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관악산-4 스마트폰분실 세쌍둥이바위
최악의 관악산-4 스마트폰분실 세쌍둥이바위
시간이 지날수록 내리던 눈은 그치고 햇빛이 남쪽 하늘에서 얼굴을 내밀었다. 파란 하늘을 배경으로 하얀 눈이 덮힌 바위와 녹색 나무의 하모니가 아름다웠다. 겨울 등산의 백미는 역시 설경이다. 미소능선의 위험구간을 지나 정상으로 향했다. 얼마가지 않으면 곧 연주대를 만날 것 같다.
스마트폰분실
어느 순간 무의식적으로 왼쪽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확인했는데 당연히 느껴져야 할 딱딱한 느낌이 없었다. 3시간반 동안 가파른 산을 헤매며 온갖 고난을 겪는 악몽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바로 뒤돌아서 눈에 찍힌 발자국을 따라 눈 위에 떨어져 있을 스마트폰을 찾아 왔던 길을 내려갔다.
마지막 본 스마트폰이 언제 인지를 떠올리려는 나의 노력은 거의 필사적이었다. 스마트폰에 깔린 트랭글 GPS 지도를 길이 막힐 때마다 수시로 보기 때문에 그렇게 오래되지 않아 금방 찾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강했다.
마지막 지도를 본 것으로 추정되는 지점에 도착하여 이리저리 찾던 중 어디선가 카꿍이라는 카톡음이 작게 들렸다. 그래서 근처를 계속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 언덕 아래로 떨어졌을 수도 있다고 생각되어 위험을 무릎쓰고 절벽아래로 내려가다 미끄러져 아래로 떨어졌다.
떨어지며 나무를 잡으려고 했지만 나무를 잡지못했고 5m 쯤 아래 있는 나무에 발이 걸려 간신히 절벽아래로 떨어지는 건 면했다. 허리 쪽이 조금 아팠지만 움직이지 못할 정도는 아니라 주위를 계속 서성이다 잘못들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다시 문원폭포로 내려와 육봉능선으로 갔다.
육봉능선을 오르다 마지막 스마트폰을 본 지점이 내가 조금 전 떨어진 그 지점이라는 확신이 들어 다시 미소능선으로 올라갔다. 2시에 알람을 맞추어 두었기 때문에 미리 가서 그 소리가 날 때 까지 기다리면 찾을 수 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은 소리를 들었던 지점에 도착하여 편의점에서 산 단호박무스로 허기를 달랜 뒤 로프를 꺼내 절벽아래로 내려가 본격적으로 수색작업에 들어 가기로 했다. 그 때 발 밑에서 두 번 까꿍까꿍하는 소리가 들렸다. 스마트폰은 내 발밑 눈 속에 파묻혀 있었다.
오늘이 지나면 밧데리가 방전되어 내일 다시 온다고 해도 찾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스마트폰은 그냥 전화기가 아니다. 온갖 정보와 얩이 깔려 있어 한시간이라도 없으면 불편하고 누군가의 손에 들어가 초기화면이라도 풀린다면 은행, 코인 해킹의 위험성도 무시할 수 없다. 잃었다 찿은 기쁨은 어떤 말로도 설명되지 않을 만큼 크다.
나마스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 새해 복믾이 받으세요.
관악산도 참 멋진 곳이죠.
올해는 완전 건강하고 바라는 일이 모두 이루어지시길 기도합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