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무지 일에 집중하기 힘들때 유용한 팁 (뽀모도로 기법)

in #kr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박세계입니다.

꼭 컴퓨터 관련 일을 하지 않더라도 장시간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경우가 많을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인터넷이 되는 기기의 최대 단점은 우리의 집중력을 블랙홀처럼 흡수하는 것입니다.

컴퓨터나 스마트폰으로 접근할 수 있는 교육적이고 유익한 앱이 엄청 많지만 제대로 집중해서 써본적도 그렇게 쓰는분도 거의 못봤습니다. 뭔가에 집중하려는 바로 그 순간 무지무지 중요하고 유용하고 지금 바로 꼭 확인해야 하는 다른 정보가 항상 머릿속에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집중해서 일을 마치지 않으면 절대로 안되는 시점을 조금 더 넘긴 다음, 이제는 일을 하지 않으면 내 삶에 큰 위기가 닥치겠구나 하는 바로 그 시점! 그때 필요한 방법을 소개합니다. 그 전까지는 평온하게 지내시면 됩니다.

문제는 바로 그 시점이 와도 여전히 집중하기 힘든데 있습니다. 일생일대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시험공부를 제외한 모든 일에 엄청난 흥미가 생기는 원리 때문입니다.

1980년대 후반 프란체스코 시릴로(Francesco Cirillo)가 제안한 시간 관리 방법론인 뽀모도로(Pomodoro) 기법이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제가 집중력이 약해서 용하다는 별의별 방법을 다 써봤는데 유일하게 진짜로 통했던 방법입니다.

뽀모도로(Pomodoro) 기법이란?

사람의 집중력이 그리 길지 않고, 장시간 뭔가를 해야 할 때 막막함으로 인한 압박 때문에 집중력이 더 떨어지는게 보통입니다. 25분 단위(1 뽀모도로)로 쪼개서 반강제로 집중을 하고, 5분씩 쉬는것을 반복하는 간단한 방법입니다. 25분동안은 해야할 일을 제외한 그 어떤것도 절대 하면 안됩니다. 25분은 유혹을 견뎌야합니다. 25분이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시간이기 때문에 노력하면 누구나 집중할 수 있고, 5분씩 쉴때 죄책감 없이 편하게 쉴 수 있습니다. 25분을 온전히 집중하면 생각보다 엄청 많은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보통 4회 반복시마다 15분씩 긴 휴식을 허용합니다. 집중해서 바짝 일하고 쿨하게 쉬는겁니다.

긴 휴식(15분)이 없다치고 단순계산하면 1시간 기준으로 50분 일하고 10분 쉬는것이니, 하루 8시간 일한다고 했을때 400분(6시간 40분) 일하고 80분(1시간 20분) 쉬는겁니다. 사람이면 당연히 이렇게 기계같이 일하고 쉬고 할 수 없는걸 감안해서 300분(5시간) 일하고 180분(3시간) 쉬었다고 치겠습니다. 300분의 뽀모도로 시간을 가졌다고 하는건 5시간동안 '초집중' 했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엄청나게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쉬는것도 3시간이나 쉬었습니다. 죄책감 없이 말입니다. 물론 회사 사정에 맞게 알아서 눈치껏 쉬면 됩니다. 꼭 '야야야! 나 이제부터 쉬니까 그런줄 알어라!' 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고 보겠습니다.

이걸 평범하게 5시간 몰아서 일하고 3시간 쉰다고 하겠습니다. 뽀모도로를 적용하는 것과 다른점은, 이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5시간 몰아서 일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3시간을 연속으로 쉴수 있는 사람은 많습니다. 쉬는내내 죄책감을 끌어안고 말입니다.

여러 종류가 있지만 컴퓨터에서 사용 가능한 Tomighty를 추천합니다. 가장 깔끔하고 사용이 쉽습니다. 원하시면 '뽀모도로'라는 키워드로 실제 타이머나 모바일 앱도 찾으실 수 있습니다.

Tomighty.png

위의 메인 화면에 나타난 스크린샷이 사용법의 전부입니다. 설치 및 실행 후 데스크탑 아이콘으로 등록되는데 클릭해보면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바로 알 수 있습니다.

Windows 기준으로 데스크탑 아이콘을 클릭하면 'Start pomodoro'라는 버튼 외에 아무것도 없는데, 누르면 25분이 카운트다운되며 끝나면 쉬라고 알려줍니다. 'Break pomodoro'인가 하는 버튼이 나오는데 그거 누르고 5분간 편히 쉬면 됩니다. 4번째마다 15분간 쉬게 해줍니다. 이어폰을 꽂고 있으면 25분간 촉박하게 째깍째깍 소리를 들려주는데 생각보다 덜 거슬리며 은근 집중이 잘 됩니다.

