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스팀잇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in #kr6 years ago

narrative-794978_640.jpg

옛날에 SMT왕국이 있었습니다.
이 나라는 미술품을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였어요.
그래서 이 나라에는 화가들이 많았습니다.
화가들이 그림을 그려 관청에 가져오면 큐레이터들이 그림을 보고 값을 매겨주었습니다.
그러면 화가들은 그림을 그 가격으로 시장에 내다팔 수 있었어요.

이 나라에서 큐레이터는 인기 직업이었는데 큐레이터가 되기 위해서는 국가공인 자격증을 따야 했어요.
이 자격증은 1급, 2급, 3급이 있었는데 3급은 금화 5개, 2급은 금화 10개, 1급은 금화 100개까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권한이 주어졌습니다.
3급과 2급은 조금만 노력하면 딸 수 있었지만 1급은 따기가 무척이나 어려웠어요.
그런데 이 자격증 제도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바로 자격증을 돈을 주고 살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격증의 가격은 난이도에 따라 매겨져 있었는데 따기 어려운 1급을 사려면 거금이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큐레이터의 소득이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화가들은 물론 일반인들까지 돈을 들여 자격증을 사게 됐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 발생했습니다.
이 자격증 제도가 가진 또 하나의 허점 때문이었어요.
그것은 큐레이터가 자신이 그린 그림에도 가격을 매길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때마침 불어닥친 경기한파로 인심이 흉흉해지자 큐레이터들은 자신이 그린 그림에 스스로 가격을 매겨 시장에 내다팔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자격증을 사는데 돈을 많이 들인 1급 큐레이터들은 수입이 줄어들자 자신이 그린 그림에 비싼 가격을 매기기 시작했어요.
개 중에는 잘 그린 그림도 있었으나 허접한 그림들도 상당히 많았습니다.
이것을 본 화가들은 화가 나 이들에게 항의했습니다.
화가들의 분노는 그들 중에서도 금화 100개까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1급 큐레이터들에게 집중됐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을 따는데 많은 돈을 들인 그들은 화가들의 항의를 외면했어요.
그러자 일부 화가들은 SMT왕국에 더 이상의 희망이 없다며 외국으로 떠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많은 화가들은 왕국에 희망이 있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그림을 그렸어요.
그러나 불경기가 계속되면서 자신의 그림에 매겨지는 가격이 점점 떨어지는 것을 본 화가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금광에서 채굴되는 금의 생산량이 줄자 일부 1급 큐레이터들이 자신의 그림에 먼저 가격을 매겨 자기몫의 금화를 챙겼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화가들은 서서히 그림을 그릴 의욕을 잃기 시작했어요.
시장에는 쓸만 한 그림의 숫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죠.

문제가 심각해지자 1급 큐레이터들은 모여서 회의를 했어요.
이 이상 왕국을 떠나거나 그림을 그리지 않는 화가들이 늘어나면 자신들에게도 좋을 게 없었기 때문이죠.
화가들은 이들에게 자신의 그림에 가격을 매기지 말 것을 요구했지만 이들은 그럴 수 없었어요.
자격증을 사는데 들인 돈 때문이었죠.
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한 끝에 자기들이 매길 수 있는 가격선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느 선까지 제한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서 의견이 갈렸어요.
어떤 큐레이터는 금화 50개까지는 매길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20개까지 하자고 했죠.
이들은 결국 결론을 내지 못했어요.
그 사이 많은 화가들은 짐을 싸거나 도화지와 붓, 물감을 내다버리기 시작했죠.

여러분, 이 왕국은 어떻게 될까요?

자기 시험지에 자기가 채점할 권리를 인정해달라는 이 황당한 주장.. 여러분은 이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클레이욥님이 '어뷰징은 절도다'라고 하셨죠.
저는 이 말이 그리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고래들의 셀봇은 필경 양극화로 귀결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그들은 정작 큐레이팅은 등한시할 가능성이 높아요. 그들이 돈을 들여 스파업을 한 목적은 셀봇을 통한 이익 추구이기 때문이죠.

돈 주고 스팀을 사서 스파업을 한 행위를 두고 그 자체만으로도 커뮤니티에 공헌을 한 것이네.. 그러니 심하지 않은 수준에서 셀봇을 허용해야 한다느니 하는 주장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전 솔직히 이건 아니라고 봅니다.
투자를 하신거면 스팀구입에서 끝나야죠.
투자에 대한 리스크는 본인이 알아서 하시는 거구요.
스파업을 했다는 것은 엄연히 큐레이팅 권한을 산 것입니다. 그러면 큐레이팅을 제대로 하셔야죠. 셀봇을 해서 위화감 조성하고 물 흐리지 마시구요.

어제 논의하는 걸 보니 셀봇할 퍼센티지는 얘기하면서 큐레이팅에 대한 얘기는 일언반구도 나오지 않더군요. 욕 안 먹고 셀봇할 생각만 있지 보팅은 시간 되면 하고..아니면 말고인 거죠. 그런 심보로 우수한 작가들이 와서 글을 써주길 바라다니..ㅎ

Sort:  

리스팀 하고 갑니다.
많은 분들이 스팀잇을 떠나고, 시장에서 스팀을 내 던지면 다 같이 망하는 겁니다.

