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 미체프의 작품을 보면서... [자작글과 음악 그리고 미술]

in #kr6 years ago (edited)

다시 시작된 에덴.

그 날!
그 어떤 날 새는, 목울대를 잃어버렸다

어떤 날의 여자가 수북한 풀섶에서
그 목울대를 발견했다

그리고
피리를 만들었다

오직 새의 소리만
빠져나오는 피리의 몸에 구멍을 뚫고
종일 피리를 부르던 어느 날

목울대를 잃어버린 낯선 새 한 마리가
나타났다

여자의 피리 구멍을 통해서만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새가.

구멍의 소리마다 색이 다르고
그 소리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뀌었다

숲에서는 한 번도 맡아 보지 못한
색의 바람이 날마다 몸을 바꾸며 번졌다

여자가 피리를 불 때마다
새의 깃털이 하나씩 하나씩 빠지기
시작하고

일천팔백이십오일이 지난 어느 날
새는 변하기 시작했다

날개죽지에서 팔이 나오고 손가락이
자랐다
가느다란 다리에 근육이 붙고 발가락이
자랐다

깃털을 다 빠뜨린 맨몸의 남자가 되었다

피리를 멈춘 여자는 옷을 입고 부끄러웠다

머리끈을 풀어 던지고
윗도리부터 하나씩 하나씩 벗기 시작했다
드디어 맨몸이 되었을 때 비로소 자유가
되었다

오직
맨몸의 남자와 여자가 사는 그 숲에는
부끄러움이 없는 짐승만이 있었고

뱀은
더 이상 배로 기어 다니지도 모래를 먹지도 않았다

여자는 더 이상 피리를 불지 않았고
부드러운 신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그 어 떤 날 부 터.

& ......불가리아 화가
피터 미체프 Peter Mitchev 의 작품입니다 그는 15살부터 그림을 그렸다고 해요

그림출처 -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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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웃님들과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은 러시아의 민요예요
'아무르강의 물결' - 첼로 - 박경숙.
피아노- 니나 코간

■아무르강의 물결 ■여기를 클릭하면 음악이 나옵니다

Park Kyung Suk & Nina Kogan - Waves of Amur River

'로망스’는
러시아 민요와 예술가곡을
아우르는 고유의 말로
러시아인의 삶의 애환과 기쁨을 담고 있는 대표적인 러시아 음악장르다.
.
아무르 강,
러시아에서 '아무르 강'이라고 부르는
이 강은 중국에서는 '헤이룽 강',
몽골에서는 검은 강이라는 뜻의
'하라무렌'이라고부른다
최상류부의 실카강과 오논강을 포함하여 길이는 4350킬로로 세계에서 8위정도
길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약 10번정도의 길이) 인터넷에서 퍼옴.

러시아 영화가 생각난다
해바라기
전쟁과 평화
그리고
잔잔한 로망스

오늘 같은 날
혼자 잘못 분위기 잡고 듣다간
우울해지기 딱 좋은 음악
자살을 부른다는 노래 'Gloomy Sunday'처럼.
(거꾸로 즐거운 이들과 함께라면 굉장히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낼 음악이기도 한)

향 좋은 커피 한 잔 내려
창 밖을 내다 본다
잔잔 고요하다 못 해
정지. 침묵. 무덤이 연상되는 몽환이다.


그대로 침몰할 것 같은 이 느낌.

아.득.하.다.



가.

꿈 속 인 가 ? 싶게.

@.....주말 잘 보내고 계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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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역시 전 그림은 이해하기 어렵네요..ㅎㅎ 한계....

이해 말고 그냥 보여지대로
가슴이 느끼는 대로
그것이 포인트예요

어짜피 예술은
보는 사람 각자의 몫이니까요

글에 빠져들다가 그림을 보고나서 한번 더 읽어보니 깊숙히 더 빠져버렸네요. ㅎㅎㅎ

그림을 보고 나서
글을 썼거든요 ㅎㅎ

승화님은 원래 시인이신가 보네요~?ㅎ 언제나 멋들어진 시를 적어주시네요 ㅎ


등단한지 13년 되었네요
근데
별볼일은 없는 글쟁이예요

고맙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읽어주셔서요

15살때부터 그림을..
아무튼 이런 작품성은 천재성이 있어야 하나봐요.ㅎ

대게의
예술분야가 그러지 싶어요
특출난 분들은요

시인이셨군요~ 시인이셨어요~
오늘도 소개해주신 음악 들으면서 시를 읽었습니다. ^^


지금 막 님의 집에 다녀오는 길인데요 ㅎㅎ

뭐 별볼일도 없는 글쟁이예요

이런 말 앞에서 드리기 민망합니다만, 저도 노안이 오는지...