저를 못 믿으실거 같아 실제로 이게 얼마나 효과가 큰지 후기 하나를 소개하며 마치겠습니다. 실제 여러 회사에서 팀원들에게 적용 후 큰 업무 향상을 보고 있는 방법입니다. 개인적으로 이 방법을 쓰면 무조건 효과가 있긴 있다 라는걸 100% 보장할 수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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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r Up!

  • from Clean STEEM activity supporter

일이 진척이 안되거나 막혔을 때, 잠시 휴식중에 영감을 얻은적이 많다지요 ㅎㅎ
포스팅 보팅 보상 돌려드리려 방문겸 포스팅 즐겁게 읽고 갑니다! ㅎㅎ
보팅 보상은 너무 적어서 민망하네요^^;;;
tip! 0.17

헐 이러실것까지 없는데 그래도 감사히 받겠습니다 :)
제 보팅도 마냥 미약한데 너무 맘쓰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편하게 서로 댓글 주고 받으며 놀았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이거... 저희 회사 직원들한테 적용해 보면?
왠지 반발이 심할것 같네요. ㅋㅋㅋ

어떤 면에서 반발할거 같은 느낌이 드시는지 궁금합니다 ㅎㅎ 어쩔수 없이 몸을 움직여서 계속 일할수 밖에 없는 직업이 아닌 이상, 어차피 대부분의 직원들은 이미 많은 시간을 쉬면서 지낼거라 확신합니다 ㅎㅎ 이미 쉬고 있는 직원분들께 이걸 적용한다면 아마 조금은 효율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적용하면 대부분 업무 향상이 있는건 맞지만 사실 그렇게 큰 그림을 그리고 소개한 글은 아니며, 맞지 않는 경우도 물론 많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필요하다 생각되는 분들이 계시면 한번 시도해 보는것도 좋을거 같아 소개해봤습니다. 저는 이거 덕을 많이 봤습니다 ^^

제가 세계님 글을 반박하는건 아니고, 말씀하신데로 딱 저희 업종이 어쩔 수 없이 몸을 움직여 계속 일하는 쪽이라 그래요~ ㅋㅋ 정신노동쪽으로는 확실히 효과가 있을 것같아요~

아닙니다. 저야말로 노아님 댓글에 안티를 거는건 아닌데 아무리 표현을 바꿔도 제 대댓글이 자꾸 안티 느낌이 나서 댓글을 얼마나 많이 수정한지 모릅니다 ㅎㅎㅎ 혹시라도 오해 없으셨으면 합니다. 진짜로 어떤 의미로 말씀하신지 정확히 몰라서 여쭤본거 였습니다 ^^ 이 방식이 물리적으로 아예 통할수가 없는 직종에 계신건 아닐까 추측을 해봤는데 역시나군요.

컴퓨터에 앉아서 일하는 저같은 직종의 최대 단점은 일하는 사람이 대체 뭔생각을 하고 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며, 일하는 사람도 그걸 알기에 생각보다 집중력이 엄청 자주 흐트러지는 점인거 같습니다. 남들이 보면 일을 하고 있는거 같지만 딴생각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매우 많아서 이게 자책감이나 자괴감이 엄청납니다 ㅎㅎ 물론 제가 유독 심한걸수도 있겠지만요 ㅎㅎ

두번에 걸쳐 친절히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노아님^^

ㅎㅎㅎ 저도, 세계님도 댓글에 고민의 흔적이 느껴집니다.
이래서 가끔은 직접 만나서 이야기도 하고 해야해요. 인터넷 채팅의 단점이지요~ 굿밤되시고... 주말 잘 보네세요...

네 맞습니다 노아님. 제가 노아님이 하시는 일을 어렴풋이나마 알았더라면 바로 '아항~ 맞아 그 분야는 이걸 적용하긴 힘들지!' 하는 생각을 바로 했을거 같습니다 ㅎㅎ 이게 사실 드물긴 하지만 집중력이 애당초 엄청 좋은 사람은 당연히 필요가 없긴 합니다. 저도 예전에는 집중력이 상당히 좋은 편이라 이런거 찾아보고 고민하고 그럴필요가 전혀 없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집중력이 계속 떨어지는걸 확연히 느낍니다. 체력적인것도 한몫하는거 같아요. 저질 체력에 깃든 저질 정신력 같은 그런식이요 ㅎㅎ
노아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노동시간은 길고 집중시간은 짧은것이 우리나라 일반 사업장의 특성이지요. 자발적으로 이런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일단 집중시간이 증가할 수 있겠네요. 중장기적인 결과는 어찌될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중요한것이 마음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특히 사용해 볼만 하네요.
누구에게 강요당하는 것도 아니고
효율성을 높인다는 것은 곧 개인의 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의미도 되지요.
신기하네요..이런 프로그램이 다 있다는 것이..

감사합니다.