감사합니다..^^

'이 나라는 미술품을 수출해서 먹고사는 나라'라는 부분에서 이미 좀 문제가 있죠.
지금 시점에서 미술품을 수출해서 발생되는 수익은 홍보글에 올라오기 위해 쓰여진 비용 정도입니다.
무료 회원이 들어와서 광고도 없이 공짜로 컨텐츠를 보고 나가는데 어떤 수익이 발생하나요?
지금은 미술품을 수출한다기보다는, 미술품을 전시해놓고 자발적인 후원을 받는 것에 가깝습니다. 보팅은 우회적인 기존 플랫폼의 '후원하기'에 가깝지요.
아무리 좋은 미술 작품이어도 팔려야 경제적인 수익이 생깁니다. 단순히 보유하고 남에게 보여준다고 수익이 생기지 않죠. 미술관이 무료로 운영된다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요? 크게 다를 수 없습니다.

다들 미술품을 파는 대가로 받는 금화를 노리고 있는 것이죠. 이 금화가 언젠가 가치가 오를 거라고 보는것입니다.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습니다. 금화가 실제로 그림을 그리는 화가에게 흘러가기만 한다면요. 지금 스팀잇이 매출이 발생하는 곳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볼때는 '다들 미술품~ 오를 거라고 보는 것입니다.' 까지 전부 문제가 있는데요.
첫 번째로 다들 금화를 노리는 것이 아니라, 원화/달러/금화 등 노리는 것이 전부 다릅니다.
두 번째로 이 금화가 언젠가 가치가 오를 것이란 타당한 이유가 있나요?
물론 주식과는 조금 성격이 다르긴 합니다만, 매출 없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고 확신할 수 있는 타당한 이유가 어떤 것인가요? 왜 신규 구매자가 스팀/스팀달러를 사야할까요? 뭔지 모르겠지만 오를 것이란 기대감뿐인가요?

잘 생각해보면 심지어 미술품을 파는 대가로 받는 것도 아닙니다. 미술품을 공개 전시장에 전시하는 것뿐이지요. 미술품에 보팅한 사람에게 어떤 소유권이나 권한이 이전되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요. 그게 과연 '파는' 걸까요? 팔았다면 누가 산 걸까요?
관점에 따라서는 전체 스팀 파워보유자가 전체 스팀파워의 %로 각출해서 샀다고 할 수는 있습니다.
(보팅을 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러나 이걸 사서 '어떤 수익'을 만들어서 판매금액을 줄 수 있을까요? 아니면 스팀 파워 보유자는 그냥 자발적 기부자인가요?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인것 같던데 적절한 비유로 쉬운설명 해주셔 감사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좋은 방향으로 해결되었으면 하네요~^^

감사합니다..^^

다른 시각으로 말씀드려볼게요.
SMT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사람들이 이민을 오기 시작했고 나라에서는 그림 시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나라에 통용될 동전도 만들었습니다. 이동전은 이나라에서만 통용됩니다.
SMT 왕국에서는 동전으로 그림사고 파면 돈을 줍니다. 그러자 화가를 자처하며 사람이 모이고, 큐레이터는 이나라동전을 환전합니다. 그러자 그나라 동전 가격이 오릅니다.국고에는기축화폐가 쌓입니다.
화가 중에는 이민온 경우도 있으나 그냥 이나라에 그림만 팝니다. 이나라에서는 온갖나라의 동전 그림을 선호 하니까요. 동전그림은 딴그림보다 인기가 높습니다.
그러다 동전 가격이 떨어집니다. 큐레이터 중엔 작가도 있지만 그림을 못그리거나 자주그리기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고살기 위해 내 그림을 샀습니다. 비난이 쏟아지는 군요.
큐레이터는 떠나기로 합니다. 동전값이 싸지만 기축 화폐 로교환하고 원래 나라로 갑니다. 그나라 국고는 비어 갑니다.
그 나라엔 훌륭한 화가와 멋진 그림 , 값비싼 동전그림 그리고 동전만 남았군요.
토큰 경제가 먼저입니까 ? SMT 가 먼저 입니까?

화가들 중에 큐레이터가 나올 겁니다.
그리고 먹고 살기 위해 자신의 그림을 샀다는 표현은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먹고살기 힘든 분들이 스팀을 사서 스파업을 했단 말인가요?
그 분들이 그렇게 불우한 분들이었습니까?

스파업했다고 다부자는 아니겠죠. 건물주 중에도 퇴직금과 빚으로 겨우 사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그냥 비유일뿐입니다 여러 방면에서 생각 해보고요.

