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M Girls와 함께한 설악산-5 천당폭포(天堂瀑布)

in #kr2 month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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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M Girls와 함께한 설악산-5 천당폭포(天堂瀑布)

인간이 제일 두려워하는 것은 죽음이다. 죽지 않고 영생하기 위해 발버둥을 쳐도 아직 죽지 않은 사람은 없다. 태어나자 말자 바로 죽음으로 가는 열차표를 예매해 두는 것과 같다. 어차피 죽을 걸 왜 태어난 지에 대한 해답은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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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이런 근원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은 비단 철학자뿐만이 아니다. 인간도 동물이다. 태어났다는 데 너무 큰 의미를 두지 말고 살아야 한다. 그냥 태어났으니 사는거고 죽을 때 되면 왔던 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태어난 게 내 의지가 아니듯이 죽음도 내 의지와 무관하게 이루어 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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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포물이 흘러 강으로 가고 바다로 가듯이 자연의 법칙은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다. 나도 모르게 지구라는 별에 떨어진 인간에게 뭐 거창한 역사적 사명같은 것은 없다. 그냥 싸우지 말고 즐겁게 잘 놀다 가면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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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과 지옥이 있느냐 없느냐는 죽어봐야 아는 일이고 이 세상에 살면서도 하루하루를 지옥같은 삶을 사는 사람이 있고 천당에 온 것 이상으로 행복한 사람도 있다. 이생에서 고행을 해야 저생에서 천당에 간다는 종교도 있지만 여기 살면서 마음이 지옥인 사람이 천당 갈 확률은 거의 없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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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에 올 때 마다 느끼는 거지만 천당이 있다면 아마 설악산 같은 아름다운 곳일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시의 복잡하고 시끄럽고, 온갖 인공적인 기계들이 밀집되어 있는 그런 곳은 최소한 아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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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내려서 천당폭포 물줄기의 굉음이 천지를 진동시킨다. 아침에 내리던 비는 그쳤지만 해는 나오지 않았다. 이정도로도 다행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햇살에 반사되는 폭포수 남색 물빛을 볼 수 없는 게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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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당폭포(天堂瀑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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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대에서 양폭 대피소를 지나 약 1km 지점에 위치해 있다. 천불동계곡 코스를 따라 산행을 하다 보면 만날 수 있으며, 천불동 계곡의 끝에 위치하며, 높이는 약 33m이고 폭은 약 12m이다. 천불동 계곡은 봉의 모양이 천만 개의 불상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설악산의 천계를 닮았다고 하여 천당계곡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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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유학자인 김창협이 설악산을 유람하며 쓴 글인 동정기에서 이 폭포의 경관을 보고 천당폭포라는 이름을 붙였다고도 한다. 단풍과 어우러지는 가을의 천당폭포는 더욱 아름답다. 우거진 나뭇가지 사이로 우렁찬 굉음을 내며 뿜어져 나오는 폭포는 자연과의 물아일체를 경험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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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천당입니다.^^

감사합니다. 천당같은 곳이죠...

비가 내려서 산행은 더 힘드셨겠지만
그 덕에 너무 멋진 폭포를 볼 수 있으셨겠습니다
또 그 덕에 간접적으로나마
저도 멋진 폭포를 감상해 볼 수 있었군요^^

못보던 폭포가 비로 여기저기 많이 생겼습니다. 감사합니다.

구름이 걸쳐있는 설악산의 모습은 또 다른 멋을 선사하네요~
하얀~ 물줄기가 떨어지는 폭포의 모습에서 시원한~ 물소리까지 들리는 듯 합니다!
고맙습니다~ ^^

감사합니다.
설악은 비교불가의 전경을 보여주는 한국 유일의 산입니다.

전 우주의 법칙인 생성과 소멸에 인간도 예외일 수 없는거 같습니다. 천당 구경하러 설악산 다시 한번 더 가봐야겠습니다. ㅎㅎ

맞습니다. 인간이라도 별 수 있나요? 우주의 법칙을 절대 거슬릴 수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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