네오쥬님 방문 감사합니다.
마지막에 후기를 소개하며 상황이 되면 팀원들에게 적용해도 좋다라고는 했지만, 그 역시 강요에 해당하니 팀원들간에 마음이 어지간히 맞지 않는 이상 장기적인 효율에는 저 역시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집중을 하고 싶은데 생각보다 안돼 스트레스 받는 저같은 경우에는 확실히 효과가 있었습니다. 자발적으로 하긴 하는데 살짝 누가 감시하고 있는 그런 묘한 압박이 들더라구요. 뽀모도로 주기 시작후 25분동안은 습관적으로 다른거 하려다가도 '아 맞다. 25분도 못참고 이게 뭔짓이여. 좀만 더 참자' 라고 하다보면 생각보다 많은걸 끝낼수 있더라구요 ㅎㅎ
만약 쓰시게 되면 나중에 댓글로 효과를 살짝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저처럼 맨날 농땡이 치는 게 낙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려나요.ㅎㅎ
편안한 저녁 되세요~

농땡이 칠때 딱히 스트레스가 없으신 분들은 당연히 필요 없습니다 ㅎㅎ 부럽습니다 그 마음가짐 ㅎㅎㅎㅎㅎ 아마군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

딱 오늘 저한테 필요했던 게시글이었네요. 일도 안되고 스티밋 글쓰기도 안되는 상태 ㅋㅋㅋㅋㅋㅋ

고추참치님도 그러시다니 왠지 동지애를 느낍니다 ㅎㅎ 저는 진짜 집중력이 왤케 낮은지 모르겠어요 ㅜㅜ
보통 남이 자기 일하는 모습 지켜보는거 싫어하는데, 오죽하면 제가 제일 좋아하는게 누가 저 일하는거 옆에서 감시하고 지켜보는겁니다 ㅎㅎ 누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면 집중이 그렇게 잘 될수가 없더라구요. 그 상황에서 놀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ㅎㅎ
뽀모도로 방식이 그냥 자기 혼자 적용하는거긴 하지만 바로 그 약간의 압박감을 주는식인데 저한테는 아주 잘 맞더라구요. 고추참치님의 후기도 왠지 궁금합니다 ㅎㅎ

내일 당장 해보려구요. ㅋㅋㅋㅋ 할일은 많은데 5분마다 한번씩 스티밋 쳐다보고있으니 조금씩 계속 계획이 밀리는 느낌이에요 ㅋㅋㅋㅋ

진짜 극공감합니다 ㅋㅋㅋㅋ 저는 역시 혼자가 아니군요 ㅋㅋㅋㅋ
암것도 없는데 왜 계속 습관적으로 스팀잇에 접속하는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ㅋㅋ

킄 ㅜㅜ 제회사는 업무집중시간이 강제로 두시간이 있다는 ... 슬픈 운명이...

나머지 시간에라도 한번 해봐야겠습니다. 매일 하루가 부족한 느낌이긴했어요 ^^

업무집중시간에 진짜로 업무를 어떻게 강제로 집중하게 만드는지 진심으로 궁금하네요. 그런 시간을 준다고 해도 알아서 쉬는거 아닌가요? ㅎㅎ 진짜로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은 자기 자신밖에 없다고 믿고 있는데, 효율적으로 강제시키기 위해 어떤 방법을 취하는지 알고 싶습니다. 두시간이 지난 후 뭘 했는지 일일이 확인하는 방식이라면 어느정도 '진짜' 강제가 가능하긴 할거 같은데 장기적으로 볼때 효율적인 방법은 아닌거 같습니다. 비밀이 아니라면 썰좀 풀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별거 없어요;; 몇몇 회사들이 시행중이라고 얘길 전해듣긴 했는데. 일단 자리 이석과 회의, 휴대폰 사용을 금지합니다. 말 그대로 강제죠;; 눈은 모니터를 향하나 정신은 스티밋에 있는 우주 초월적 상태를 경험할 수 있는 귀중한 시간이기도 하며, 포스팅의 줄거리를 만드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ㅋㅋㅋㅋ

물론 무의미한 잦은 회의를 막는 긍정적인 효과는 있습니다;

역시 생각대로군요 ㅎㅎ 그래도 그런 시간이 없는 회사보다는 훨씬 좋은거 같습니다. 실제로 집중하기를 간절히 원하는 경우 그런 시간조차 주지 않는다면 집중은 물리적으로 불가능 한거니까요. 특히 회의는 진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안하는게 상책인거 같습니다 ㅎㅎ

헬스장에서 런닝할때 10분 달리고 5분 걷는 방법이랑 비슷한것 같네요 ㅎㅎㅎ

네 맞습니다 ㅎㅎ 솔직히 훈하니님 같은 수재 분들은 이런게 없더라도 직감적으로 효율적인 집중 방법을 찾으실거라 생각합니다. 이건 저같이 보통사람을 위한 방법입니다 ㅎㅎ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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