그렇게 상황이 좋지 않다면 어떤 일이든 해서 현금을 마련하려고 하지 않을까요? 그런 상황에 다시 꺼내는데 13주나 걸리는 스파에 돈을 넣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럴수 있겠네요 . 전 그냥 그사람들이 돈만 빼가는 사람보다 나라에 도움이 될수 도 있다고 생각한겁니다.

그 분들은 돈을 빼가지 않을 겁니다.
돈 냄새를 맡고 온 분들이거든요.

다 돈 냄새 맡고 온사람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백서에도 나오듯이 기여도는 자본적 투자와 노동의 가치 둘다 입니다. 글쓰것뿐 아니라 자본투자가 중요하단 뜻입니다.
그리고 투자자에는 전략적 투자자와 재무적 투자자가 있지요. 전 그냥 어뷰저는 재무적 투자자로 보는것이고요. 다 돈냄새 맡고 온사람입니다.

저도 그런 면이 있습니다.
그러나 큐레이션에는 관심도 없으면서 오로지 셀봇을 하려 스파업을 하는 것은 시장을 교란하고 보팅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행위입니다.

다들 그렇게 얘기 하지요. 저는 다른 시각입니다. 필요악이라 봅니다. 지하경제 처럼요 . 탈세 를 욕하지만 시장의 나물 파는 할머니 에게 현금 주고 사는것도 지하 경제 입니다.
선악은 쉽게 나눌수 없습니다 대부분 사람은 중간입니다.
시장의 교란을 막겠다고 없애 버리면 부작용이 훨씬큽니다. 없어지지도 않고요. 깨끗한 물에는 고기가 없습니다. 먹을게 없으면 유저가 유저가 오지 않아요.

이것을 방치하면 작가들이 떠날 겁니다. 그러면 kr커뮤니티는 스팀투자자 커뮤니티가 되겠죠.

그렇죠. 그겁니다. 나라의 그림을 보지 마시고 동전을 보세요. 투자자가 많아지면 화가는 없지만 동전 가치가 올라가고 나라의 인구수가 증가할겁니다. 동전의 유통이 우선이라 봅니다. 나라의 인구가 만하지면 부유해지고 그러면 그림도 오고 사진도 오고 다 몰릴겁니다.

실물가치는 유저입니다. 콘텐츠는 유저를 유입하기 위한 수단중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양질의 콘텐츠라는 것도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유저 유입과 상관 없습니다.
디지털 기호를 화폐로 만드는건 유저 입니다. 콘텐츠 는 없어도 됩니다. 보팅시스템으로 양질 콘텐츠 선별은 불가능한 얘기고요. 굳이 그럴 필요도 없다 봅니다.
파워 블로거가 힘을 가지는건 뒤따르는 유저 입니다. 유저에게 보상이 돌아가야 합니다. 지금 다 파워 블로거 만들려고 합니다.한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집단지성이 필요할때입니다. 탈 중앙화
파워 블로거가 맛있다고 먹는게 아니라, 유저가 맛있다 맛없다 댓글로 판단 하는 그런거죠.

스팀화폐 자체는 디지털 기호일뿐 아무것도 아닙니다. 스팀잇의 가치는 보팅시스템에 의해 선별된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생기게 될 겁니다. 스팀은 실물가치와 연결되지 않으면 사라질 거예요.

와~~~ 명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소설로 말해봐야겠습니다. ^^

화이팅입니다..^^

현재의 상황을 우화적으로 잘 표현하셨는데 댓글들 보니 아직 이해가 어려우신가 봅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니까요..ㅎ

님의 말씀대로 스파업 했다가 큐레이팅 제대로 안하는 사람들은 위화감 조성해서 욕을 먹고 쫒겨나서 스파 다운하고 팔아치우고 있죠
위화감을 조성하는 고래들이 선해지는건 어려우니 큐레이팅 똑바로 안하는 고래들을 쫒아냅시다
그들이 전부 스팀을 팔아치우고 떠나면 좋겠네요

걱정하지 마세요.
보팅시스템을 왜곡하지만 않으면 작가들 중에서 큐레이터들이 나올테니까요.
저는 솔직히 그런 분들 다 떠나셨으면 합니다.
기껏 한다는 일이 자기 시험지 자기가 채점하는 거 아니었나요?

맞습니다
그들이 다 떠나면 일시적인 가격 폭락은 있겠지만
그건 어차피 스팀보유자 사정이지 스팀잇 이용자들은 알 바 아니죠
장기적으로는 오히려 탄탄한 가격상승의 요인도 될 수 있을지 모르고요
어차피 작가입장에서 기부하지 않는 자본가는 없는게 나으니까요
현재 100의 파이로 자본가가95작가가5를 먹고 있다면
자본가가 떠나고 가격 폭락으로 인해 파이가 10으로 줄고, 정상적인 큐레이팅으로 작가가 10을 다 먹는다면 그게 이득일수도 있다고 봅니다

스팀잇의 가치는 보팅시스템을 통해 선별된 양질의 콘텐츠를 통해 생겨날 겁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3
TRX 0.12
JST 0.029
BTC 66705.81
ETH 3626.46
USDT 1.00
SBD 2.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