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일기자랑
일기 같은 건 거의 쓰지 않는다-썼다 해도 대략 이런 내용이고-글을 의무적이게 쓰는 것이 싫다. 왜 그런지 이유를 생각해보면 아마 글을 자기만족적으로 쓰기 때문일 것이다. 그림은 종종 그런 사람이 존재하나 글을 자기만족적으로 쓰는 사람은 거의 한명도 없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나도 자기만족이 아닌 것이 아닌가 생각을 종종 해봤었다. '글을 잘 쓰는 것이 내 목표인데 잘쓴다는 기준이 타인에 달린 것이 아닌가?' 그러나 자기만족이 맞는 것 같다. 나는 그 기준이 내 감정이 동하는 대로이기 때문이다. 나는 진실한 글, 하고자 하는 사람의 열정에 맥동한다. 내 글을 그렇게 하는 것이 목표이다.
그러면 또 다시 또아리를 틀기 시작하는 고민. 오히려 자기만족이기에 나는 글 실력을 제대로 키울 수 없는 상태인 것이 아닌가? 명예,금전,사람에게보여주기,강백호마냥여자애한테잘보이려고 같은 이유가 없으면 아예 글을 몇번 쓰지 않게 된다. 아무리 나를 천재 작가로 포장하고 싶다해도 글을 거의 쓰지 않는 사람이 대단한 실력을 가지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뭐 그렇지만 간단히 생각한다. 하기 싫은 일을 하고 돈을 번다.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게 간단한 세상의 이치이다. 하기 싫은 글쓰기를 하려면, 돈이 들어와야 한다. 아니면 나는 좀 더 돈이 되는 하기 싫은 코인치기따위를 할 것이다. 글쓰기가 하고 싶어서 느닷없이 배설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는 좀 문제가 된다. 글쓰기 대회라고? 꼭 참가하고 싶은데, 스팀잇 인맥을 늘릴 기회이기도 하고, 아무래도 가끔 써주는 것이 실력적으로 나빠지는 계기는 아닐 것 같고, 하지만 쓸 주제가 전혀 없는걸? 뭘 할까? 비트파이넥스의 한국 선행추세를 이용한 스캘핑법? 칼바람 나락에서 어둠의 수확을 든 쓰레쉬로 펜타킬을 하려는데 라이즈가 뺏어서 쿼드라가 된 것? 호모포비아는 과연 선천적인 것일까? [유즈맵]포커디펜스 공략? 화요일에 만나기로 한 그와의 관계는 어떻게 흘러갈까? ㅂ 불규칙 용언이 변형전에 사투리에 남아있는 것? 지갑을 닫아버리고 가격을 펌핑하는 HSR과 하이퍼페이의 모종의 관계성? 봊다인줄 알았던 빚다 로고? 완강한 복족이?시궁창 엉금이? 영웅 마크 트웨인 선생? 지역 철도회사를 인수하고 지하철을 철거한 GM? 미국의 자유와 하층민의 희생 그리고 셰일가스? 예속을 자신의 의지로 택한 사람을 왈가왈부하는것은 투영 효과에 의한 또 다른 폭력에 지나지 않으니까 현대에는 자신의 의지를 밝히는 능력이 중요한데 타인의 구조를 요할만한 사람들은 제대로 자신의 의지를 밝힐 줄 모르는데 사회는 그것을 엄청나게 일관적으로 강력하게 요구해서 오히려 사이코패스나 무고덮어씌우는 사람들이 결연하게 피해사실을 호소해서 무죄인 사람들을 집어넣는것?
아, 다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그래서 일기를 못 쓰겠다는 주제로 일기를 쓰기로 했다.
자괴감이 밀려온다. 나의 신비주의적이고 고고한 이미지에도 심대한 타격이 올 것 같다. 자기만족할수 있는 품질도 아닌 것 같다. 역시 글은 억지로 써서는 안 된다. 하지만 좋게 생각해보자. 누군가 싫어할만한 짓을 해야 누군가 좋아하니까. 이런 글도 읽으러 들어온 사람들 중에서는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 않을까?
제목은 그냥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로 넣었다.
무엇이던지 하고 싶을 때 하는 것이 제일 재미있는 일 입니다.
참 글 내용중에 저도 몰랐는데 댓글을 보고 이해합니다.
일기 투어 중에 들렸습니다.
잘 읽고 갑니다.
말린사과님께서는 다들 잘 쓴다 하시는데, 글에 중요한 것은 기술 따위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반구리님의 글을 보면서 아직 멀쩡히 살아계신 아버지를 생각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중간에 휘리릭 지나가는 주제들이 모두 신선해보이는걸요- 일상이 항상 차곡차곡 정리되는 것은 아닌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일기에 품질을 생각해야 한다면 왠지 인증 마크 하나라도 달아놓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이건 뭔지 좀 궁금해지네요 ㅎㅎㅎ
하스스톤 카드입니다.
아아 제가 전혀 모르는 세계의 것이었군요 ㅋㅋ
포커디펜스에 눈길이 팍! 엄청 많이 했는데 말이죠 :D 클리어도 해보고...
원래 서양 것이었는데, 김포커라는 요상한 사람이 EUD와 조합을 넣어 개발하여 더욱 복잡해졌습니다.
이게 궁금해지는 데요?^^
글을 쓴다는 것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봅니다.
마음에 선을긁다는 뜻도 될것 같네요. 이생각 저생각 하다가 그냥 확 정해버리는 것이죠. 질러버리는 것이죠. 그러다보면 정리가 되지 않을까요? 우리는 왜사는지도 잘 모르잖아요. 사실. 죽는게 두려워서 살수도 있고 먹기위해 살수도 있고 뭐 여러가지겠지만 결국은 왜 사는지 모르잖아요. 왜살까요? 왜 글을 쓸까요?
ps. PEN공모전 글들들 보다보니까 이생각 저생각 하게되고 산스크리트님 글을 보니까 이런 생각이 확 그어집니다. 써놓고 보니 저도 뭘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그냥 남기고 갑니다. 쓰미마생~