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7 여수(麗水) 돌산도(突山島) 향일암(向日庵), 황전휴게소(黃田休憩所)

in #kr7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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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따라 길 따라, 한가위 차박 여행기-17 여수(麗水) 돌산도(突山島) 향일암(向日庵), 황전휴게소(黃田休憩所)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연휴를 맞아 서울에서 다 내려온 느낌이다. 주차할 곳을 발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웠다. 결국 사찰과 한참 떨어진 부두에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 그냥 돌아가고 싶었지만 기대를 잔뜩 가지고 같이 온 아내를 실망시킬 수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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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일암은 돌산도 최남단 금오산(金鰲山)의 가파른 바위 벼랑 끝에 세워진 절이다. 높이가 323m의 낮은 산이라 우습게 보았는데 올라가는 길이 험난했다. '험난하다'는 감정은 상대적이다. 아마 다치기 전의 다리였다면 뛰어서 올라가며 뒤처진 아내를 닦달했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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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잡아주면 좀 나았지만, 그녀도 힘든지 우산으로 지팡이 삼아 오라고 하며 먼저 가버렸다. 5m도 이동하기 어려웠다. 걷는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으로 깨달았다. 신이 인간에게 병을 주는 것은 겸손을 배우라는 의미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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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은 병의 다른 이름이다. 나보다 약한 사람을 무시하고 보잘것없이 봤던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그런데 앉아서 오리걸음을 걸으니 고통이 많이 줄었다. '쪽팔린다'고 생각하기에는 고통이 너무 컸다. 구경은 뒤전이다. '어떻게 돌아가야 하나' 하는 걱정이 태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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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몰거나 앉아 있거나 잘 때는 고통이 없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라고 자위하며 서울로 차를 몰았다. 돌산도를 빠져나오는 길은 완전히 주차장이 되어 버려, 그 짧은 거리를 거의 두 시간이나 걸려 정말 짜증이 났다. 차를 큰 차로 바꾸고 난 뒤 아내가 운전을 안 해 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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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도 정상이 아니고 해서 서울로 바로 가고 싶었으나, 아내가 전주 한옥마을에 가고 싶다고 했다. 여기까지 내려오기도 쉽지 않은 노정이라 그녀의 소원을 무시할 수도 없었다. 날이 어두워지고 피로도 쌓여 휴게소에서 자고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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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전휴게소(黃田休憩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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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하기에 가장 만만한 곳이 휴게소이다. 먹을 것도 많고 화장실도 깨끗하며, 종일 차를 세워 두어도 주차비를 내라고 하지 않는 곳이기 때문이다. 차들이 비교적 없는 조용한 곳에 정차하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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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요리해 먹은 음식은 가지고 온 라면 두 개 뿐이다. 아침은 굶고 점심, 저녁 중 한 끼는 사 먹고 하다 보니 준비해온 재료가 거의 다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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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하며 가지고 온 술을 한잔했다. 자기 전 차를 정차하고 저녁 먹으며 한잔하는 것이 나에게는 최고의 즐거움이다. 황전휴게소는 전라남도 순천시 황전면에 위치한 순천완주선(순천~완주 고속도로) 상의 고속도로 휴게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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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박의 묘미 중 하나는 낯선 풍경 속 한잔이죠.^^

그렇죠. 자연을 벗삼아 한잔하면 최고죠.

저도 여기 가봤습니다~~

아 갔다오셨군요. 큰 감동은 못받았습니다.

등산을 좋아하시는 분이 다리를 다치셨다니 큰일입니다.
그래도 두분이 참 정다우세요.
저희는 싸움이 반인데…. ㅋㅋ

감사합니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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