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6 종바위, 공룡알바위

in #kr22 hou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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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 도봉산-6 종바위, 공룡알바위

우리나라 산은 흙산과 돌산의 비중이 5:5 정도로 나뉜다. 경치는 단연 돌산이 월등하여 나는 설악산이나 북한산처럼 바위가 웅장한 돌산을 즐겨 찾는다. 흙산은 동식물이 살기엔 좋은 환경이라지만, 내가 좋아하는 바위가 없어 암벽 타는 재미를 느끼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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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봉산에는 아름다운 바위가 즐비하다. 산 전체가 크고 작은 바위 천지다. 일부러 조각해 놓은 것은 아닐 텐데, 동물이나 사물을 닮은 기암괴석이 지천으로 깔려 있다. 그러나 생김새가 멋짐에도 불구하고 무언가를 뚜렷이 닮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름 없이 잊힌 바위들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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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바위를 발굴하는 것이 바로 나의 사명이다. 여기서 발굴이란 새로운 바위를 찾아내는 것이 아니라, 그 존재에 걸맞은 '이름'을 찾아주는 일이다.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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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전체 인구의 상당수를 차지했던 노비들에게는 성(姓)이 없었고, 이름마저 개똥(犬㖯), 말똥(馬㖰), 끝동(末叱同)처럼 온전한 인격체로 불리지 못했던 시절이 있었다. 하물며 말이 없는 자연의 바위에 이름을 지어주는 행위는, 자연을 향한 깊은 애정과 존중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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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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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감시소 바로 아래 자리한 바위로, 그 형상이 종을 닮아 내가 직접 붙인 이름이다. 오늘날은 사이렌이나 방송이 위급함을 알리지만, 예전에는 종 소리가 그 역할을 맡았다. 산사의 정적을 깨고 나직하게 퍼져나가는 종소리가 마음을 다잡고 신앙심을 깨우는 기폭제가 되었듯, 이 바위도 산길을 지키는 이들의 마음을 조용히 울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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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알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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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 5천만 년 전 지구를 호령했던 공룡은 육상을 거닌 생물 중 가장 거대했다. 비록 지금은 자취를 감추었지만, 영화나 만화 속에서 살아나 여전히 아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는다. 공룡의 거대한 덩치 때문에 알 역시 엄청나게 크리라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발견되는 화석 중에는 15cm 남짓한 작고 동그란 공룡알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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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의 이름은 어느 블로거의 글을 통해 알게 되었다. 본래 자연에는 이름이 없었다. 지금의 이름들은 모두 인간이 의미를 부여하며 지어준 것이다. 인간이 세상과 관계를 맺고 지혜를 누리게 된 것 역시 자연의 존재마다 이름을 붙이고 기록을 남겨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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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없는 사물은 기억될 수도, 기록될 수도 없다. 그렇기에 무명(無名)의 바위에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이 거대한 자연 속에 나만의 따뜻한 질서와 규칙을 새겨 넣는 아름다운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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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길이 다져졌어요.
바위는 웅장해요.

애정이 있어야 이름도 붙일 수 있는거 같아요. 정말 산을 사랑하시는거 같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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