1424년)부터 돌을 섞어 개축하여 현재의 석성(石城) 형태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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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벽의 길이는 약 1.4km이며, 성 안에는 동헌, 객사 등의 관아 시설과 함께 약 100여 세대의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는 초가집 마을이 온전하게 보존되어 있다. 전시를 위한 민속촌이 아니라, 조선시대의 삶의 모습과 전통적인 촌락 형태가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살아있는 민속 마을'이라는 점에서 큰 가치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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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헌(東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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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지방 관아에서 수령(지방관)이 정무를 보던 중심 건물을 뜻한다. 지방관의 생활 공간인 내아(內衙, 보통 서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서헌이라고도 불림)와 구분되어 보통 그 동쪽에 위치했기 때문에 '동헌'이라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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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博物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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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속관(民俗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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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의 풍속(생활 문화)을 모아 전시하는 집"이다. 최근에 볼 수 없는 전통놀이 등을 재미있게 전시해 두었는데 지면상 자료를 다 올릴 수없어 안타갑다. 낙안읍성은 한국인이라면 죽기 전에 한번은 가봐야하는 곳이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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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skwl, what a fantastic travelogue of 순천 낙안읍성! Your photos truly capture the essence and beauty of this living folk village. I especially appreciate your reflection on technology and how easily we rely on GPS, juxtaposed against the enduring charm of this historical site. The comparison to Rome is also thought-provoking!

It's incredible to see a place where people still live in traditional homes, maintaining a connection to the past. Your pictures of the 동헌 and 민속관 are particularly engaging. Thanks for sharing this glimpse into Korean history and culture. This post inspires me to add 낙안읍성 to my travel list! Have you been to other similar sites in Korea? I'd love to hear abou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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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다녀왔는데 생각 나요.
의미있는 여행이셨네요.

가본 분들이 많네요. 감사합니다.

저도 여기 다녀왔는데 산책하며 구경하기에 좋더라구요~~

예 한번은 가볼만한 곳이라 생각됩니다.

관광을 목적으로 일부러 현대에 와서 만든 게 아닌
실제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거에 놀라게 되내요 ....

맞아요. 엤날 건물에서 아직 그대로 살고 있다는 사실이 대단한 거지요.

한번씩 복잡한 도로를 다닐때 예전에 지도책 한권들고 어찌 다녔을까?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긴 합니다.

예전에는 GPS없이도 잘 다녔는데 이제는 GPS없이는 아예 못찾아 갈 것 같아요.

낯익은 곳입니다. ^^

갔다 오신 분들이 꽤 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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