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4 공룡능선(恐龍稜線), 신선대(神仙臺), 해골(骸骨)바위
통곡의 벽, 설악산 공룡능선을 가다-4 공룡능선(恐龍稜線), 신선대(神仙臺), 해골(骸骨)바위
2026.06.09
모포 한 장 없이 딱딱한 나무 바닥에서 뒤척이다 4시에 일어나 공동 부엌으로 갔다. 여기서 제공해 주는 전자레인지에 햇반을 하나 데우고, 빌린 코펠과 버너로 물을 끓여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했다.
장거리 등반 전 탄수화물 보충은 대단히 중요하다. 우리 몸이 저장할 수 있는 글리코겐은 운동 강도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90분에서 120분간 지속된다. 장시간 등산이나 운동 시 30~45분 간격으로 탄수화물을 조금씩 보충해 주어야 글리코겐의 고갈을 막을 수 있다. 글리코겐이 바닥나면 마치 자동차 연료가 떨어진 것처럼 다리가 천근만근 무거워지고, 현기증이 나거나 판단력이 흐려질 수 있다.
5시에는 출발할 수 있겠거니 했지만, 5시 40분에야 희운각을 나설 수 있었다. 어제와는 달리 새벽부터 햇빛이 찬란하게 빛나고 있어 오늘 성공적인 등반을 예감했다. 햇빛은 생명의 기원이다. 안전 등산뿐 아니라 좋은 경치 사진에 대한 기대도 한껏 높아졌다.
공룡능선(恐龍稜線)
설악산 국립공원의 대표적인 능선으로, 그 생김새가 마치 공룡의 척추처럼 울퉁불퉁하고 험준하게 생겼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공룡능선은 등산객들 사이에서 '설악산의 심장'이자 '등산의 끝판왕'으로 불린다.
외설악과 내설악을 나누는 분수령으로, 보통 마등령 삼거리에서 무너미고개까지 이어지는 약 4.9km에서 5.1km 구간을 말한다. 나한봉, 마등봉, 1275봉, 신선대 등 해발 1,200m가 넘는 거대한 암봉(바위 봉우리)들이 줄지어 서 있다. 끝없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어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신선대(神仙臺)
해발 1,215m의 봉우리로, 희운각대피소에서 무너미고개를 거쳐 공룡능선으로 진입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암봉이다. 신선대에 올라서면 북쪽으로 1275봉, 나한봉, 마등령으로 이어지는 공룡능선의 거대한 척추 모양 기암괴석들이 한눈에 펼쳐진다.
우리가 흔히 보는 '공룡능선 총천연색 포토존'의 90% 이상이 바로 이 신선대 위에서 촬영된 것이다. 날씨가 좋을 때는 외설악의 천불동계곡과 범봉, 그리고 대청봉과 중청봉의 웅장한 능선까지 360도로 감상할 수 있다.
해골(骸骨)바위
신선대 정상에 있는, 해골을 닮은 바위이다. 매번 여기를 올 때마다 멋진 바위라고는 생각했지만 적당한 이름이 떠오르지 않아 그냥 지나치곤 했는데, 이번에 '해골바위'로 명명했다. 사물에 이름이 있고 없고는 하늘과 땅 차이이다. 해골바위라는 이름을 붙인 뒤 바라본 바위의 모습은 그야말로 해골 그 자체로 보였다.
등산 쫄보인 저는 설악산 공룡능선 같이 멋진곳에 한번쯤 등산하고 싶은데 무서워서 못가겠습니다.
과연 설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