지금 막 "남"의 집에 다녀오는 길인데요

이렇게 보고나서... 왜 지인이나 친구라고 표현 안하고 남이라고 표현하지 잠깐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잘못 봤다는 것을 알고 여기서 님이 저를 지칭하는 거였군요. ㅎㅎㅎ

제 집에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ㅋㅋ
덕분에 소리 내어 웃었어요


님이 님이세요

저렇게 남의 글이 흐리게 나오는 것도 배우고 싶고요

아휴
저는 아마 보고 배워야 알아 들을 거예요 아님 통화하면서 실험하면서 하나하나 해 봐야 알아요 그럼 금새 배우는데 이렇게 글로는 ㅠ.ㅠ

ㅎㅎㅎ 제 침침한 눈으로 웃음을 드릴 수 있다면야~ ㅎㅎㅎ

이렇게 댓글이나 글 작성할 때 어떤 효과를 주는 것을 "마크다운, 또는 html"이라고 하는데 예제를 통해 쉽게 배울 수 있는 곳 링크해드릴께요. 원래는 더 자세하지만 많은 것은 차차 배우고 간단하게 몇개 적용할만한 곳입니다.

다른 분들이 잘 정리한 것도 있는데, 여기 링크로 달아드리는 곳이 핵심을 예제와 함께 잘 보여주니 한번 보시면 이해가 되실겁니다.

기초과정 : https://steemit.com/kr/@newiz/4xsjnq
중급과정 : https://steemit.com/kr/@newiz/5sjjgc
고급과정 : https://steemit.com/kr/@newiz/3

제가 전화라도 드려서 알려드려야 하나 심한 내적갈등을 겪고 있습니다.

ㅋㅋ
갈등 끝나시면 말씀해주세요

전 공부 열심히 하고 있겠습니다

쉬우니깐 금방 마스터할 것으로 믿습니다. 파이팅!!!

ㅋㅋ
넵..!!!

감사합니다!!!!
저 북마크 했어요~ 이렇게 링크까지 가져와 주시고 ^^ 너무 감사해요~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좋은밤되세요 ^-^

지금
거긴 9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이겠네요

단님
이상하게요
단님이 자꾸 신경 쓰여요

스팀잇에서 첨 겪는 일이네요
이런 관심요

모쪽록 건강히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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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화가의 그림을 보고 영감을 얻어 또다른 작품이 탄생하는군요. 피리위에 올라선 새가 목소리를 잃고 그게 바로 신 에덴 동산으로 가는 열쇠가 되는군요. 의식의 흐름이 놀랍습니다. 저도 언제쯤 이런 시를 쓸 수 있을지.. ㅎㅎ ! 잠시 시향에 취해 주저리 주저리...

좋아하는 시를
연필로 써 보세요
그리고 텍스트 삼아 써 보세요

예를들면
저 글에 피리 대신 기타를 대입해서
비슷하게 따라 해 보는 거예요
그걸 자꾸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예요 어짜피 순수 창작이란 없어요
모방을 통한 모반이 있을뿐이지

에구
죄송해요
주제 넘게 조언을 했네요
기분 상하셨다면 사과 드려요

예전에 시창작 수업을 가르친 적이 있어서 저도 모르게 그만

ㅎㅎ! 소중한 가르침에 마음이 상할리가!!! 모방을 통한 모반 !! 좋은 가르침입니다. 쉽지는 않겠지만 시도는 해 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휴
정말 다행입니다
조마조마했어요

더 실례가 안 된다면
궁금한 게 있음 말씀하세요
정의껏 말씀 드릴게요
제가 알고 있는 것을요

ㅎㅎ! 조마조마 할 것 까지야.ㅎㅎㅎ!! 평소 궁금하던 게 많았는데 시인님 시를 감상하면서 하나씩 여쭈어 보겠습니다.

민감한 부분이거든요.사실은.
먼저 묻기 전에 무슨 말인가 한다는 것은요

넵.. 이해합니다.. ㅎㅎ!!

그림이 글의 분위기를 고조시켜주는것같아요. 전 이그림을 처음 봤는데요.어떻게. 이그림을 알게되셨어요?

저는
시나 음악만큼이나 그림도 좋아해요
그래서 미술에 관한 책이 여러권 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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